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리타이어먼트 홈 – 반 사바이

치앙마이 리타이어먼트 홈 중에서 두번 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반 사바이 입니다. 이곳은 태국인 부인과 함께 스위스 남자가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호텔리어로 태국에서 30여년 일을 해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선지 리조트 구석구석에서 이 사람의 연륜과 경험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전체적 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방 상태나 시설도 만족스러웠고 직원들 또한 아주 친절했고 게다가 ambience 까지 좋았기 때문입니다.

대형 호텔에 묵을 땐 너무 번잡스럽다 그런 기분을 가끔 느낄 때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너무 고즈넉하단 감이 들어서 사람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한 사나흘 머물렀다 간다면 세상살이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이 다 치유되겠다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반 사바이에는 방이 많지는 않습니다. 열 아홉개 밖에는 안된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방은 4가지 타이프이 있기 때문에 구미에 맞는 방을 고를 수 있습니다. 싱글 투숙자라면 스튜디오 방, 부부지만 방을 따로 쓰고 싶다면 방 두개 짜리,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싶을 때는이층 방이 있는 독채,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방 값은 월 42,000 바트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요즘 환율로 따지면 1200 달러가 조금 안되는 수준이죠. 물론 어떤 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One bedroom 스튜디오와 리빙 룸이 딸린 이층 구조 Two Bedroom 값이 같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어쨌든 방이 정해지면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추가로 비용이 붙게 되겠죠. 에컨데 8시간 퍼스널 케어가 필요하냐 아니면 24 시간 케어가 필요하냐, 이런 식에 따라 값이 정해질 겁니다.

휠체어를 타고서도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앤 거나 휘청거릴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 바를 만들어 놓은 것 등등 화장실도 장애인 프랜들리합니다. 방 마다 비상 벨이나 CCTV 가 있는 걸 보면 제법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방마다 베란다나 파티오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풀도 수준급이란 생각입니다. 폭은 좁지만 깊은 곳은 1.9 미터 깊이라고 하고 길이도 제법 깁니다. 정문을 들어서면서 바로 오른 쪽에는 Gym 도 있고 풀도 그만하면 제법 큰 편이라서 운동부족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보이더군요.

풀장 옆에는 나무와 꽃들을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깊은 정글 속에 들어와 있다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건물 주위를 따라 산책로가 있다는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리조트 구역을 벗어나지 않고서도 걷고 싶다 그럴 때 한 2-30 분은 걷는게 가능하니까요. 물론 걷다가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곳곳에 있습니다.

식사도 세끼 다 제공합니다. 커피나 쥬스같은 음료도 물론 포함되어 있고요. 하지만 메뉴가 따로 있지는 않더군요. 식사 시간 한두시간 전에 몇가지 초이스를 주면서 뭘 먹겠느냐고 물어 본 후 식사를 제공하는 그런 식이였으니까요.

투숙객이 많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시스템 자체를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건지 그건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머무는 동안 만났던 투숙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 온 노인 두 분 그리고 이 리조트에서 주최하는 요가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커플이 전부였으니까요.

단기 숙박자로서는 제가 유일했단 뜻이죠. 그런데 어떻게 이틀 밤을 여기서 보낼 수 있었느냐 하면 그건 며칠 묵으면서 시설을 견학하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코비드 19를 겪으면서 외국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리타이어먼트 홈 서비스 그리고 일주일 또는 열흘 짜리 요가나 메디테이션 아니면 rejuvenate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탈바꿈 중이라서 더 이상 단기 숙박자는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반 사바이의 총평은 치앙마이의 오아시스다 그겁니다. 시설도 그만하면 합격점이고 무엇보다도 도시 속에서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런데 바꿔 말한다면 이게 꼭 장점이라고 하긴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주변에 특별한 볼거리나 시설도 없고 또 상점들이나 편의점 이런 데도 한 20분은 걸어야 갈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여생을 여기서 보낸다는 선택을 선뜻 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인디펜던트 리빙이 가능할 때라면 그랩 택시같은 걸 불러서 시내 나들이도 하고 그럴 수 있겠지요.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리조트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그럴 땐 답답하다고 느끼거나 싫증을 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반 사바이가 시내에서 아주 멀다는 얘긴 아닙니다. 타페 게이트까지 차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니까 태국 기준으로도 외딴 곳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변이 너무 썰렁하다는 건 아무래도 반 사바이의 치명적 약점 아닐까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출처] 치앙마이 리타이어먼트 홈 – 반 사바이 |작성자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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