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 보궐선거

한인 후보니까 지지해야 한다?

117일은 워싱턴 주 상원의 빈자리 다섯 석과 세자리가 빈 하원 의석을 채우려는
보궐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 8개 의석 중 7개는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난 덕분에
관심은 상원 제
45선거구에 쏠려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45선거구 출마자는 모두 백인이 아닙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분은
한국 여자이고 민주당은 인도계 여성을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 당연히 시애틀
교포 언론들은 한국인 후보 지원 기사를 쏟아 내느라 바쁩니다
.

그래서 저는 지금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교포 언론 주장대로 핏줄을 따라
투표해야 하는지 아니면 반트럼프 입장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걸 갖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워싱턴 주는 소위 말하는 ‘블루 스테이트입니다. 캐스케이드 산맥을 경계로 동쪽은
공화당
, 서쪽은 민주당 세가 강하지만 주민 대부분이 바닷가인 서쪽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주지사는 물론 주 하원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으니까요
.

그러나 상원은 의석 하나 차이로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주 정부를 완전 장악하느냐 아니냐는 그러니까 이 45선거구의 향배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 일개 주의 상원의석 하나에 미 전국이 관심을 쏟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보도에 따르면 두 후보가 선거전에 사용하고 있는 비용은 600여만달러를 넘는다고
합니다
. 후보들이 직접 모금한 돈은 각각 150만달러라고 하니 반 이상은 당 차원의
지원금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

학연이나 지연 등의 사적관계가 아니라 이슈에 따라서 지지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그건 같은 핏줄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고를 때 문제고
이역만리 땅에서 살고 있을 땐 달라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를 못들은 채 넘기기가
찜찜합니다
.

그렇다고 핏줄을 따르자니…. 트럼프 지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두렵습니다.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블루 스테이트에서도 선방한 건 다 자기 덕분이라고
으쓱대는 트럼프의 트윗이 날라들게 분명하니까요
.

주 소득세 반대를 한인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점도 걸립니다. 주민들이 반감을 갖고
있는 소득세 문제를 가지고 반트럼프 정서를 희석시켜 보겠다는 전략이겠지만
어쨌든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워싱턴 주도 주정부 차원의 소득세로 가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니까요
.

워싱턴 주는 판매세와 사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영업세를 살림을 꾸립니다.
판매세는 조세 형평성이 낮고 영업세는 신규 사업자에게 아주 불리한 세금입니다.
소득은 고려하지 않고 소비자의 총구매액수와 사업자의 매출액만 보기 때문입니다.

주 소득세가 실시된다면 주 조세국 세무조사에 시달릴 가능성도 훨씬 줄어 듭니다.
연방 소득세에 연계되어 세금을 계산하면 되니까요. 자영업 종사 비율이 높은
한인사회 입장에선 아주 반가운 일입니다
.

트럼프 지지자란 점도 걸리는데 세금문제에 있어서도 저와는 의견이 다른 것입니다.
그래도 같은 핏줄이니까 한인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