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은퇴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이걸 궁금해 하는젊은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는 일찍 시작할 수록 튼튼해진다 이걸 캐치한 분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은퇴 자금을 어떻게 모으는게 좋으냐 여기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대해선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하긴 힘든게 사실입니다. 사람마다 상황과 형편이 다르고 투자 위험에 대한 감수성이랄까 이것도 다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투자를 할 때 기억해 두면 좋을 그런 일반적 원칙들은 있을 겁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정리해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제일 먼저 기억해야 할 건 복리의 법칙입니다. 원금에 이자가 붙고 거기 또 이자가 붙는 식으로 불어 나는게 복리의 법칙이죠.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언제 돈을 모을 수 있을까 그런 의심도 들지만 꾸준히 계속하면 어느새 큰 돈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복리의 법칙은 기간이 짧다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충분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진가를 발휘합니다. 10년 보다는 20년, 20년 보다는 30년, 이렇게 기간이 길수록 낫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이 복리의 법칙을 충분히 활용하고 싶다 그러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당장 쓸 돈도 부족한데 무슨 저축이고 투자냐 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네요. 젊을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건 과연 누구를 위한 걸까요. 내가 하고 싶고 내가 갖고 싶은 걸 가졌으니 나를 위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 그러니까 내가 원했던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들 이 사람들 배만 불려주고 만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다 갖고 나서 돈을 모으겠다 그러면 은퇴 자금을 모으는 건 힘들거다 이건 분명할 겁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기억해야 할 건 Pay Yourself First그러니까 자신을 위해 돈을 먼저 써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투자 수익과 투자 위험의 관계, 이걸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안전하면서도 수익은 높은 투자, 이런 건 이 세상엔 없습니다. 안전한 투자는 수익이 낮고 높은 수익에는 큰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죠. 그래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레벨, 이걸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투자할 곳을 정해야 합니다.

투자와 투기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숙고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는 생산 활동으로 생기는 수익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자산을 구입하는 행위입니다. 수익성을 보고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산다든지 임대를 주려고 부동산을 사는 것 등이겠죠.

그런데 투기라면 어떨까요. 생산 활동과 관계가 있을까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시세 변동에 따른 거래 차익에만 관심이 있는 거니까 베팅을 하는 거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래서 맞으면 다행이지만 안 맞으면 큰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은퇴 자금을 모으겠다는 목적으로 쓰기엔 너무 위험하단 뜻이죠.

그럼 투자 전문가들이 추천해 주는 걸로 골라서 하면 안전하지 않겠느냐 그러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문가들이라고 해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초능력,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마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결론을 내리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이럴 꺼다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저럴 거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그 사람들도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할 때는 그럼 누구를 믿고 해야 할까요? 제 생각으론 마켓 즉 시장입니다. 시장의 판단을 믿는 겁니다. 너무 주먹구구 식이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Efficient Market Theory 라고 해서 이론적 근거가 충분히 있는 얘기입니다.

물론 이 효율적 시장 이론이 100 프로 완벽한 건 아닙니다. 어떤 인포메이션이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분명 시차가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틈새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얘기죠. 그래서 이 틈새를 노리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요? 물론 있겠죠. 하지만 그런 틈새를 찾아낼 수 있는 안목 또는 시간이 일반인들 입장에서 갖고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적을 거다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투자하는게 좋을까요. 어떤 특정 인덱스와 연동되게 만들어진 인덱스 펀드나 인덱스 EFT 들을 이용하는 겁니다. 그 인덱스는 S&P 500 일 수도 있고 나스닥 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유럽이나 아시아 쪽 증시를 기준으로 하는 인덱스일 수도 있고요.

이렇게 인덱스 투자를 하면 자동적으로 분산투자가 된다는 이점까지 있습니다. S&P 500 연동 인덱스 펀드나 ETF 에 투자를 하면 500개 대형 미국 회사의 주식을 구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결과가 나오니까요.

적은 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것도 장점입니다. 500 개 회사의 주식을 직접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하겠습니까. 하지만 인덱스 투자를 하면 포트폴리오의 지분을 사는 거니까 아주 적은 돈으로 그 500개 회사에 골고루 투자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투자 위험을 줄이겠다면 투자는 반드시 자기 돈으로 해야 한다 이것도 기억해 둬야 합니다. 투자를 했다가 원금까지 모두 까먹는 일 이걸 두려워 하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이렇게 자기 원금까지 까먹는 건 두가지 경우, 몰빵 투자를 했거나 아니면 빌린 돈으로 투자를 했을 때 뿐입니다 .

이렇게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걸 레버리지를 썼다고 하지요. 마진을 써서 주식을 사거나 아니면 은행 론을 받아서 부동산을 사는게 좋은 예입니다. 이렇게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를 했을 때 생각한 대로 값이 올라가 주기만 한다면 자기 돈만 갖고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율을 올릴 수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원금까지 위험해 질 겁니다. 은행이나 증권회사 쪽에서 foreclosure 를 한다거나 아니면 마진 콜을 해서 자기들 돈을 건지겠다고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투자자 돈은 나 몰라 이럴 겁니다. 그래서 원금 손실 가능성을 줄이겠다면 레버리지 투자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은퇴 기금을 많이 모아 보겠다 그러면 세금 상으로 혜택이 있는 방법들을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세금으로 깎이는게 줄어든 만큼 본인이 쓸 수 있는 돈은 더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불입했을 때 세금 공제를 받는 IRA 나 401K 아니면 찾을 때 택스프리로 찾는 Roth 계좌를 적극 이용해야 합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에서 제공하는 401K 와 같은 플랜은 반드시 이용해야 합니다. 이런 플랜들은 대부분 일정 부분을 고용주가 매칭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기 혼자서 모으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모으는게 가능하게 됩니다.

사업을 하고 있다면 SIMPLE IRA 나 SEP IRA 같은 플랜을 이용해 볼 만 합니다. IRA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액수를 집어 넣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물론 사업체의 형편이나 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겠죠.

어쨌든 중요한 건 은퇴를 위한 투자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 그겁니다.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투자 과정에서 혹시 큰 손실을 입는 일이 생겨도 시간만 충분하다면 그걸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 기금을 모아야겠다 마음 먹었을 때 즉시 시작하신다면 아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출처]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작성자 시원 톡톡

| 박현철 회계사 Tel.206-949-2867 e-mail: cpatalktalk@hcparkcpa.com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