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과 치주질환 – 젊은 그들의 잇몸 이야기

여자의 일생과 치주질환 –

젊은 그들의 잇몸 이야기


여성의 일생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귀여운 계집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좀더 신체적으로 여성스러워지게 되고, 결혼을 하게되면 임신과 출산을 통하여 성숙한 여인으로 거듭나며, 폐경기 이후에는 이제까지 지녀온 여성성보다는 하나의 성숙한 인간으로서 자리매김하게된다.
이 세상의 여자라면 한번씩은 겪에되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결국 호르몬의 변화로 그 설명이 가능한 것인데, 이렇게 호르몬이 분비되고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속에서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신체의 변화와 함께 그에 따른 특정한 질환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입안의 잇몸도 이런 호르몬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것이여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기에 잇몸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면서 여성들은 각각의 시기마다 그만큼 잇몸병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각 시기별의 여성호르몬에 따른 잇몸의 변화를 잘 이해한다면 여성들이 잇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이번 칼럼은 여성과 치주질환의 관계를 살펴보는 그 첫번째로 사춘기 시기와 젊은 여성의 잇몸과 그들이 갖기 쉬운 잇몸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1. 정상적인 잇몸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잇몸의 모습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 일단 정상적인 잇몸은 우리가 예쁜 과일을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깨끗하고 보기 좋은 상태를 말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1) 좌, 우 잇몸선이 비교적 대칭을 이룬다.
2) 치아 사이의 잇몸이 빈 곳이 없이 꽉 차있는 모양을 보인다.
3) 잇몸이 팽창되어 부풀어 오르지 않고, 잇몸과 착 달라붙어 있는 느낌을 준다.
4) 잇몸의 색이 산호색깔의 선명한 분홍색을 띈다.
이밖에도 정상적인 잇몸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가지 특징들이 있지만, 위에 나열한 특징들은 환자들도 쉽게 본인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 사춘기 소녀의 잇몸병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들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기로, 이 시기의 소녀들을 잘 살펴보면 쉽게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잇몸병을 ‘사춘기성 치은염’이라 부르는데, 이러한 유형의 잇몸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이 여성호르몬은 동일한 세균의 자극에 대해 보다 과장된 반응을 보여 우리 몸의 점막을 부풀어 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안에 플라그가 생겼다면 이전에는 그다지 심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던 잇몸도, 사춘기 이후에 여성호르몬이 증가함에 따라 플라그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훨씬 더 심하게 잇몸이 붓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구강내의 환경이 변하고, 이렇게 증가한 여성호르몬을 영양소로 공급받고 사는 잇몸 병균이 보다 많아지게 되면서, 이 시기의 여성들은 잇몸병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춘기성 치은염’은 치아와 잇몸을 꼼꼼하게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지금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춘기 여학생들이 있다면 오늘 당장 칫솔과 치실, 구강 세척제를 사용하여 꼼꼼하게 위생 관리에 들어갈 것을 권한다.

3. 생리 기간의 잇몸병

여성이 생리를 하는 동안 잇몸의 상태는 사춘기 소녀들에게서 발생하는 잇몸병과 거의 동일한 원리로 비슷한 형태의 잇몸병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 직전에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높은 농도로 존재하며 이로 인해 자궁막과 같은 점막이 두꺼워지며, 이와 마찬가지로 잇몸 또한 쉽게 부풀어 오르게 된다.
특히, 이러한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신 분들은 생리 수일 전부터 잇몸이 팽팽하게 팽창되는 느낌을 갖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잇몸 염증과는 별도로 건강한 잇몸에서도 보여지는 증상이므로, 호르몬의 변화에 의한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치은염과 같은 염증에 의해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게 되는 것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중이 아닌데도 지속적으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이 보인다면 치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리하는 동안에는 치과 시술에 있어 통증을 보다 쉽게 느끼고 구역질도 보다 쉽게 나타나는 등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생리중에는 치과 치료를 피하는 것이 편안하게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4. 피임약과 잇몸 변화

대부분의 피임약은 호르몬 기능을 하는 약재들로 이 피임약을 복용함으로서 우리의 몸은 실제로 임신을 하지 않아도 임신을 한 것과 같이 인식을 하게 된다. 이렇듯 몸이 임신한 상태로 인식을 하게 되면, 자궁의 점막이 부풀에 오르게 되고 이런 상태는 신체의 다른 점막, 특히 잇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잇몸이 쉽게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런 호르몬의 변화는 잇몸의 세균 구성에도 영향을 미쳐서, 그 세균의 구성이 보다 잇몸을 파괴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쪽으로 변화되어 잇몸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피임제를 복용하는 중에 발치한 경우, 그 아무는 시간이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렇듯이 피임제는 여성의 잇몸과 그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잇몸병이 있어서 치과 진료를 받으실 경우 이런 약물을 복용하고 계시다면, 반드시 치과 의사에게 알려주시는 것이 진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