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이야기 – 그 첫번째 이야기

사랑니 이야기 – 그 첫번째 이야기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나요?”
“사랑니 뽑으면 무척 아프고 많이 붓는다는데 정말인가요?”
아마 치과 의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중의 하나가 바로 사랑니에 관한 질문이 아닌가 한다. 먼저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예전에 유행했던 개그 코너 처럼 ‘그떄 그때 달라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워낙 케이스마다 편차가 심한 관계로, 어떤 경우는 반드시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굳이 사랑니를 발치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또, 사랑니를 발치할 때도 그 매복된 정도에 따라 반드시 전문의에게 보여야 하는 까다로운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그냥 일반 치아처럼 간단하게 발치할 수 있는 케이스가 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치과학계의 뜨거운 감자, ‘사랑니’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1. 사랑니란 무엇인가?

사랑니는 사랑을 시작하는 나이에 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는 ‘사랑니’, 영어로는 지혜를 알만한 나이에 나온다 하여 Wisdom Tooth라고 부르는 우리 구강의 가장 마지막 치아, 사랑니는 정확하게는 세번째 대구치 즉, Third Molar라고 부른다.
간혹 어떤 부모님들은 6-7세 경에 나오는 첫번째 어금니를 보고 놀라서, 아이가 벌써 사랑니가 나왔다며 데려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보통 유치 어금니 뒤에 나오는 첫번째 영구치 어금니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사랑니는 다른 어금니보다 훨씬 나중인 만 17세에서 21세에 나온다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반드시 사랑니 4개가 다 나는 것은 아니며, 약 7%의 사람에게서는 전혀 볼 수가 없고, 4개가 다 나 있는 사람도 60%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의 경우는 전부 매몰되거나 불완전하게 나며, 현대인들은 치아 개수에 비해 턱뼈의 크기가 작아 사랑니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잇몸 안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다.

2. 사랑니가 골칫덩이인 이유는?

사랑니 혹은 Wisdom tooth라는 로맨틱하기도하고 멋진 그 별칭과는 달리 실제로는 입속 건강을 해치는 골칫덩이가 되기 쉬운 이 사랑니는, 다른 이에 비해 퇴화되거나 위축되기가 쉽고, 치아 중 맨 뒷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칫솔질 할 때도 잘 닦이지 않아 쉽게 썩게 되기도 한다. 또한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시기에 부분적인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제멋대로 누운 채 삐쳐 나오거나, 일부만 드러나 옆의 어금니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매복된 채 옆 치아의 뿌리를 손상시키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이렇게 발생한 충치나 염증은 주변 치아로 쉽게 번지는데, 방치할 경우 자칫 뺨과 편도선까지 부어 말하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힘든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치아 배열의 기반이 되는 턱뼈와 잇몸의 공간이 비좁은 상태에서 사랑니가 억지로 비집고 올라오면 치아 전체 배열에도 악영향을 줘 치열을 비뚤비뚤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니가 뼈 속에 있는 경우에 종양이나 낭종(물혹)을 발생시켜 주위의 치아와 신경, 턱뼈 등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3.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사랑니를 뽑아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랑니가 제대로 자라 별 문제가 없다면 그냥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랑니가 똑바로 자라 치아로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매복된 사랑니가 더 큰 문제를 만들게 될 경우라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미리 사랑니를 뽑는 것이 상책이다.
사랑니는 잇몸의 가장 안쪽에 있고 자세도 제멋대로라 뽑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뽑고 난 뒤 출혈 등 후유증도 다른 치아를 발치할 때보다 커 뽑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아래턱의 사랑니는 윗니보다 상대적으로 뼈가 단단해 뽑기 어렵다. 뿌리가 아래턱 신경 줄기에 근접한 경우라면 발치 중 신경관에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사전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발치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 시간에는 “사랑니 발치의 시기와 발치후 주의할 점”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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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 프라임 덴탈 그룹 김용재 원장 (425) 25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