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M 칼럼(5)

지난 칼럼에서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t)과 IT산업관련 미국과 중국기업 문화의
차이점과 최근 변화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에 대해 직업적 관점에서
좀 살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현재의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 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그 이전의 혁신들과 다른
점은 ‘인공지능’에 의한 인력 대체 범위가 매우 광범위 할 것이라는 점 입니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맡겨지거나
인공지능이 맡고 남은 일자리일 것으로써 인간에게 돌아갈 몫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의한 혁신은 단순히 ‘생산’에서 뿐만 아니라 ‘물류’, ‘유통’ 등
전방위에 걸쳐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블루칼라 영역 외에 화이트 칼라의
영역 역시 상당 부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일들’을 인공지능이 대신 할 경우 과연 인공지능이 못하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물론 인공지능의 수준과 딥러닝(Deep Learning)을 위한
데이터 축적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겠지만, 인공지능의 수준이
최고로 올라간다 해도 인간을 대체하기 힘든 그런 직업 영역은 반드시 존재
합니다. 예를들어, 인간 능력의 극한에 도전하는 직업들 즉, ‘운동선수’ 같은 직업입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백미터를 인간보다 빠르게 달린다고 해서 육상선수가
직업을 잃을 이유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등반가나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보다
더 위험하고 어려운 산을 타거나 프로 다이버 보다 더 깊은 바닷속을 들어간다 해도,
우리들은 그런 로봇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신체능력이나 정신력의 극한에 도전하는 직업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며,
설사 로봇이 그런 사람들보다 더 빠르고, 더 높이 뛴다고 해도 의미가 없는 것 입니다.
이미 골프 스윙머신이 타이거 우즈나 존 댈리 보다 더 정확하고 더 멀리 드라이브 샷을
날릴 수 있는 것을 보여줬지만 어느 골프선수도 자신의 직업을 잃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예로써,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직업들 입니다.
인공지능은 지능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감정이 없습니다. 아마 인공지능과 인공감정이
인간이 가진 그것보다 더 인간적인 시대를 말하자면, 그것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인격’으로 인정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법적 공방이 일어날 지도
모를 먼 미래의 이야기일 것 입니다. 언젠가는 인공지능도 인공감정을 가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4차 산업혁명의 영역은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할인점에서 살 수 있음에도 백화점에서 더 비싸게 주고 물건을 사는
이유는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에 가면 친절함과 쾌적한 환경 속에서 즐거운 기분으로 쇼핑을 합니다.
이것들이 바로 감정 때문인 것 입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처, 말투나 행동을 딥러닝으로 분석하여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연구는 계속되어 왔으며 앞으로 더
완성도가 높아질 것 입니다.

그것을 분석해서 판매원이 좀더 고객의 기분을 맞춰 쉽게 판매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는 있지만, 사람을 대체하여 인공지능 로봇이 판매를 맡는 것은 아직
역부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복잡 미묘한 인감의 감정이란 약간의 뉘앙스로도
폭발할 수 있으며, 판매원의 표정이나 말투를 따라 한다 해도 그러한 부분을
메꿀 수는 없는 것 입니다.

인간감정을 다루는 대표적인 직업인 정신과 의사나 간호사, 카운셀러, 목사, 승려,
신부와 같이 대면해서 감정을 다루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 입니다.

미래의 초지능 시대가 온다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초지능이 어떤 창조 행위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딥러닝을 기반으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은 기존의
데이터가 없이는 아무것도 학습할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유에서 유는 만들겠지만 무에서 유는 창조 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글이나 그림, 음악, 영상 등 그 외 창작의 영역들에서 일부 자동화에 의해
작업 시간의 단축이나 보조적인 영역의 확장 등은 가능하겠으나 완전한
창작은 불가능 합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복잡 다양성과 의외성, 집착 등 창작에 대한 변수가 많아
이를 체계화하여 ‘없는 것을 만드는’ 창조를 학습하기는 매우 힘든 것입니다.

즉, 작가, 미술가, 작사 작곡가, 연출가, 모델링 제작자, 발명가, 게임 제작과
자연과 같이 예측 할 수 없는 변수가 많은 직업들 또한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인 것입니다.

우리가 어릴 때 ‘기상청에서 소풍 가는 날만 되면 비 온다.’라고
농담처럼 얘기하곤 했습니다. 기상청이 나름대로 수 십 년의 축적된 날씨
데이터를 분석하여 가장 화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잡지만
그런 분석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라는 뜻 이지요.

자연은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를 내재하고 있으며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변수는 인공지능 역시 학습 할 수 없습니다.
즉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직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축적된 데이터가 있다 하더라도 인공지능이 스쿠버 다이빙 강사나 스카이
다이빙 강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기상이나 바다의 상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런 분야의
종사자들에게는 경험을 토대로 한 ‘감’에 의지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 ‘감’이 존재하는 직업군은 인공지능과 상관없이 계속 살아
남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인공지능과 우리가 구별해야 할 것은 ‘초지능’(Super Intelligence) 입니다.   인공지능은 딥러닝에 의해 학습된 지능이고   초지능은 그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하여 스스로 감정과 자아를 가지는 단계의   그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은   사실 인공지능이라기 보다 ‘초지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최종 형태가 ‘초지능’이지만 현재 4차   산업혁명에서 이야기 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써 아직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초지능이기때문에, 인공지능과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즉 인간과 완전히 동일한 감정과 자아를 가지는 인공지능인 ‘초지능’이   인간과 같이 활동하는 모습을 SF 영화를 통해 심심찮게 접하지만, 그  것은 상당히 시간이 흘러야 가능한 것으로 지금 얘기하는 4차 산업혁명   논의 선상에서 거론될 실체는 아닌 것 입니다.

인간의 직업들을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단순 반복되거나
정확하게 측정, 계량화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됩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매뉴얼화 되기 어려운 일들은 인공지능이 들어서기 어려운 직업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직업이 그런 직업이라면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직업들에 대해 오늘 저녁
미래세대인 아이들과 한번 얘기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JR Park (Seattle Coding Academy)

email: jrpark07@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