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유튜버 주식 어드바이스, 믿을 만 한가

간만에 찾아온 매수 기회, 12년 만의 대박, 떨어졌을 때 빨리 사라, 백만달러 포트폴리오 만들기, 주식을 사기만 하면 금새라도 돈을 벌 수 있는 것 마냥 부추기는 유튜브 영상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들을 믿어도 되는 건지 한번 살펴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영상들이 범람하고 있는 건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주식 시장이 상상 외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3월 30% 급락했던 S&P 500은 거의 지난 연말 수준으로 다 회복되었습니다. 나스닥은 회복 정도가 아니라 그냥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과 비교하면 무려 19% 이상 뛰었으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불안합니다. 90년대 말 닷컴 버블의 데자뷰?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빠르게 회복한 건, 물론 이건 현재까지 상황에 불구합니다만 어쨌든 그 이유 중 하나로 밀레니얼 세대들이 경기부양 지원금으로 주식, 특히 테크 주식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주변의 권유나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를 믿고 주식 시장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이 무수하다고 합니다. 한국엔 ‘동학 개미’, 중국엔 ‘청년 부추’, 그리고 미국엔 ‘로빈후드’가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잘만 고르면 주식으로 대박 칠 수 있다는 말, 틀린 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는게 잘 고르는 거냐, 그걸 모른다는 거죠. 만에 하나 잘못 고른다면 쪽박을 차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개미 투자자들이라면 아무래도 정보를 언론 보도나 입소문에 의존할 때가 많습니다. 시장 정보에서 한발 뒤진다는 뜻이니까 뒷 북 치고 돈을 잃는 쪽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래서 걱정도 됩니다. 귀중한 돈을 주식 타짜들에게 홀랑 갖다 바치는 건 아닐까 싶어서 말입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엔 없습니다. 땀을 흘려야 하고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진짜 쉽게 돈버는 방법이 있다면 그런 걸 하면서 그냥 쉽게 살지 왜 공부를 하고 직장을 잡고 아니면 비즈니스 같은 걸 하면서 생고생 하겠습니까.

그런 걸 잘 알텐 데도 유튜버들은 왜 주식을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기는 걸까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갖고 있지 않는 미래가 훤히 내다 보이는 유리 구슬이라도 가진 걸까요? 그런 건 없을 테니까 그렇다면 돈 때문이 아니겠냐,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 밖엔 없습니다.

유튜브가 돈이 된다는건 다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단 돈을 벌려면 구독자가 많아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끌겠다면 아무래도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을 올려야겠지요. 그래야 사람들이 몰리지 않겠습니까? 개가 사람을 물었다면 아무도 관심을 안 갖지만 사람이 개를 물었다, 그러면 호기심이 생겨서라도 볼 마음이 들 테니까요.

게 중에는 어떤 정보를 감추거나 아니면 먼저 슬쩍 흘려 가지고 주식 값에 영향을 끼쳐 볼까 그런 사람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자신이 미리 사둔 주식을 추천하고 사겠다는 사람들이 몰리면 그때 팔아서 이익을 챙기고 싶어서 말이죠. 이런 수법을 프론트러닝 또는 테일게이팅이라고 하는데 물론 불법입니다.

컨트라리언, 청개구리같은 사람들, 남들과는 다르게 가는 사람들이죠. 주식 시장에선 시장의 흐름과는 반대로 가는 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이 사람들은 시장의 흐름에 반하는 게 아니라 개미 투자자의 움직임과 반대로 가는 사람들, 그래야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개미 투자자들이 밀려 들면 팔고 빠져 나가면 사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요즘 세상은 정보가 모자라서 걱정이기 보다는 너무 많아서 걱정인 시대 같습니다. 이런 세상에선 어떤 정보가 유익한지 아닌지를 가릴 수 있는 어떤 기준 같은게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제목을 보고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그런 생각도 드는군요.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혹을 하고 있다면 무슨 딴 속내가 있는건 아닐까, 겉만 화려하지 실속은 없겠군,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유튜버들이 추천하는 주식이나 전략이란 것들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유튜버 주식 어드바이스, 믿을 만 한가|작성자 시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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