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처음으로 치아 나온 날
초보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하는 우리 아기 유치 관리법
봄이라 그런지 요즘 들어 부쩍 어린 아기를 데리고 내원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졌다. 평소 ‘어떤병이든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젊은 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내원하시는 모습은 참 현명하게 느껴지고, 건강에 대한 우리의 의식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는 실감이 든다.
보통 한국에서는 처음 치과에 내원하는 시기를 유치(Deciduous Teeth)가 모두 나온 후인 만3세로 권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첫 유치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을 처음 치과에 내원하는 시기로 보고 늦더라도 아이의 첫번째 생일(돌) 전까지는 꼭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통 아기가 출생한지 6-8개월이 되면 앞니부터 하나씩 나기 시작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처음 치과의 내원시기는 생후 7-8개월 전후가 될테니 치과 검진의 시기가 좀 이르다 싶으신 부모님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미국 소아 치과 학회에서 첫 내원의 시기를 ‘첫번째 유치가 나오는 시점’으로 정한 것은 ‘유치를 잘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영구치를 갖게되는 초석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치과 의사와의 상담과 조언을 통해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아기의 치과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다.
1. 아기의 치아는 언제 나는 걸까?
아기의 유치는 모두 20개로 6-8개월에 앞니부터 나기 시작하여 보통 만 3세 이전에는 다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가 나오는 시기는 아기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어떤 아기는 인구 2000명당 1명꼴로 태어날 때부터 이가 나와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아기는 돌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이가 나기도 한다. 이것은 인종이나 가족력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우리 아기가 다른 아기들보다 유치나는 시기가 좀 빠르거나 느리다고해서 지나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평균적으로 유치가 나는 시기는 다음과 같다. (발췌: 2005년 11월 미국치과의사협회 저널 136호)
유치나는 순서 윗니(Upper) 아랫니(Lower)
첫번째 앞니(Central Incisor) 8-12개월 6-10개월
두번째 앞니(Lateral Incisor) 9-13개월 10-16개월
송곳니(Canine) 16-22개월 17-23개월
첫번째 어금니(First Molar) 13-19개월 14-18개월
두번째 어금니(Second Molar) 25-33개월 23-31개월
2. 우리 아이 치아 건강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미국치과의사협회(American Dental Association)’에서는 훗날 충치, 치아 손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유아기 치아건강을 위해 다음과 같은 6가지 방법을 권장하고있어 소개하고자한다.
1) 젖을 먹인 뒤 아이의 잇몸을 닦아준다
태어난 지 몇 개월 동안 아이의 입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거즈나 물에 적신 수건으로 매일 수유를 한 후 아이의 잇몸을 닦아주면 충치를 일으키는 플라그(Plaque : 충치의 원인이 되는 찌꺼기, ‘치태’라고도 한다.) 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2) 한 번에 너무 오래 젖을 먹이지 않는다
아기가 모유수유 도중 잠들거나 우유, 분유, 당분이 들어있는 젖병을 입에 물고 있고 자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3) 한살이 지나면 컵으로 음료를 마시는 법을 가르친다
젖병을 사용하면 잘 때도 입에 물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입안에 우유가 남는 바람에 충치가 생긴다. 아기는 젖병을 떼기 위한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컵도 입에 물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용 빈도를 점차 줄여나간다. (이와 관련된 우유병 치아우식증-Baby Bottle Tooth Decay는 다음 칼럼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4) 첫 번째 이가 난 후 6개월 안에 치과를 방문한다
처음 이가 난 뒤 치과를 방문해 불소치료를 미리하면 훗날 충치로 인한 큰 치료를 막을 수 있다. 불소치료(Flouride Varnish)는 치아의 법랑질을 강화시켜줘 치아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5) 뛰어놀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구강보호기를 한다
공을 차는 등 뛰어노는 운동이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얼굴에 충격을 받아 치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구강보호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6) 치아 손상 시 응급처치법을 익힌다
만약 이가 부러졌다면 더러운 부분을 가볍게 씻어내고 가능하다면 부러진 자리에 치아를 밀어넣고 병원을 방문한다. 치아를 제자리에 두지 못하는 상황에는 차가운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넣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