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거주 옵션, 미리 검토해 보세요

은퇴 준비를 한다 그러면 노후 자금을 불리는 것, 여기 촛점을 맞추는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은퇴한 다음에 어디서 살까 즉 Housing Options 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은퇴를 한 다음 갑자기 어떤 불의의 일, 예컨대 넘어지는 바람에 거동하는게 힘들어진다거나 아니면 병이 들어서 간병을 받아야 필요가 생길 지도 모릅니다. 또는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큰 집에 혼자 살기가 힘들어 질 수도 있겠죠.

그렇게 일이 생기고 난 다음에서야 부랴부랴 집을 옮긴다고 서두르다가는 후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럼 노후에 선택할 수 있는 Housing Options 은 어떤게 있을까요. 미국에서라면 크게 네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옵션은 자기 집에서 계속 거주하는 겁니다. 이사를 간다거나 하지 않고 익숙한 환경에서 계속 사는 거라서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방법이죠.

그러나 젊었을 때부터 살아온 집이라면 구조나 환경이 시니어가 거주하기엔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혹시 집이 이층이라면 오르고 내리기가 불편할 수도 있고 화장실이나 목욕탕에 레일 바 같은 게 없어서 넘어져 가지고 크게 다치는 일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런 사고를 막고 싶다 그러면 집을 고쳐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게 되면 시간과 경비도 많이 들겠죠. 또 신경도 많이 써야 할 거고 경우에 따라선 마음 고생도 해야 할 지 모릅니다.

두번째는 시니어 커뮤니티, 우리나라로 치면 실버 타운 비슷한 곳이겠죠. 이런 곳으로 이사를 가는 방법입니다. 이런 커뮤니티는 거주 공간이 독립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살아 갈 수 있는 분들에게 적합할 겁니다.

게다가 이런 커뮤니티들은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취미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대부분 제공하고 있지요. 그래서 노후 생활을 적적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간병 또는 요양 간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게 이런 커뮤니티들이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커뮤니티 멤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삶이 아주 뻑뻑해 질 수도 있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세번째는 Assisted Living Care Facility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친다면 요양원에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이 옵션의 장점은 가사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간병이나 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거겠죠.

그러나 Facility 마다 서비스가 천양지차 다르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시설이나 서비스가 좋은 곳은 웨이팅 리스트가 아주 길다고 하죠.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 때 들어가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원하는 곳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옵션은 CCRC, Continued Care Retirement Community 에 입주하는 건데 시니어 입장에선 가장 프리미엄 옵션입니다. 독립적인 거주 공간에 살면서 Assistant Living 케어는 물론 Skilled Nursing Care 까지 받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비용입니다. 이런 곳에 들어가 살려면 입주금 플러스 관리비를 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다고 하니까요. 경제력이 충분치 않다면 언감생심, 꿈도 꾸기 어려운 옵션이란 얘기죠.

물론 CCRC 라 하더라도 Fee 구조가 다 똑같은 건 아닙니다. 그래서 CCRC 는 Fee 구조에 따라 Type A, Type B, Type C, 렌탈, 그리고 에퀴티-코옵, 이렇게 다섯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이중에서 가장 프리미엄 옵션은 Type A 입니다. CCRC 측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추가 부담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돈이 제일 많이 들겠죠. 매달 관리비는 물론 입주 시 Entry Fee를 최고 1백만 달러까지 내고 들어가야 한다니까요.

Type B 는 입주금이 조금 싼 대신 나중에 어떤 서비스를 받게 된다면 추가로 돈을 얼마 내는 옵션이고 Type C 는 입주금은 미니멈으로 내지만 서비스를 받고 싶다 그러면 싯가로 정산을 해야 하는 옵션입니다.

그리고 렌탈은 입주금 대신 커뮤니티 fee 라고 해서 몇천불 정도의 돈을 내면 입주를 할 수 있으니까 목돈 지출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달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야 하고 또 서비스 비용도 전액 싯가로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게 단점입니다.

에퀴티 또는 코옵 옵션은 CCRC 유닛의 소유권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관리비만 내면 된다는 얘기고 또 소유권이 있으니까 유닛을 상속시키는 것도 가능하겠죠. 다만 서비스 비용은 Type C 나 렌탈 옵션처럼 전액 본인 부담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옵션들이 많다는건 좋은 얘기이긴 한데 그만큼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아직 건강에 문제가 없을 때 그리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천천히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cpatalktalk@hcparkc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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