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꼭 알아야 할 ‘충치’에 관한 진실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충치’에 관한 진실

“이 사람은 아주 오래전부터의 식의(食醫-왕실에서 상용되는 음식물을 검사하고 위생을 관리하는 관리)로서, 중국의 황제께 식의가 생겨난 기원이 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사람은 본시 태어나기를 집안의 노비로 태어나 궂은 일을 다 하였으나 또한 집안 모든 사람의 스승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살았을 때는 온 천하가 태산이었으나 이 사람이 죽자 온 천하가 물로 뒤덮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했던 국민 드라마 ‘대장금’에서 나오는 한 장면이다. 자신의 병이 얼마나 위급한지 모르고 시료(치료)를 거부하던 대비마마를 위해 장금이 수수께끼를 내는 장면인데, 대비마마께서는 이 수수께끼를 통해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위대한지를 깨닫고 결국 장금의 말대로 시료를 받게 된다.

이미 우리들은 이 수수께끼의 정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우리를 위해 노비처럼 일하시지만, 우리 모두의 스승이었고, 이분이 계셔서 우리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했으나 이분이 계시지 않으면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느껴질 우리 인생의 커다란 존재…. 그 분은 바로 우리의 ‘어머니’이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늘 커다란 존재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한참 성장하는 시기의 어머니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도 지대하다.
다가오는 5월 9일 ‘어머니날’을 기념하여 이번주와 다음주 칼럼에서는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들이 자식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꼭 알고계셔야 할 충치에 관한 상식 몇가지를 짚어보기로 한다.

1. 모든 이의 골치덩어리, 충치란 무엇인가?
우리의 치아는 단단한 석회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치아의 구성물질중의 하나인 인산칼슘은 산에 약하여, 산도 pH가 5.5 이하로 떨어지면 용해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치아표면이 산에 녹은 것이 바로 충치이다.
우리 입안의 산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입속에 있는 박테리아중의 하나인 스트렙토코카스 뮤탄스(Streptococcas-Mutans)라는 충치균이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찌꺼기를 발효시키고 그 부산물로 산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이 충치균은 설탕을 좋아해서 산을 많이 발생시킬 뿐 아니라 글루칸(glucan)이라는 끈적끈적한 물질을 만들어 음식물찌꺼기를 치아 표면에 잘 붙게 하고 이곳을 온상 삼아 마구 자손을 퍼뜨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치아의 적이 설탕이 되어버린 이유이다.

2. 그렇다면, 충치가 잘 생기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일단, 답은 ‘Yes’이다. 우리 몸의 어느 한부분도 다른 사람과 완전히 같지 않은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체질상 침이 잘 안 나와 입이 마르거나, 침이 유난히 끈끈한 경우, 혹은 축농증같은 질병때문에 습관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사람과 같이 신체적인 여건때문에 충치가 다른 사람보다 쉽게 생기는 경우도 있고, 칫솔질과 치실 사용을 소홀히 하거나 늘 주전부리를 입에 달고 살아서 입속에 음식 찌꺼기가 많이 남아 있는 경우, 혹은 충치가 잘 생길만한 음식을 특히 즐기는 경우처럼 기본적인 식습관과 구강관리 습관이 잘못되어서 충치가 잘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신체적인 여건이 남들보다 불리하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충치란 평소에 관리만 꼼꼼하게 잘해도 얼마든지 예방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3. 충치는 전염병이다.
충치가 전염된다니 아마 많은 분들이 놀라실 것 같다. 특이 어린이의 충치는 엄마에게서 전염되기가 매우 쉬운 전염병 중의 하나이다.
원래 출생이전 아이의 입안은 어떠한 세균도 없는 환경이지만, 출생이후 외부로 부터 세균이 들어와 아이 입안에서 살게 되면서 생후 6개월 즈음 첫니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 표면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부터 충치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충치란 외부의 세균 침입으로 인한 전염병이며, 이렇게 충치를 일으기는 세균은 놀랍게도 아이가 출생이후 주로 접촉하는 사람, 특히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최근 연구의 결과이다. 따라서, 엄마가 입안에 무해한 균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에게도 무해한 균이, 엄마가 나쁜 균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아이에게도 나쁜 균이 전염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4. 엄마가 건강하면 아이도 건강하다.
이쯤되면, 많은 엄마들께서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자식에게 충치를 전염시키는 원인이라는 생각에 많이 놀라고 슬픈 생각이 드실 것 같다. 하지만, 슬퍼한다고 아이의 충치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원인을 알아야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아이의 치아가 건강하길 바란다면 그 시작은 바로 엄마의 구강건강관리 습관에서 시작해야하는 것이다.

특히, 예쁜 아이를 뱃속에 갖고 계시거나, 가까운 장래에 아이를 계획하고 계시는 예비 엄마들. 새로 태어날 아기가 건강하기를 바라신다면 아이를 가지기 이전, 그리고 임신 중 엄마의 구강건강관리가 아이의 구강건강의 시작임을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엄마들 스스로가 구강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도 건강한 치아를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