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 학생과 대학 입학 5

불법 체류 학생과 대학 입학 5

“나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건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내가 루이자의 대입 원서를 본 것은 2007년의 봄이었는데, 나는 그때 우리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의 원서들 중에 내게 할당된 것들을 읽던 중 그녀의 원서와 맞닥뜨리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한 마디로 최고의 지원자였다. 재학중인 고교의 최우수자였고, 많은 아너 과목과 AP 과목들로 채워진 성적표는 완벽했다. 우리 대학은 SAT를 필수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SAT optional school) 루이자는 성적을 제출했고 상당히 높은 점수였다.
게다가 학교와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경력이 돋보이는 그런 완벽한 학생이었다. 더우기 루이자는 우리가 선호하는 마이너리티인 라티노이며 이민 1세대가 아닌가?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당연히 합격이지. 그러나 웬걸. 내가 발견한 것은 루이자가 지난 15년간 캘리포니아 주에서 불법으로 체류해 온 불법 체류 (undocumented) 학생이라는 사실이었다. 관례상 우리 대학은 불법 체류 학생들을 외국인 유학생으로 취급해 재정 지원을 해 주지 않아 왔는데, 루이자는 재정 지원을 신청했고 필요로 했으므로 아까운 학생이지만, 불합격 통보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코 그녀에게 그냥 무심하게 불합격 통지를 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확신을 했고, 당시의 우리 입학처의 책임자인 트롬블리 처장을 찾아가 그녀의 상황을 설명했다. 며칠 후, 트롬블리 처장은 루이자에게 향후 4년간 우리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전액 장학금을 주기로 결정을 했고, 이것이 전례가 되어 우리 대학은 매년 캘리포니아 출신 불체자 학생들 4명을 선발해 같은 종류의 장학금을 주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의 유수한 리버럴 아츠 대학 중의 하나인 Pitzer College의 입학 부처장인 아르날도 로드리게스의 경험담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수준에 오른 루이자를 하늘도 외면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지난 주에 소개한 것처럼, 이 Pitzer 대학 이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불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지난 호를 놓친 독자를 위해 그 리스트를 다시 소개하면,

Bryn Mawr College, Claremont McKenna College, Dartmouth College, Fresno Pacific University, George Mason University, Georgetown University, Harvard University, Mount St. Mary’s College, National Hispanic University, North Western College, Occidental College, Santa Clara University, University of Puget Sound, Vassar College.

이렇듯 장학금을 받게 되기 까지는 여기저기 가능한한 모든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정성을 기울여야할 터인데, 불체자 학생들이 대입 원서를 쓰는 과정에서 점검해야 될 사항들을 몇가지 소개한다:

1) 이 대학의 원서에 사회보장번호 (social security number)를 기입하는 것이 필수인지?
2) 만약 지원자가 SSN번호가 없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 000-00-0000을 적는지 또는 빈칸으로 남겨야 하는지?
3) 당 대학의 원서에서 국적이나 신분을 기입하는 섹션에서 불체자를 나타내는 적당한 난이 있는지?
4) 만약 어떤 학생이 온라인 원서 작성시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이 학생은 페이퍼 원서를 작성해야 하는지?
5) 만약 어떤 학생이 원서접수 대금을 면제받을 경우에도 온라인 원서 접수를 할 수 있는지?

또한 재정 보조나 장학금을 신청할 경우에 다음의 질문을 묻고 대답을 얻어내는 것이 좋다:

1) 당 대학이 대학이나 사설 기관이 지급하는 장학금을 신청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불체자 학생도 포함해서) 무료 연방 재정 보조 신청서 (FAFSA)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지?
2) 동 대학이 FAFSA 대신 대학측이 제공하는 특별 양식이나 칼리지 보드가 주관하는 CSS Profile을 받아 주는지?
3) 이외에 어떤 다른 서류들을 제출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어떤 전공을 택해야 할 지를 생각할 때 알아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1) 지원자가 원하는 전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원 조회(background check)가 필요한지?
2) 해당 전공을 졸업하고 그 전공에 관계되는 증서나 주 라이센스를 따는 것이 불체자에게도 가능한 지의 여부? 등등을 미리 살펴본 후에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벨뷰 재능교육 민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