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르다, 정말 그럴까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광풍이 정말 거셉니다. 이 톡톡 칼럼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경고를 드렸던게 겨우 한달 전일입니다.
연초 1천달러를 밑돌던 것이 6천달러를 넘었으니 주의하는 좋겠다고
했는데 이젠 1만7천달러를 넘나들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기도 안차는 상황입니다.

사정이 이러니 밴드웨건을 놓치면 어쩌나 하고 안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그런 모양입니다. 뉴욕타임즈, 블룸버그, 파이넨셜 타임즈
주요 외신들마저 혀를 차면서 보도를 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한가지 기억해 것이 있습니다. 올라간 것은 내려가고 내려간 것은
언젠가는 올라간다는 사실입니다. 튤립도 마찬가지고 닷컴도 그렇습니다.
비트코인이나 부동산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하지만 묘한게 사람 마음입니다. 올라갈 때는 하늘 높은 모르고 마냥 올라만
싶고 추락할 때는 깊은 모르고 한없이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놓치면 어쩌나, 망하면 어쩌냐 하는 불안감에 사로 잡히기 일쑤입니다.
결과 묻지마 투자, 묻지마 투매를 반복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흐름에 따라가지
않고 남과 달리 행동하는 사람들, 컨트라리언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신문이나 방송에 값이 올랐다는 기사가 나올 그리고 그런 기사들을
보고 개미 투자자들이 몰려들 손을 뺍니다.

워렌 버핏과 템플턴 같은 투자의 달인들도 컨트라리언들처럼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주식을 때가 구입 적기라고 하면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하고 템플턴 또한 대공황 값이 떨어진
주식들 100개를 골라 돈을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할 있는 그럼 이들이 역발상의 귀재 아니면
청개구리 같은 사람들이라서 그러는 것일까요. 아니면 남달리 어떤 귀중한
정보들에 쉽게 접할 있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일까요?

그건 아닌 같습니다. 아무리 재주가 뛰어났다 해도 흐름을 거슬리고
독불장군 식으로 내달리다간 언젠가는 쪽박을 밖엔 없습니다. 그리고
금융시장에선 정보가 비교적 자유롭게 유통되니까 남들 모르는 정보를
사람들만 독점할 가능성도 아주 희박합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의 투자철학이 스스로 보고 파악한 다음에 투자여부를
판단한다는 평범한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일 같습니다. 올라간 것은
내려가고 내려간 것은 오른다, 그리고 소문이나 풍문에 휩쓸리거나
전문가들의 얘기라고 해서 무조건 믿지 않는다는 원칙말입니다.

이런 사람들도 재미삼아 플레이 해본다는 기분으로 약간의 돈을 가지고
투기성 상품에 접근할 때도 있을 겁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가끔 라스베가스나
정선 카지노에 가듯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 하더라도 절대
‘모 아니면 꽝’ 식으로 접근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밀려온 바닷물은 때가 되면 쓸려 나가고 달도 차면 기웁니다. 이게 변하지 않는
세상의 진리입니다. 존 템플턴이 투자 언어 가장 위험한 단어는
“This time is different”이라고 얘기했던 것도 아마 그런 맥락에서 나온 같아
보입니다.

일단 광풍에 휩쓸리고 나면 누구의 말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말도 사실이긴
합니다. 듣고 싶은 말만 귀담아 두려는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 그런 특출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만큼은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