SAT 길라잡이 2

SAT 길라잡이 2

지난 주 선배의 딸이 다니는 한 명문 사립 고교를 방문하여 교장과 각 과목 선생님들을 만났다. 이제 여름이 지나면 쥬니어가 되니 지금까지의 진도를 살펴 보고, 앞으로 할 공부나 대학 준비에 대해 상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선생님들의 친절과 열정에 감동한 것도 있었지만, 오늘의 주제와 관계되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일년간 열심히 공부했으니 한 일, 이주 푹 쉬게하세요. 모자란 잠도 보충하는 등 심신의 재충전이 필요할테니까요.” 의례적으로 한 말이려니 했지만, 나오는 길에 선배의 딸이 엄마에게 따지듯 하는 말을 들으니, 그 선생님이 한국 아이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구먼하고 느끼게한다. “엄마, 거봐요. 몇 주는 좀 쉬라고 하시잖아요. 아니 바로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SAT 학원을 등록해 놓으시면 어떻해요” 왜 그 어머니는 모르시겠는가, 아이도 좀 쉴 필요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동부의 기숙학교에 다니던 주위의 아이들이 먼저 돌아와 시작한 일명 족집게 학원에 되도록 빨리 들어가 공부하지 않으면, 뭔가 뒤지는 느낌을 어찌 하겠는가? 부모의 걱정어린 보살핌과 자녀들의 자아가 충돌하는 현장의 어지러움을 다시 한 번 경험한다.

이번 주로 거의 모든 학교들이 기나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갔다. 약 10주가 되는 기간이니 일 년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정말 의미있는 기간이다. 이 기간은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중에서도 SAT 시험을 대비해 공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뭐가 그리도 할일이 많은 지, 학교 공부로, 스포츠로, 운동 경기의 응원 밴드로, 커뮤니티 서비스로 정신없이 돌아 가는 고교 생활의 학기 중에 SAT 준비까지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위에 언급한 어머니의 다급함도 이해가 간다.
그러면, SAT는 어떤 과목들로 구성되며, 어떻게 여름을 활용하여 이 대입 표준 시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

SAT의 시험 과목은 세가지이다. 독해력과 어휘력을 측정하는 Critical Reading, 에세이를 쓰는 능력과 문법 지식을 평가하는 Writing Skills, 그리고 대수 2와 기하까지의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Math의 세분야에 각각 800점이 배당되어 2,400점 만점의 시험이다. 모두 10 부 (section)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보통 제일 처음 section이 25분 동안 주어진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 것이고, 이어지는 아홉 섹션의 순서는 매번 다르지만, 독해가 3 section (각각 25분-24문제, 25분-24문제, 20분-19문제)와 수학이 3 section (25분-20문제, 25분 18문제, 20분-16문제), 그리고 문법 (25분-35문제, 10분-14문제)와 마지막으로 점수를 매기지 않는 1 section의 10부로 구성된다. 마지막에 소개한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 section은 보통 더미 (dummy)라고 부르며, 수학, 독해, 문법 어느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것이 더미인지를 알 수가 없으므로 모든 과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을 두는 이유는 이 시험의 출제자들이 학생들의 수준과 시험의 적절성 등을 평가하고 다음 시험들에 출제할 경우의 타당성 등을 측정하기 위해 출제한다. 또한, 에세이와 문법은 Writing Skills라는 한 주제아래 묶이고, 에세이가 800점 중에 30%를 차지하며, 문법이 나머지 70%의 점수를 결정한다.

이 세과목 중에, 딱 싸잡아 일반화 시키는 것에 무리는 있지만, 수학과 문법 분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들이고, 우리 자녀들이 가장 골머리를 싸매게 되는 것은 Critical Reading이다. 전국 평균 점수가 대략 500점 정도인데, 보통 이 시험 공부를 따로 시간 내서 하지 않는 경우에, 한국에서 온 지 얼마안된 학생은 물론이지만 여기에서 태어난 학생들도 여간해서는 그 평균 점수 넘기기도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Critical Reading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이 시험의 구성을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 시험은 출제되는 67문제 중에서 주어진 문장의 빈 칸을 적절한 단어로 채우는 Sentence Completion 문제가 19개이다. 즉, 간단히 말해 어휘력을 측적하는 문제가 약 30 퍼센트를 차지한다. 가정에서 보통 한국말을 사용하며 자란 우리 자녀들이 곤란을 겪을 수 있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간단하다. 책읽기와 단어 외우기가 해결책임을 누구나 안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고 어떤 단어들을 어떤 방식으로 외우는 것이 좋을 지를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확고한 자신의 방법이 없는 경우에는 다음 주의 칼럼을 참조하면 될 것이다.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