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상식 생활상식 – 사전 설계로 학자금 절약 사례 많아… 연 3천 달러에 주립대학 진학

그동안 이 칼럼을 통해 대학 학자금에 대한 사전 계획, 사전 설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사전 설계는 우선적으로 학생 가정의 가정분담금 (Expected Family Contribution, EFC)을 어떻게 낮출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왜냐하면 EFC가 해당 가정이 학자금을 얼마나 부담할 수 있을지, 즉 재정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이다. 이 숫자를 기준으로 가정이 직접 부담해야 할 금액과 학교의 장학금 (scholarship)및 무상 지원금 (grant) 등이 결정된다.

사전 설계란 EFC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모님과 학생의 소득 및 자산을 최적화 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소득 및 자산을 최적화 시키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이 대학에 입학할 시점으로부터 적어도 2~3년전부터 시작해서 학자금에 대한 사전 설계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소득의 경우는 FAFSA와 CSS Profile 공히 12학년 기준으로 2년전 소득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상 10학년부터는 준비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정해진 월급을 받는 W-2 소득자라면 소득 조정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경우라면 소득을 최적화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자산의 최적화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FAFSA와 CSS Profile 등을 작성할 때 EFC 계산에 반영되는 자산과 그렇지 않은 자산을 구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고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가정의 자산 구성을 재조정, 재구성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같은 사전 설계를 적절히 진행할 경우, 적게는 수 천 달러에서 많게는 수 만 달러에 이르는 학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필자와 상담을 통해 소득 및 자산을 미리미리 최적화 하고 학교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게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올 가을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사례는 많다. 올해 주립대학으로 진학하는 A학생의 부모님은 지난 해 가을까지 학자금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였다. 이들 부모님의 소득은 연 5~6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은행에 입금해 둔 20만 달러 정도의 예금이 학자금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생활비에 비해 소득이 많지 않아 한국에 예금해 놓았던 돈을 지난해 초에 송금해 가져온 것인데 이 돈이 학자금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미리 하지 못했던 것이다.

FAFSA 등 서류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 지 걱정하던 A학생의 부모님은 지난해 가을부터 필자와 상담을 통해서 자산을 최적화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학생의 부모님들은 어떤 성격의 자산이 어떻게 FAFSA 등에 반영이 되는지, 또 반영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필자의 도움을 통해 몇 개월에 걸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형태로 자산을 재조정 (reorganization)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당초 2~3만 정도로 예상했던 FAFSA의 EFC를 불과 4,000 이하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A학생이 이 대학으로부터 제공받은 장학금, 무상 보조금 등의 총액은 거의 2만2천 달러다. 여기에 재학중에 이자가 증식되지 않는 연방 정부의 Subsidized Loan 3천 달러 정도를 합쳐서 총 2만5천 달러가 넘는 학자금 지원 패키지를 받게 됐다. 이 학생의 부모님이 올해 이 대학에 내야할 학비의 총액은 3천 달러 남짓이다.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 연간 학비 (Cost of Attendance)가 2만9천 달러에 육박하는 해당 대학을 3천 달러를 내고 다니게 되는 것이다. 3천 달러 정도의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4년간 이자가 붙지 않는 좋은 조건의 대출이고, 매년 비슷한 수준의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졸업할 때 학자금 대출의 총액은 불과 1만2천달러 수준에 그치게 된다.

이 학생과 부모님이 만약 지난해부터 학자금 사전 설계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으면 가정분담금의 액수만 2만 달러가 넘었을 것이다. 사전 설계를 한 후 4년간 내야하는 금액보다도 훨씬 큰 액수를 한 해에 내야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설계를 안 했었다면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돈의 절반은 A학생의 4년 학비로 소진되지 않았을까.
사전 설계와 계획을 통해 매년 수 만 달러의 학자금을 절약하는 사례는 매우 많다.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이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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