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원 경향 분석

대학 지원 경향 분석

매년 이맘때가 되면, 고교 졸업반인 학생들이 어떤 대학에 지원해야 될까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작년도의 경향을 분석해 보면, 올해의 지원 방책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지난 해의 대학 지원 경향을 살펴 본다.

첫째, 학비의 전액을 학교측이 부담하는 학교들에 지원하는 학생의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건축, 예술과 공학이 뛰어난 Cooper Union, 줄리아드와 쌍벽을 이루는 음악 학교인 Curtis Institute of Music과 사관 학교들인 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Naval Academy, Air Force Academy 등은 올 해 대부분의 다른 학교들이 지원자 수에 있어 감소 현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지원자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쿠퍼 유니온의 경우에 원서를 접수시킨 학생들의 수가15% 정도 늘어났고, 해군 사관 학교는 작년에는 1,200명 모집에 만명 정도가 지원한 반면, 올 해에는 13,841명이 지원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초래한 주요 원인 중의 하나는 경제적인 침체 때문에 각 가정들이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해당 학교의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에 반해, 학생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교들 중에서도 특이한 학교들인 캘리포니아의 Deep Springs College (전교생이 26명인 학교로 2년제이며, 년간 $50,000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생들은 대부분 명문 사립 대학들로 진학함)와 공학 전문 대학인 Franklin W. Olin College of Engineering(전교생이 300명 내외)은 워낙 소수의 학생만을 선발하는 관계로 지원자의 숫자가 예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둘째, 대부분의 리버럴 아츠 대학의 지원자 숫자가 줄었다. 특히 US News & World Report가 선정한 랭킹에서 상위권을 점하는 거의 모든 학교들에서 지원자의 수가 격감했다. Williams College의 경우에는 작년에 비해 접수된 원서의 숫자가 20 퍼센트 가량 줄었고, Middlebury College가 12 퍼센트, Swarthmore College 역시 10 퍼센트가 감소했다. 상위 랭킹에 속하는 학교중에서 유일하게 지원자의 숫자가 증가한 학교는 여자 대학인Wellesley College로 전년도 대비 2 퍼센트의 증가율을 보였다. 윌리암스 칼리지의 입학처장인 Nesbitt의 분석에 의하면, 작년에 대학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열 네군데의 학교에 지원했다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올 해는 평균 10학교 정도를 지원했다고 한다. 이중에 보통 네 학교 정도는 비용이 적게드는 공립 학교를 지원하고, 잘 알려지고 규모가 큰 명문 사립 연구 중심 대학들은 장학금을 많이 지급하므로 몇군데 지원하고, 비용은 많이 들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는 지원을 줄인 것으로 파악한다.

셋째, 아이비 리그 대학을 비롯한 명문 사립 대학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지원자 수가 늘었다. 하버드는 29,000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5.6 퍼센트가 늘었고, 예일 대학은 작년의 숫자와 비교해 14 퍼센트의 급격한 증가를 보인 26,003명이 지원했고, 프린스턴 대학은 21,869명이 원서를 접수시켜 2 퍼센트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여덟개 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한 전체 비용은 전국 대학들 중에서 가장 비싼편에 속하며, 올 해의 경우에는 예상 비용이 적어도 연 5만불을 상회한다. 이러한 고비용의 학교들에 지원자 수가 모두 증가했다는 것은 현재의 경제 불황을 고려할 때 일견 기현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학교들이 가계 소득이 6만불 이하인 가정의 자녀에게는 모든 비용을 학교가 부담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년부터는 중산층 자녀들에게 또는 연 소득이 18만불에 이르는 고소득자 가정에 까지도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장학금 정책을 확대한 것이 이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즉, 합격이 되면 재정 상태에 따라 재정 보조를 확실히 받을 수 있기에 천문학적인 전체 비용에도 불구하고 점점 많은 수의 지원자들이 몰린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금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자녀들의 지원 대학 선정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 벨뷰재능교육 민명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