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질환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적! 스트레스 &#8211 그 두번째 이야기

치과 질환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적!
스트레스-그 두번째 이야기

1. 스트레스와 치주질환

“시험때만 되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아파요.”
“요새 신경을 좀 썼더니 이가 들뜨고 아파서 씹지를 못하겠어요.”
치과를 찾는 환자분들 중에는 이렇게 특별히 치아에 문제가 없는데도, 중요한 일이나 시험을 앞두고 통증을 호소하시는 환자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분들은 공통적으로 평소에는 아무런 불편없이 잘 생활하다가도, 갑자기 과도하게 일을 많이 하거나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서 잘 씹지도 못하겠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우리의 스트레스와 잇몸 질환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 잇몸병을 부르는 스트레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보통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만사가 귀찮아져서 칫솔질같이 매일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들에는 소홀해지기 쉬운 반면, 담배나 초콜릿,사탕과 같이 일시적으로 기분을 달랠 수 있는 기호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평소보다 초콜릿과 사탕같은 단당류의 섭취는 느는 반면 칫솔질이 소홀해지면 매일 매일 구강 청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입안이 불결해질 뿐 아니라, 담배와 같은 기호품은 잇몸조직에 매우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경우가 생기는 데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치조골에 큰 힘이 가해지게 된다. 그 결과로 치근막에 강한 힘이 가해져 치아가 흔들릴 수도 있고 치조 농루를 악화시킨다.

심리적 긴장상태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항체 생산이 저하되므로 저항력이 약화되어 치주염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한 아드레날린은 치은혈관을 수축시켜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 대사 산물의 배출이 나빠져서 잇몸조직에 영향을 준다. 한편으로는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세균의 증식이 왕성하고 프라그(치태)가 많이 생기므로 잇몸질환의 원인이 된다.

다시말해,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호르몬분비가 면역력을 저하시켜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치아질환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그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은 치주질환을 일으키기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주며 기왕에 앓고 있던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3. 턱관절 장애와 스트레스

모두들 한번쯤은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났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일시적인 소리나 통증을 제외하고 평소에도 늘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전체인구 3-4명 중에 1명이나 된다고 하며, 통증 때문에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지 못하는 턱관절 장애로 치료 받아야 할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귀 바로 앞쪽에 있는 턱관절부분의 통증을 수반하는 만성질환을 턱관절질환이라고 하는데, 이 턱관절질환은 중년 여성층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왔으나, 최근에는 환자의 연령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윗니, 아랫니가 잘 맞지 않거나 스트레스, 나쁜습관(윗니 아랫니를 서로 물고 있는 습관, 이갈이, 자세불량)의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술안주로 좋아하는 쥐포나 오징어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많이 먹고 난 다음날에 턱과 그 주변에 통증을 느꼈던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것이다. 근육성 통증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근육이 긴장되고 이를 꼭 다물게 되어 근육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치아는 음식을 씹을 때를 제외하고는 윗니와 아랫니가 딱 붙지 않고 1-3mm정도 안정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은 턱의 저작근이 가장 이완된 상태로 치아와 턱의 휴식에 가장 좋은 상태이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서 저작근이 수축되고 이를 악물거나 가는 등의 행동으로 치아의 안정공간이 없어지면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치아의 치골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4. 스트레스와 치과 질환… 그 결론은?

이렇게 치과 질환을 악화시키고, 때로는 치과 질환을 부르기도 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방안은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어차피 인생을 살면서 결코 피할 수 없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듯이 스트레스를 힘들고 피곤한 스트레스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삶을 풍부하고 활력있게 만드는 자극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에 고통받지 않을 수 있는 우리의 가장 현명한 대처방안이 아닐까.

[칼럼제공 : 프라임덴탈그룹 김용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