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적금 드는 대신 IRA 하면 어떨까요?

매달 $617씩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5년 후에는 4만불을 찾게 된다고 하는데 금년 1월 부터 시작했습니다. IRA 에 대해서 듣게 되어서 적금 보다는 IRA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이메일로 질문하신 분이 계십니다.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분야라서 칼럼에서 함께 살펴 보는게 좋을 듯 싶어 이번 칼럼에서 다뤄봤습니다.

그런데 먼저 한가지 확실히 해둬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적금은 금융상품이지만 IRA는 그런 상품이 아니니까 어느게 더 낫냐 이렇게 비교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합니다.

IRA 에 넣으면 수익이 얼마나 되나요란 칼럼에서 말씀 드렸듯이 IRA는 은퇴기금을 만들라고 정부가 세금혜택을 제공한 바구니 같은 것입니다. 상품이 아니니까 당연히 수익은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상품을 담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뿐입니다.  

하지만 적금은 미국에선 생소한 금융상품입니다. 대부분 주류 은행에선 제공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질문하신 분은 한국계 은행을 통해서 들고 계신 것 같은데 어쨌든 IRA에 적금을 담는 것으로 가정하고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한달에 얼마씩 부으면 나중에 얼마를 찾는다고만 되어 있지 이자를 얼마씩 쳐주느냐에 대해선 언급이 없네요. 그래서 이분이 들었다는 적금 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 그것부터 먼저 계산해 보겠습니다.

이런 걸 계산하려면 예전엔 파이낸셜 캘큘레이터를 이용해야 했습니다만 요즘은 엑셀같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답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이자율을 구하려면 엑셀 메뉴에서 포뮬라를 선택한 후 파이넨셜로 가서 드롭다운 메뉴를 열고 Rate란 function을 클릭하면 됩니다. Rate formula를 이용하려면 기간 number of period 겠죠. 페이먼트, present value현가, 그리고 future value미래가를 입력해야 합니다

필요한 값을 다 입력하고 엔터 키를 누르면 이자율이 나옵니다. 매월 617달러 씩 5년, 그러니까 60개월 불입하고 4만불을 받으면 이자율은 얼마나 될까요.

답이 0% 라고 나왔네요. 하지만 여기다 12를 곱해줘야 합니다. 포뮬라가 계산한 값은 월 이자율이니까요. 월 페이먼트 그리고 기간은 60개월 이렇게 입력 했으니까 월 이자율을 계산해 준 겁니다. 연 이자를 구하려면 그러니까 12를 곱해줘야 하고 그러면 연 3.11%라는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자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계산을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동안 60개월 돈을 넣었으니까 원금은 $37,020, 이자는 $2,980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옵니

그럼 적금을 IRA바구니에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달에 넣는 액수도 똑같고 수익율도 똑같으니까 결과는 동일할 겁니다.

그런데 다른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적금 부은 돈 617달러는 전부 세금을 내고 난 즉 after tax dollar내 돈이지만 Traditional IRA에 넣는다면 그 돈의 일부는 엉클 샘이 무이자로 빌려준 돈을 합쳐서 낸 셈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IRA 에 돈을 넣으면 불입한 액수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제 혜택 다시 말해 얼마를 무이자로 빌리는 건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계세율 즉 택스브라켓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여기선 그냥 편의 상12% 브라켓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매달 불입금 중 내 돈은 $542.96, 정부한테 무이자로 빌린 돈은 $74.04이 된다는 얘깁니다. 내 돈은 적게 넣고도 5년 후에 똑같은 금액을 찾을 수 있으니까 수익률은 당연히 껑충 뜁니다.

얼마나 높아지는지 다시 계산해 보겠습니다. 연 8.1% 라고 계산이 나오네요.  브라켓이 12%가 아니라 더 높다면 수익률은 더 올라갈 겁니다.

그러나 Traditional IRA 가 아니라 Roth IRA를 이용했다면 적금에 부었을 때랑 수익률엔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Roth의 세금혜택은 찾을 때 Tax Free란 점이지 넣을 때 공제를 주는 게 아니니까요. 어쨌든 IRA 가 투자 효율성이란 측면에선 뛰어 나다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럼 단점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건 세금 문제입니다. 적금에서 돈을 찾으면 이자에 대해서만 세금이 붙지만 IRA에서 돈을 찾으면 찾은 만큼의 돈 전부에 대해서 세금을 내야 하니까요

앞에서 든 예를 갖고 설명을 한다면 적금을 찾을 땐 돈을 다 찾는다 하더라도 이자 부분 $2,980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지만 IRA라면 4만불 전부에 대해서 세금을 내야 한다는 얘깁니다. 물론 전액을 찾는 대신 조금씩 나눠서 꺼내는 식으로 한다면 세금 조절은 가능하겠죠

하지만 IRA는 은퇴 생활비를 마련하라고 정부가 세금혜택을 부여한 플랜입니다. 잠깐 돈을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쓰라고 만든 돼지 저금통 같은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서 은퇴하기 전, 현 규정에 따르면 59.5세 이전에 IRA 돈을 찾는다면 10% 페널티까지 내야 할 지 모릅니다

Roth IRA 라면 한가지 조건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59.5 세가 넘었어도 계좌를 만든게 5년이 채 안된다면 증식 부분에 대해 페널티를 내야 한다는게 바로 그 내용입니다. Roth IRA를 이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점도 꼭 기억해 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적금 드는 대신 IRA 하면 어떨까요|작성자 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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