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세금보고 마감일 결국 연장됐다

1040 신고 마감일이 결국 연장됐습니다.

하지만 3개월 연장이 되었던 지난 해와는 달리 금년엔 한달 밖에는 연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달 연장을 하면 5월 15일이 마감일이 되어야 하지만 15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월요일인 17일이 마감일로 낙착되었습니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내용은 신고마감일 연장은 개인소득세 1040에만 국한되고 법인소득세 1120 이나 트러스트의 1041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1120이나 1041 신고는 4월 15일까지 마쳐야 하고 마감일을 맞출 수 없는 경우엔 신고 연기신청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

금년 택스시즌은 예년보다 3주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소득세 신고를 받을 준비가 안되었으니까 2월 12일 부터 하라는 요구를 IRS에서 했기 때문이지요.

결국 IRS 문제로 납세자들이 2020년 소득세 신고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3주나 줄어 들었단 얘깁니다. 형편을 맞추려면 당연히 3주 늦춰 줘야 하지만 그런 점은 고려가 되지 않았습니다.

IRS 는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670만 건이나 되는 2019년 세금보고서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제출된 2020년 소득세 보고서 또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서 환불이 늦어지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납세자들에겐 더 늦춰 줄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동안 IRS 는 마감일 연장은 없다는 입장이였지만 이달 초 확정된 American Rescue Plan 법에 실업수당 중 처음 $10,200까지에 대해선 면세란 조항이 포함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AICPA에선 6월 15일 그리고 의회 일각에선 7월 15일로 늦춰야 한다고 했지만 한달 연장으로 생색을 낸 셈입니다.

새 법 APR에 맞추려면 IRS 가 1040 양식을 손 봐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양식엔 실업수당 면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인지 IRS는 form 자체를 바꾸는 대신 스케쥴 1, 라인 7번에 실업수당 액수를 적은 후 그 다음 8번 라인에서 실업수당 면세 금액을 빼라,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해도 문제는 간단치 않습니다. 납세자들이나 회계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택스 소프트웨어들 또한 업데이트 되어야 하니까요.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는게 뭐 그리 어렵냐, 그러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실업수당 면세 문제는 조정 총소득 AGI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AGI 와 연결되는 여러가지 택스 크레딧이나 다른 사항들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꼼꼼히 짚어봐야 하니까요.

소득세 신고를 이미 끝낸 납세자들이라면 어떻게 실업수당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논리적으론 수정신고서 1040X를 제출해서 클레임해야 합니다. 그런데 IRS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에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실업수당 면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도 신청하지 않은 납세자들의 세금신고서를 골라 내서 자동적으로 IRS 가 환불을 해준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3월 20일 현재로선 공식화 되지는 않은 얘기일 뿐입니다.

세금신고를 대행해 주는 회계사들 입장에선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입니다. 실업수당 면세 혜택은 물론 작년에 받지 못한 경기부양 지원금도 받게 해달라고 세금신고를 재촉하는 분들이 많은데 IRS는 미적대고 있을 뿐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한달 늦춰 준 것 갖고 충분할까 그런 의문도 강하게 드는군요.


[출처] 세금보고 마감일 결국 연장됐다|작성자 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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