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필요 이상 어뉴이티를 사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는 어뉴이티(연금보험)의 페이아웃 방식과 금액에 대해 알아봅니다. 평생 받는 방식인지, 정해진 기간만 받는지, 수혜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개인인지 부부인지에 따라 매달 받는 금액이 달라지며, 모든 자산을 어뉴이티에 몰아넣는 것은 비상시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뉴어타이즈를 하게 되면 다른 방법으로 돈을 찾는건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있는 50만 달러 전부를 모두 어뉴이티로 바꾸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겁니다.

그렇다고 가진 돈의 10%, 즉 5만 달러 어치만 산다면 어뉴이티로 받을 수 있는 돈은 월 $300 정도에 불과합니다. 필요한 생활비는 $5,000, 소셜로 $2,000 를 받고 어뉴이티에서 $300, 이렇게 받는다면 $2,700​ 나 부족해 진다는 얘기죠.

​물론 포트폴리오엔 아직 45만 달러가 남아 있을 테니까 여기서 해마다 4% 씩 $18,000 정도, 그러니까 월 $1,500 만큼은 조달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이렇게 해도 생활비는 아직 $1,200 이 모자랍니다.

그렇다면 모자라는 돈을 메꿀 수 있는 방법으론 어떤게 있을까요? 파트타임 일을 해서 메꾸는 방법도 있을 거고 아니면 어뉴이티 비중을 확 높여 가지고 가진 돈의 50% 쯤 어뉴이티를 산 후 남은 포트폴리오를 더 공격적으로 운용해서 기금을 더 키우는 방법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이든 누구에게나 다 적합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사람마다 사정과 형편, 그리고 목적하는 바가 다 다를 테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하면 좋다는 식으로 일반화시킬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뉴이티는 구조가 복잡하고 Fee 도 비싼 상품이다, 이 점도 기억해 두셔야 할 겁니다. 경제가 어떻게 되든지 평생 아니면 일정 기간 동안 돈을 내주겠다는 약속을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고 보험회사가 해 줄 리는 없습니다. 반드시 댓가를 요구할 겁니다.

그런데 이 댓가가 싸지가 않습니다. 관리 수수료, 투자 수수료, 판매 수수료, Surrender Charge 등등 여러가지 fee 를 내야 하니까요. 물론 Surrender Charge 는 맡긴 돈을 중간에 찾겠다고 할 때만 부과되는 수수료입니다. 그러니까 연금 형식으로 받기 시작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수료겠죠

그리고 평생 페이아웃 옵션을 택한 경우엔 세상을 일찍 떠나면 맡긴 원금을 다 못 찾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 줄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에겐 적합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러니까 어뉴이티가 가진 장점, 은퇴 후 고정 수입 보장이란 얘기에 빠져서 무작정 어뉴이티를 사는건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본인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도움이 되고 적합한 지를 먼저 살펴 본 다음 필요한 만큼만 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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