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2 — 한의학에서는 왜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볼까요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이라고 표현합니다. ‘현(眩)’은 눈앞이 아찔하거나 캄캄해지는 느낌을, ‘훈(暈)’은 몸이나 주변이 도는 듯한 느낌을 의미합니다. 한의학에서도 모든 어지럼증을 하나의 원인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같은 어지럼증이라도 사람의 체질과 전신 상태, 소화 기능, 스트레스, 수면, 혈액순환 등에 따라 그 원인을 다르게 판단합니다.

대표적으로 기혈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과로가 심하거나 오랜 질병을 앓은 뒤, 또는 빈혈이나 영양 부족이 있는 분들은 머리까지 충분한 기혈이 공급되지 못해 어지럽고 쉽게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스트레스와 긴장이 오래 지속되면 한의학적으로 간의 기운이 위로 치솟는 ‘간양상항’의 형태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두통, 목과 어깨의 긴장, 불면, 예민함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소화 기능이 약하고 몸 안에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이 정체되는 ‘담음’도 어지럼증의 중요한 원인으로 봅니다. 머리가 무겁고 멍하며 속이 메스껍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붓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장의 기운과 정혈이 부족해지는 경우에도 만성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와 무릎이 약해지고 귀울림이나 청력 저하, 기억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전신적인 노화와 허약 상태를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따라서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단순히 어지럼증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의 전신 상태를 함께 조절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침 치료를 통해 목과 어깨의 긴장을 완화하고 자율신경과 혈액순환의 균형을 돕거나, 개인의 상태에 따라 기혈을 보충하고 담음을 제거하며 과도하게 상승한 기운을 안정시키는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도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으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가벼운 운동, 스트레스 조절 역시 자율신경계의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갑자기 발생한 심한 어지럼증이나 보행 장애, 마비, 언어 장애, 실신, 가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한의학적 치료에 앞서 뇌졸중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응급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귀와 뇌, 심장과 혈액순환뿐 아니라 소화와 수면, 스트레스와 자율신경의 상태까지 함께 살펴볼 때 비로소 반복되는 어지럼증의 근본적인 원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8+1 MindBody Clinic
Tel. 425-435-1350
린우드 : 17414 Hwy 99 #104, Lynnwood, WA 98037
페더럴웨이 : 32123 1st Ave. S. #A-1, Federal Way, WA 98023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