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회계사 – 소셜연금 일찍 받고 투자하면 어떨까

62세 때부터 소셜시큐리티를 받으면 돈을 적게 받는건 안다, 그래도 일찍 받아 가지고 투자를 하는게 더 낫지 않겠느냐 그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나쁜 생각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모은다면 나중에 생활비로 쓸 수도 있고 아니면 세상을 떠나더라도 배우자나 자녀에게 남은 돈을 물려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생각해 볼 게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수익률 문제입니다. 62세 때부터 소셜연금을 받는다면 연금은 얼마나 줄어들까요. 그건 출생연도가 언제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FRA 가 되어서 받는 것과 비교한다면 최대 30% 까지 줄어들 거다 그렇게 봐야 할 겁니다.

당국에 따르면 FRA (Full Retirement Age) 가 되는 날 기준으로 36개월 전 부터 받는다면 월 0.5556% 그리고 60개월 전부터 받는 경우라면 추가된 24개월 동안은 월 0.4167% 씩 줄어든다고 하니까요.

이 차이는 소셜연금을 70세 때부터 받는 액수와 비교하면 더 커질 겁니다. FRA 가 되었지만 받는 걸 미루면 해마다 8% 씩 늘어나는데 이걸 놓치기 때문이죠.

67세 FRA 때 부터 받는다면 1000달러를 받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이 사람이 만약 62세 때부터 받는다면 30% 가 깎이겠죠. 그래서 월 700 달러를 받을 겁니다. 그러나 70세가 될 때까지 미뤘다가 받는다면 아마 1260달러 정도 받을 겁니다 .

한 달에 560 달러, 일년에 6,720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8년 기다릴 만한 기간 아니겠습니까? 물론 사람마다 형편이나 다 다르니까 일률적으로 좋다 나쁘다 하는건 무리겠지요. 그래서 관점을 조금 바꿔서 4% 룰, 이걸 갖고 살펴 보겠습니다.

4% 룰은 이미 이 톡톡 채널에서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골자만 다시 간단히 말씀 드리면 은퇴 자금은 필요한 돈의 25배를 모아 놓아라, 그리고 해마다 4% 씩 꺼내 써라 그런 룰입니다.

이 4% 룰이 현 상황에서도 과연 적합하냐 이건 논란이 있습니다. 저도 4% 룰을 금과옥조처럼 무조건 따르는건 좋지 않다는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은퇴 플래닝을 할 때 살펴본다고 해서 나쁠건 없다고 봅니다. 가이드라인이란 유용성은 분명히 있으니까요.

월 700 달러, 일년에 8천400 달러를 쓸 수 있다 이걸 4% 룰 시각에서 본다면 21만달러를 모아 놓았다는 뜻이 됩니다. 21만달러의 4%, 이렇게 하면 $8,400 가 되니까요.

똑같은 식으로 월 1천달러 씩 그러니까 일년에 1만2천달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면 30만달러를 모았다, 일년에 1천260 달러를 받을 수 있다면 $378,000 가 약간 안 되는 돈을 모았다 그런 얘기가 됩니다.

21만 달러를 모아 놨는데 이걸 8년동안 굴려서 37만8000달러로 키우겠다면 얼마 연 수익이 나와야 가능할까요. 계산을 해봤더니 연 7.62% 라고 나오네요.

이게 무슨 뜻이냐? 62세 때 소셜연금 받기 시작해서 이 돈을 투자를 했다 그럴 때는 해마다 7.62% 수익은 올려야 70세 때 받는 연금 액수, 예로 든 금액은 $1,260 달러죠. 이만큼 꺼내 쓸 수 있는 기금 $378,000 를 모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소셜연금을 일찍 받아 가지고 투자를 하겠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어디다 투자를 할 것 같습니까? 쥐꼬리만한 이자를 주는 은행 CD 이런 건 아닐 것 같고 아마 주식 쪽 아니겠습니까? 왜 주식이냐? 그건 8%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싶다 그러면 주식 말고는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산 운용사로 유명한 블랙록이란 회사가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자산 별로 수익율이 자산 별로 어떻게 되나, 이걸 정리한 자료가 있습니다. 여길 보면 미국 주식은 연 14.3% 수익을 올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 중에서도 수익이 좋다는 하이 일드 본드에 투자를 했다면 연 5% 도 안되는 4.7% 그리고 커머디티라고 하죠, 원자재 쪽은 연 2.1%, 머니마켓이나 CD 같은 캐쉬 투자는 0.7% 에 불과합니다.

소셜연금을 일찍 받아서 투자를 하겠다 그런 분들이라면 그런데 어떤 곳에 투자를 할까요. 아마 뮤추얼 펀드나 ETF 이런데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위 잘 나간다는 주식, 예컨대 테슬라나 아마존 뭐 이런데 투자를 하지 않을까요? 8년 전에 아마존 주식을 샀다 그러면 지금 한 열배 쯤은 벌었을 거고 테슬라에 투자를 했다면 100배 이상 벌었을 테니까 8%에서 10%, 이 정도의 수익에 만족할 것 같진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 그것도 어떤 특정 회사의 주식에 몰빵한다는 건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생각대로 주가가 순조롭게 올라가 주는 것만은 아니니까요. 아마 올랐다 내렸다 요동을 칠 거다 그렇게 봐야 할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한 두 주식에다 몰빵을 했다면 아마 청룡열차를 탄 셈이나 마찬가지겠죠. 그런 고위험 투자를 나이가 60이 넘은 분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감당할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만 아니라면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스트레스 받지도 않고 연 8% 가 가능한게 있습니다. 바로 소셜연금입니다. 따로 뭐 특별한 걸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미루기만 하면 정부가 8%를 개런티 해줍니다.

게다가 그냥 8%가 아닙니다 . COLA 라고 하죠. 해마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올려 주기까지 합니다. 속 썪여가면서 주식을 하는 것보다 백배 천배 낫지 않으냐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무조건 늦게 받는게 좋다 그건 아닙니다. 소셜연금을 받다가 세상을 떠나면 그걸로 끝이니까요. 남은 배우자가 받을 수 있긴 하지만 어쨌든 세상을 일찍 떠날 지도 모른다 이게 걱정이 된다 그러면 FRA 가 되기 전부터 받는게 차라리 마음 편할 지도 모릅니다.

평균수명을 못 채우고 세상을 떠날 수도 있으니까 하루라도 일찍 소셜연금을 받는게 낫다 그런 의견엔 덧붙일 말은 없습니다. 전적으로 개인 판단에 달린 문제니까요.

말씀 드리고 싶은 요지는 소셜연금을 일찍 받아 가지고 투자를 하겠다 그러면 적어도 연 8%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그런 걸 찾는게 과연 쉽겠느냐, 그래서 잘 생각해 보시라 그겁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출처] 소셜연금 일찍 받고 투자하면 어떨까|작성자 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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