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갖는 의미(意味)

기사사진

12월이 갖는 의미(意味)

초목이 봄에서 시작하여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마지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처럼 사람도 한 해가 저무는 이즈음에는 뭔가 정리를 하고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어진다. 버릴 것은 버리고, 갚을 것은 갚고, 나누어 줄 것은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묵은 것은 깨끗이 정리 하고 나서 새잎, 새 꽃봉오리를 피워 낼 준비를 하는 초목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찌 한 해의 마지막에만 갖는 마음이랴. 목숨을 가진 사람이 한 생을 마무리하는 것도 다를 것이 없으리라.

사람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마무리는 삶을 마감하는 마음의 태도와 자세일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사람에게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것이 죽음이지만 그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
는 그야말로 사람 수만큼이나 제 각각이다. 생각해 보지 않은 갑작스런 일로 당황하거나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 목숨을 스스로 끊는 참혹스런 일도 있다.

꽃처럼 향기를 가득 담은 삶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 마치 그것을 위해 평생을 준비해 온 것처럼 평온하고 차분한 마음으
로 그야말로 꽃씨 같은 마침표로 삶을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다. 꽃처럼 향기를 가득 담은 삶을 살다가 고운 열매나 꽃씨를 남기듯 쉬 사라지지 않는 멋과 향을 오래오래 남기는 삶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삶을 살았더라도 단지 인생의 허무를 탄식하거나 무상한 세월을 탓하지 않고 올 한해 최선을 다해 삶을 충실하게 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다. 씨앗이 단지 한살이가 끝나 버리는 종착역이 아니요 새봄이면 다시 피어날 고운 꿈을 간직한 것처럼 더 영원한 희망을 간직 했기에 더 향기롭게 살 수 있었던 사람의 간증인 것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덧없이 흘러간 세월 속에
천 년의 세월을 살 것처럼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가는 세월 속에서 기껏해야
백 년을 살지 못하는 삶임을 알았다.

그렇게 멀리만 보이던 노년 이였는데
세월은 나를 어느덧
노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부질없는 탐욕으로 살아온 세월이
가슴을 텅 비우게 했고
머릿속만 어지럽게 한 살아온 시간들 이였다.

이제 남은 세월은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채워가는 세월이기를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추억 속에 사는 삶이 아닌
희망 속에 사는 삶으로 가꾸련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되어 버렸다
겨울은 깊어만 가고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는구나..

올해를 시작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올해의 달력이 달랑 한 장만 남았으니

새 달력을 걸어놓고 부푼 가슴으로
올해를 시작 했는데
또 한 해를 마무리 하라네요..
정말 허무한 생각이 들뿐입니다..

올 한해도 다시는 오지 못할 과거로 묻히려 한다..
뭔가 값진 과거로.. 추억 어린 과거로..
만들어 갈 당신이 되시기를

저물어가는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가는 해에 못다한 꿈 있으시면
다가오는 새 해에는 꼭 이루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일꾼들이 열심히 일할 때는 누가 좋은 일꾼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 누가 좋은 일꾼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단지 삯을 위해서 일하지 않고 내 일처럼 착실히 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곧 이 마무리인 셈이다.

===================================== http://www.ysinterial.com

기사제공 : 칼럼리스트 윤상권(ysinter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