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회계사 – 자영사업자 실업수당 신청, 18일부터 시작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하면서 시스템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1천7백만명 가까이 실업수당을 청구하고 있다니 당연한 일입니다. 워싱턴 주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엔 한 주에 평균 6000 에서 8000 정도 들어오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이젠 매주18만명 수준이라니 일이 제대로 처리될 리 없습니다. 은퇴했던 사람들까지 복직 시켜서 일을 하고 있다는데 그래도 역부족인 듯 합니다.

실업수당 신청은 전화로도 가능하지만 아마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언제 연결될 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니까요. 온라인으로 접수시킨다 해도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또 언제부터 받을 수 있는지 답변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신청자들의 불만과 짜증이 쌓일 거란 건 안 봐도 훤합니다.

직장을 잃고 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의 상황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신청이라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신청을 했으니까 수당도 조만간 받게 되겠지요. 하지만 실업수당을 신청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영사업자나 독립계약자들 그리고 일년에 680시간 미만 일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그룹입니다.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라면 그냥 막막할 뿐입니다. 이 사람들에게도 실업수당 혜택을 주겠다고 했지만 4월9일 현재 이 사람들이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시킨 주는 한 군데도 없으니까요. 언론 보도만 믿고 신청을 했던 사람들은 실업수당 자격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있을 따름입니다. 4월18일까지는 시스템을 업데이트 한다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4월18일을 기다리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CARES 법에서 약속한 매주 600달러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 정부 규정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액수에다 600달러를 더 얹어서 받는 거니까 정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더 늘어난다는 혜택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주들처럼 워싱턴 주도 26주 동안만 실업수당을 주고 있는데 이게 13주 더 연장되는 거니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더 좋은 건 코로나19 가 빨리 종식되는 거겠지요. 그렇게 되면 모두 일터로 복귀할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유급 휴직자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급여를 받고 있다면 실업수당을 신청 할 수 없습니다. 실직 원인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면 그런 사람들도 신청 자격이 없습니다.

실업수당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입니다. 워싱턴 주에서 받을 수 있는 일주일 분 실업수당은 최소 188달러에서 790달러 사이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얼마가 될 지는 모릅니다. 신청자의 봉급 히스토리에 따라 결정되는 문제니까요.

그런데 자영사업자는 봉급이 없습니다. 봉급 대신 사업이익을 가져 가지 않습니까? 이럴 땐 그럼 실업수당을 어떻게 계산해 줄 수 있을까요. 소득세 보고서 스케쥴 C에 보고된 숫자를 본다는 얘기도 있고 연방정부 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평균 실업수당의 절반을 준다는 얘기도 있는데 확인된 건 아닙니다.

CNBC에 따르면 CARES 법이 적용되게 되면 워싱턴 주에서 받을 수 있는 주당 평균 실업수당은 $1,092 가 될 거라고 합니다. 여기다 $600 추가 수당을 제하면 평균은 492달러가 됩니다. 이 액수의 절반이라면 246달러, 그럼 이 246달러에 600달러를 더한 금액, 846달러 정도를 자영사업자들이 받을 수 있다는 얘기일까요?

워싱턴 주 실업수당 신청은 전화로도 할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하는게 편합니다. 전화 신청은 정해진 시간에만 하도록 되어 있지만 온라인 신청은 24시간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하니까요.

온라인으로 신청할 때는 “Secure Access Washington” 이란 주 정부 시스템에 먼저 등록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이 점은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실업수당을 신청할 때는 필요한 인포메이션들을 미리 챙기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테니까요.

Social security number

Driver’s license

Employer’s name, address, phone number

Reason for leaving

First and last day worked

Home address and mailing address (if different)

Telephone number and email address

Bank name, address, routing and account numbers (for direct deposit)

가장 최근에 받은 Pay Stub도 필요할 겁니다. 봉급 내역이 기재 되어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실업수당 신청이 승인되면 5일에서 7일 이내에 수당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물론 은행 자동이체를 했을 경우입니다. 우편으로 받는다면 시간이 좀 더 소요되겠지요.

실업수당을 받기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워싱턴 주에선 구직 활동을 일주일에 적어도 3번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외출금지 명령이 5월4일까지 유효한 상황인데 어떻게 이 조건을 지킬 수 있을까, 그건 의문입니다. 아마 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업수당은 코로나19로 받고있는 경제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낼 수 있는 세이프티 네트입니다. 마침 지난 금요일부터 IRS가 경기부양 리베이트 체크를 발송하고 있다니까 이 두가지를 잘 활용해서 코로나19를 이겨 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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