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살아있다는 느낌과 참 자기 True Self 2

진짜라고 느껴지는 자기의 감각은 이렇게 형성됩니다. 아기의 자발적인 움직임, 요구와 표현에 엄마가 때맞춰 적절히 반응하고 충족시켜 주면 아기는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만들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전능한 느낌을 갖습니다. 배고파 울면 엄마의 젖이 물리고, 만족스러워 웃을 때 환히 웃는 엄마의 얼굴이 아기의 눈에 들어옵니다. 아기에게는 스스로 창조하는 세상이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아기가 성장하면서 엄마의 반응은 점차 현실적인 한계를 갖게 되고 아기가 누렸던 전능한 느낌은 현실에 맞게 조정되지만 아기와 엄마, 환경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의 양상은 지속됩니다. 충분히 좋은 엄마 good enough mother는 아이를 향해 빨리 현실에 적응하도록 요구하거나 침범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자신의 존재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품어주는 환경을 조성해 줍니다. 이렇게 생의 초기에 충분히 만족되었던 감각은 아이가 평생 지녀야 할 감각, 즉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고 자신의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밑거름이 됩니다.

반면에 엄마와 환경의 반응이 적절치 않거나 침범적이면 아기는 자신의 세계란 온전치 못하고 위협받기에 외부의 한계에 빨리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성장과 더불어 엄마와 환경의 요구는 훨씬 커지고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서는 안전하지 못하거나 사랑받지 못한다고 감지하고 현실에 잘 적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전시킵니다.

학업적인 능력이 있으면 공부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하고, 부모가 심리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순종적이고 밝은 아이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아이들이 의식적으로 알고 구분하는 것은 아니라도 외부 현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되기 위해 몰두하면서 깊은 허전함과 상실감을 갖고 성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실에 강력하게 적응하는 거짓 자기는 자신의 존재 깊은 곳의 참 자기를 감춤으로써 자신의 생명의 본질과 정체성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거짓 자기가 더 강화되고 외적인 현실에서의 성취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적 공허함과 진짜로 살아있지 않다는 느낌은 훨씬 깊어집니다. 진짜로 살아있지 않다는 감각은 돌발적 사건사고를 일으키거나 연루되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외부적인 문제를 만들고 시끄러워지는 것이 오히려 그나마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게 되는 아이러니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짓 자기가 더 이상 자신의 참 자기를 보호할 수 없다고 감지하게 되는 위협적 상황이 닥쳤을 때, 참 자기가 소멸되도록 놓아두는 것보다 전체로서의 자신을 파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위니캇은 쓰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참 자기가 훼손되느니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를 질문하게 되고 때로 우울이나 공허함을 느끼는 것은 참된 자기를 발견해 가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참 자기를 회복하는 것은 생명 본연의 기제이고 생명력을 풍요롭고 생생하게 꽃 피우게 해주는, 개인마다의 필수적인 과업이기도 합니다. 다만 현실에의 적응을 위해 거짓 자기를 과도하게 발달시켜야 했던 경우에 참 자기를 회복하는 길은 험난하거나 때로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의 실제 내용은 겉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고, 우리 자신의 참된 모습 또한 아직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타인과 자신의 삶을 대할 때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보다 깊은 시선과 성찰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 영국의 정신분석가 위니캇이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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