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미운 오리 새끼라고? 유치열기의 치간공간에 관하여

우리 아이가 미운 오리 새끼라고?
유치열기의 치간공간에 관하여

“우리 아이 앞니가 이렇게 벌어졌는데, 교정이 필요한 건 아닐까요?”
곧 시작되는 가을 학기를 앞두고 아이를 데리고 내원하시는 부모님들이 부쩍 많아졌다. 단순한 구강 관리를 비롯해 충치와 교정까지 부모님들은 사랑하는 자식의 구강 건강을 위해 여러가지 질문을 하시고는 하는데, 특히 새로 영구치를 가지게 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벌어진 앞니에 관해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치아를 오복 중의 하나로 여겼고, 웃을 떄 가장 먼저 보이는 앞니를 “대문니”라 하여 앞니가 벌어져 공간이 생기면 ‘복이 새나간다’ 생각할 정도로 앞니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이 때문에 아이들 성장기에 앞니가 벌어지면 치아교정 문의를 해오는 부모님들이 많다.

1. 앞니 벌어진 미운 오리 새끼 (Ugly Duckling Stage)
앞니가 벌어지는 원인은 다양하게 있지만, 만일 아이가 유치에서 영구치로 이를 가는 시기에 있다면, 자신의 아이가 미운 오리새끼(ugly duckling stage) 시기는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미운 오리새끼 시기’(ugly duckling stage)란 약 6세에서 10세 사이 무렵에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시기로 위턱 송곳니가 나기 전까지 앞니 중절치인 대문니가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시기를 말하는데, 이렇게 위 앞니 대문니가 서로 약 1-2mm정도 벌어져 마치 동화책 속 미운 오리새끼 모습을 연상시키는 성장 시기라고 하여 미운 오리새끼(ugly duckling stage)라고 부른다.
이러한 대문니 사이의 이러한 공간은 12세경에 송곳니 젖니가 빠지고, 후속 영구치인 커다란 송곳니가 맹출하면서 옆 치아를 밀게 되어 대문니 사이의 공간은 저절로 닫히게 되므로, 부모님들의 우려처럼 치아교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발육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유치열의 앞니 사이에 존재하는 치아 사이 공간(치간공간)은 유치보다 큰 크기의 영구치들이 맹출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바람직한 공간이며, 오히려 유치 사이에 공간이 없어 촘촘하게 난 경우에는 영구치열에서 덧니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2. 주의할 점
그러나 예외적으로 앞니 사이에 순소대라 하는 섬유질조직이 있어 앞니가 벌어진 경우에는 저절로 모이기가 어려우므로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도 있고, 벌어진 정도가 3~4mm정도로 큰 경우에는 뼈 속에 과잉치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방사선 촬영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송곳니가 난 뒤에도 공간이 닫히지 않으면 평가를 위해 치과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칼럼제공 : 프라임덴탈그룹 김용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