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Forgotten #2

저하고의 만남은 6개월이 되었는데 이친구를 담당하던 직원이 다른 부서로 가게 되면서 걱정을 한 내용이 이친구 파일에 있습니다. 항상 누군가 떠나가게되면 자기를 버리고 갔다는 생각 때문에 이고객은 더욱 더우울해지고 생활에 의욕이 없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아주 조용하다가도 어쩌다가 화가나면 그화의 정도가 어찌나 심한지 아무도 감당을 못하게, 폭력적이 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내가 물어보았습니다. 화가 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달라고… 내고객은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화가나면 견딜수가 없어서 아무거나 집어서 던져버리고 부숴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부인도 자기를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화가 나면 닥치는대로 부셔버리는데 그 때문에 티비를 서너개는 부셔버렸다고 합니다.

그럼 다부숴진 티비는 누가 치우지? 라고 물어보니 자기가 치운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다 부셔진 물건 치우는 기분이 어떤가? 하고 물어보니 그때 부터는 후회가 몰려오며 우울증이 심하게 오면서 죽고 싶어 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약을 처방받기를 권하였더니 자기는 약을 먹기가 싫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배가 아파도 약을 먹지않는다며 다만 우리사무실에 나를 찾아오는 이유인즉은 상담을 통해서 털어놓고 정신적인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혼자 사니까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하는것 같고 너무나 외로워서 그러니 자기에게 서비스동물을 키울수있는 처방을 내려달라고 합니다.

나는 처방은 의사가 내려야하는 것이니 내가 의사하고 연결시켜줄테니 우선 의사를 만나보라고 권면을 하니, 또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가 현재 어느 백화점 남자옷 부서에서 옷을 걸어놓는 일을 하고있는데 자기가 일을 마치고 나면 자기의 상사인 00가 항상 자기를 꾸짖는데 어떤때는 그여자가 너무 미워서 화가 난다며 그리고 자기는 왜 아무것도 잘할수 있는것이 없을까? 라는 자격지심때문에 우울증이 심하게 빠지는데 우울증이 오게되면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고 싶지도 않고 이불속에서 나오지도 않고 그냥 멍하니 티비만 보고 있게 된답니다.

나는 이친구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물어봅니다. 그동안 너무 아팠겠구나… 그리고 얼마나 힘이들었겠는지 생각해보면 내마음도 무척아프다.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우선 너에게 일을 잘못한다는 너의 직장의 상사를 찾아가렴, 그리고 물어보렴, 나는 일을 잘하고 싶은데 네가 나를 도와달라고…

어떻게 해야 내가 너의 마음에 들수있게 일을 할수있는지 알려달라구 부탁을 해보렴? 그리고 그게 혼자서 얘기하기가 힘이 들면 내가 함께 가도 괜찮아! 나는 네편이니까! 내얘기가 떨어지자마자 내고객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내게 묻는다. 레지나? 네가 지금 뭐라고 했는줄 알아? 네가 내편이라고 했거든? 그래! 나는 네편이야! 내고객은 눈시울이 빨게지더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그때에 나는 내고객에게 말한다. 00야, 아프면 울어도돼!
속상하면 울어! 그리고 괴로우면 뛰어!

나는 몇년전 두오빠들을 한주안에 하늘나라로 보내며 미칠것만같아서, 엄청 힘이 들어서, 정신없이 뛰던 생각을 하면서…
자, 뛰라구! 너는 속이 많이 아픈거야! 너희 부모가 너를 버린것에대한 분노가, 네가 포스터홈을 전전하며 자라면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그분노가, 가슴 밑바닥에 갇혀있다가 어느 순간 그분노가 폭발하면 그폭발력은 너무 무서운거지!
그런데 이제는 그폭발을 다른방법으로 바꾸자! 화가나면 말을 해! 속상하면 울어! 가슴이 답답하면 뛰어보라구!

너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데 이렇게 아프게만 살다 간다면 너무 억울하잖아! 너에게도 그시간을 돌이켜보면서 그시간에 너무나 행복했었노라고 얘기를 할수있기를 진심으로 원하거든, 그런데 그것은 내가 줄수없는 것이지! 네가 가지고 있는데 너는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미숙하니까 내가 너에게 그방법을 도와줄수가 있어! 자! 내가 도와줄테니 우리 지금 시작해 볼래?
내고객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한방울씩 한방울씩 흘러내린다.
아하! 나는 왜 이리 사람을 잘울리지! 우리 사무실 후런트데스크직원들이 내가 상담실에서 오래 머물면 또 울리는구나! 생각한다고 한다. 나는 울고있는 내고객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내가 내사무실에서 가지고 내려온 뻥튀기봉지를 꺼내어 가만히 책상에 내려놓았다.

어제 훼드럴웨이에 한국마켓에 갔다가 방금 구워낸 뻥튀기가 맛이 있어 보여서 한봉투를 샀는데 사실 지금 이시각에 오기로 한 한국인 고객에게 주려고 내사무실에서 가지고 내려온 것이라 꺼내지 않고 있다가 울고있는 내고객의 눈물이 다마를무렵 뻥튀기를 꺼내어 놓으며 너 이거 먹을줄 알아?
물어보니 오, 라이스크리스피!
나는 야생쌀로 만들었다는 핑크빛 뻥튀기를 꺼내어 내고객에게 집어주고 나도 하나 집어서 먹으면서 어때 뻥튀기 맛이?
내고객은 아주 좋아한단다.

그때에 나는 내고객에게 다시 묻는다 .
네가 반려동물이 필요하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거든……
어디 의사하고 약속해줄께! 일단 의사상담을 받아보자!
물론 너는 나를 매주 찾아와서 상담받을수 있고…
뻥튀기를 먹으면서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50대어른인데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의 내고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한다. 나는 레지나가 시키는대로 할꺼야!

나는 주먹을 쥐어서 내고객과 주먹악수를 교환하고…
그래! 그럼, 지금부터 같이 걸어가볼까?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을 보고 10번씩외쳐봐!
너, 참! 멋진사람이구나!
넌 행복한 사람이야!
오늘도 행복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