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어카운트, 혹시 빛 좋은 개살구?
트럼프 어카운트,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 계좌를 열면 증식분에 대해선 꺼낼 때까지 세금 내는 걸 연기해 주고 또 Seed Money 격으로 자녀 당 1천달러 씩 지원해 주겠다는 프로그램이죠. 그래서 솔깃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트럼프 어카운트, 정말 말처럼 좋기만 한 걸까요? 혹시 빛 좋은 개살구는 아닌지, 그런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함께 살펴 보겠습니다.
정부가 1천 달러를 지원해 준다는 건 반가운 얘깁니다. 공짜 머니니까요. 하지만 누구나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만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25년 이전에 아이를 낳았거나 당분간 출산 계획이 없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이란 얘기죠
게다가 이 지원금이 매년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한번만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받는 것도 아닙니다. 반드시 소득세 신고서와 함께 4547 form 을 제출하고 직접 신청해야만 계좌를 오픈할 수 있고 지원금도 나오는 구조니까요.
일년에 넣을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연 5,000달러가 맥시멈이니까요. 다행히 1천 달러 지원금은 맥시멈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첫해만 놓고 보면 최대 6천달러까지 넣을 수 있단 얘기죠.
그런데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529 플랜은 증여세 보고를 하지 않고서도 일년에 1만9천 달러까지 넣는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UGMA 어카운트, 주식이나 펀드 또는 현금같은 금융 자산을 트러스트 설정 없이 자녀에게 증여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계좌죠. 여기엔 돈을 제한없이 넣을 수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 어카운트의 약점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계좌는 아이들 명의로 오픈된다는 것도 트럼프 어카운트의 문제점입니다. 물론 계좌 관리는 아이들이 18세가 될 때까지 부모나 보호자가 하지만 18세가 되면 계좌 컨트롤을 넘겨줘야 합니다. 성년이 되어서 아이들이 이 돈은 내 거니까 마음대로 쓰겠다 그래도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단 얘기죠.
물론 이 문제는 UGMA 경우에도 해당되긴 합니다만 529 플랜은 다르죠. 부모 또는 보호자 명의로 오픈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계좌 컨트롤 문제가 중요하다고 보는 분들에겐 529가 더 낫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겠죠.
트럼프 어카운트는 자녀들 소유니까 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건 해당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진 금지됩니다. 단 하나 예외는 해당 자녀가 사망을 했을 경우입니다. 이럴 땐 계좌를 닫고 돈을 꺼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UGMA 라면 이런 제약이 없죠. 인출한 돈은 반드시 자녀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이 조건만 만족시킨다면 18세 이전이라도 언제든 인출이 가능하니까요.
529도 비슷합니다. 교육비로 쓴다면 18세 이전이라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돈을 꺼내 쓸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교육비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썼어도 증식 부분에 대해서만 세금과 함께 10% 페널티를 내면 되니까 역시 트럼프 계좌보다는 낫습니다. 트럼프 어카운트에 넣은 돈은 입맛대로 골라서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개별 주식이나 채권 이런 건 안되고 반드시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ETF 같은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못박아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어카운트를 열게 되면 State Street SPDR Portfolio S&P 500 ETF, 티커로는 SPYM이라고 부르는 ETF 가 디폴트로 지정되어 가지고 투자가 됩니다.
이렇게 투자가 된 다음엔 비슷한 성격의 펀드나 ETF, 구체적으로 IVV (iShares Core S&P 500 ETF), VTI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SPTM (State Street SPDR Portfolio S&P 1500 Composite Stock Market ETF), 또는 ITOT (iShares Core S&P Total U.S. Stock Market ETF), 이런 곳으로 롤 오버할 수는 있습니다.
Custodian company 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습니다. 뉴욕 멜론 뱅크와 로빈 후드, 이 두 회사만 관리한다고 연방 재무부가 지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만 그렇습니다. 자녀가 18세가 되는 해 1월 1일 기점으로 트럼프 어카운트는 자동적으로 트레디셔널 IRA 로 컨버트가 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제약없이 입맛대로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고 다른 브로커리지 회사로 롤 오버 하는 것도 허락됩니다.
그런데 트럼프 어카운트를 미성년자들을 위한 IRA, 이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요. 계좌 안에서 자라난 돈은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59.5 세 이전에 인출할 경우엔 소득세와 함께 10% 페널티를 낸다는 점에서 IRA 와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죠.
하지만 IRA 와 다른 점도 많습니다. 근로소득이 없어도 오픈 할 수 있다는게 첫번째입니다. 그리고 본인이나 부모 소득이 많다고 해서 어카운트를 열 수 없다는 식의 제한도 없습니다. 불입금에도 차이가 납니다. IRA 는 금년 기준으로 7천5백달러까지 넣을 수 있지만 트럼프 어카운트는 이미 말씀드린 대로 5천 달러가 맥시멈이니까요.
세금 문제는 어떨까요? 부모가 트럼프 어카운트에 넣은 돈은 애프터 택스 머니, 세금을 내고 난 돈이란 얘기죠. 그래서 나중에 돈을 찾을 때는 이 부분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어카운트엔 부모 직장의 고용주도 연 2천5백 달러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이 2천5백 달러는 연간 리미트 5천 달러에 포함되지만 부모 소득으로 잡히지는 않습니다.
프리 택스 머니란 뜻이죠. 그래서 나중에 돈을 찾게 되면 그동안 증식된 부분 플러스 고용주 불입금, 여기 대해선 일반 소득세율에 따른 인캄 택스를 내야 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트럼프 어카운트에 돈을 넣을 때는 애프터 택스로 넣은 돈은 얼마고 프리 택스로 불입한 돈은 얼마인지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겨 놔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안 내도 되는 세금을 낼 수도 있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트럼프 어카운트의 특징은 • 18세 때까지는 인출 불가 • 불입금 공제는 없다 • 인출 시엔 오디너리 인컴택스 세율에 따라 세금을 낸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결국 트럼프 어카운트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장하듯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기는 힘들다는 얘기죠. 현재 이용 가능한 다른 옵션들 중에는 이보다 훨씬 더 나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트럼프 어카운트 덕분에 529 플랜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비로 사용할 경우 완전 면세,게다가 투자 옵션도 다양하고 납입 한도도 더 높으니까요.
경우에 따라선 일반 브로커리지 어카운트를 자녀 명의로 열어주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캐피탈 게인 세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판을 짜주는 거니까요. 물론 이렇게 하겠다 그럴 땐 Kiddie Tax 문제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겠죠.
어쨌든 트럼프 계좌는 529 플랜 같은 데다가 이미 맥시멈으로 돈을 넣었거나 키디 택스 문제가 걸린다, 그럴 경우에만 유용할 것 같습니다. 물론 2025년에서 28년 사이에 출생한 자녀가 있다 그럴 땐 따로 돈을 넣지는 않고 지원금 1천 달러만 받아서 이용하는 건 나쁘진 않겠죠. 하지만 이건 제 생각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상황과 목적에 비춰 봤을 때 트럼프 어카운트가 과연 도움이 될 지 충분히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