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미의 부동산 카톡~! 상식 7
비가 밤새도록 흠뻑 온 아침에, 나무가 많고 경관이좋은 시애틀의 시원한 바람은, 주변 신선한 산림의향기를 싣고 다닌다. 깨끗하고 좋은 냄새를 맡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냄새는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주택 내부에도 그 특유의 냄새가 있는 듯하다. 좋은 냄새와좋지 않은 냄새가 아니라, 어떤 냄새라고 꼭 집어서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 냄새속에는 그곳에 사는사람들의 웃음과 추억이 배어 있는것 같다. 좋은 추억에 담겨 있을 수 있는 냄새는 각 민족마다 확연한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그 냄새 중에는 금방 없어지지 않아, 주택을 팔고자 할 때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부동산 용어 중에는 Nuisances (방해 요소) 라는용어가 있다. 이것은 주변에 있는 이웃의 활동이나환경의 상태가 자신의 주택까지 영향을 끼쳐 안락한 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라는 뜻이다. 그중에 는 악취, 소음, 통신 시설의 방해 등이 있다. 만일이웃의 쓰레기가 방치되어서 냄새가 난다면, 그 이웃의 영향으로 방해를 받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겠지만, 비행기 소리라던지, 산업적 배출물등은 많은대중들의 건강과 안녕에 큰 영향을 끼칠수 있을 뿐더러 주택의 가치에도 영향을 줄수 있다.
하지만 이웃의 원인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나는 냄새는 주택을 팔려고 마켓에 내놓을 때 잠재적인 바이어 (Potential buyer)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바이어들에게 가장 좋은 인상을 남기는냄새는 따뜻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쿠키나 케잌이막 구어진 듯한 베이킹 냄새이다. 아마도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어릴적 추억의 연결고리가 되어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된장찌개와 건강에 좋은 생선구이의 조합은 때때로 정말 최악의 냄새를 만들어 낼때가 있다. 재미있는 하나의 예로 새로 구매한 주택에서 한동안 없어지지 않던 카레냄새가 두달 동안 된장찌개를 끓여 먹었더니,전에 남아 있었던 카레 냄새를 싹 없앨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 이 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 시점에 수리하고 신경써야 할 주택의 부분들이 있다. 업그레이드하고 수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 하지만, 현재 나의 집에서는 근본적으로 어떤 특유의 냄새가 있는지 분석해 보고 대대적인 환기를 시작하면 어떨까생각한다. 물론 바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신선한냄새로 집안을 가득 채우는 향기로운 주말이 되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