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람입니다 #1

저런 인간들은 뭐하러 도와주는거야?
아이구, 절대로 도와줄 필요없어!

사무실 상담실안에서, 아니면 내가 이들이 사는 하우징에 나는 자주 방문을 하게된다.
하우징은 저소득층아파트인데 특별히 정신질환과 약물중독 홈리스로 살던 사람들을
배려해서 만든 프로그램하우스로 이들이 살고 있는 하우징에는 관리인외에 전문적인
상담가가 상주를 하고 있고 또한 각 비영리단체들 안에 있는 전문가들이 이들이 사는
곳을 방문하여서 이들에게 라이프스킬을 코칭하거나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는 모니터
역활을 하기도 한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며칠전 방문하였던000방의 냄새가 내
기억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서 며칠동안 머리가 지끈거리게 아프고 마치 아기를 가진
젊은 임산부처럼 헛구역질도 나와서 고생을 했다.
이젠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냄새가 싫어도 이렇게 머릿속에 오래 남아있거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서
힘들거나 하지를 않았는데 요즈음은 점점 더그러한 경우가 많아진다.
오랜시간동안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홈리스들을 정당하게 살게 도움을 주는일이 내
직업이다.

이들을 매주 만나서 상담을 하고, 약은 제대로 먹는지 챙겨야 하고, 정부에서 주는
베네핏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 해주고, 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병원의사에 연락을 해서
치료받게 해주고, 감정이 차고 넘쳐서 눈물을 흘리면 눈물을 딲아주고, 배가 고프다면
여기저기 후드뱅크나 음식을 제공하는 곳을 찾아내어 밥을 먹게 해주고,
옷이 떨어져서 옷이 필요하면 우리사무실하고 협력하여 일을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중고가게 바우처를 찾아서 옷을 마련 해주고….
그외에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을 키울때 했던것 처럼 여러가지 필요한 일들을 이들을
위하여 한다.

며칠전 000의 서류를 들여다보다가 깜짝놀라서 000가 살고있는 하우징에 연락을
했더니 그곳에 상주하는 카운셀러가 전화를 받는다
나는 그곳 카운셀러에게 부탁을 한다.
내가 11시즈음에 그곳에 갈예정이니 000에게 아래층 상담실로 내려와 있으라고…
내 사무실에서 두블락을 걸어서 벨스트리트에서 7번 버스를 타고 000가 살고있는
0000하우징으로 갔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사무실에서 이곳 거주하시는 분들의 행동을 모니터로 관찰하고
있던 00가 반갑게 맞아준다.
우선 방문록에 싸인을 하고, 관리인에게 왜 내 고객인 00가 아래층에 없느냐고 물으니
오늘은 내고객인00가 자기방에서 내려오고 싶지않다고 해서 그냥 놓아두었단다.
나는 내고객인 00방을 인터폰으로 연결하여 불러내니, 잠시후 나의 고객인 00가
자다깬 목소리로 What’s up?
아니, 이친구가?
지난주 이미 만날 약속이 다되어있어서 왔건만 왜 왔느냐고?
나는 내가 이곳 아래층 상담실에서 너를 기다릴테니 내려오라고 얘기를 하니 자기는
오늘은 절대로 안내려간단다?
왜 못내려오느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계시를 받았는데 오늘은 집안에서 나가면
안된다고…..
그래!
그놈의 계시는 왜 자꾸받는건지?
그런데 그런 계시 나는 못받았는데? 라고 물어보니 특별히 자기에게만 내린것이니
너는 알수가 없으니 자기를 만나려면 자기방으로 올라와야 한단다.
우와!
이거야말로 내가 고객을 방문하는 방법중 제일 싫어하는 일이다.
우선, 약간 아니면 심하게 정신줄을 놓은 사람들이다 보니 집안을 정리한다는지
집안청소등이 전혀되어 있지 않아서 집안이 정신이 사납고, ( 아니 미칠지경) 어쩌면
앉을데도 없고, 산더미같은 쓰러기성으로 내가 들어가야하는게 너무나 불편했다.

냄새는 또 어떻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함께간 동료를 소개할테니 함께 올라가도되느냐고 말하고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객의 방문앞에 도착하니 방문앞에 다마신 콜라 깡통4개를 줄로
매어놓았다.
아니, 저건 또 뭐지?
00의 방문을 두드리니 잠시후 00의 방문이 열리는데 우선 대소변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대소변 냄새에다가 온갖 잡냄새가 섞여진 냄새가 뜨거운여름에 시원한 방에
있다가 별안간 쓰레기장에 들어선 느낌이 확들면서 악취가 머리를 지끈지끈거리게
하였다.
예전에는 이런냄새도 그다지 방해가 되지않았는데 요즈음들어서는 이런냄새가
이상할만치 못견디게 머리를 아프게 하고 신경이 예민해져온다.

숨을 안으로 들이마시며 꾸욱참으면서 문을 조금 열고 빼꼼히 내다보는 00에게
I will introduce my coworker to you would you show 2nd floor for her?
내가 새로운 직원하고 함께 왔는데 너는 이빌딩의 이층을 잘알고 있으니 새로운
카운셀러에게 이층을 좀 소개해 줄래?
라고 부탁을 하니 문을 살짝열고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한발자국도 안나가리라
작정한듯한 00가 주술이 풀렸는지 슈어!하면서 복도로 나서는데 열려진 문으로
들여다 보이는 집안환경은 그야말로 하나님 맙소사!

옷가지들이 레이니어 산을 이루고 바닥에는 쓰레기들이 태평양강물처럼 흐르고
방안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는 와우! 오마이!

하여간00는 나의 구슬림에 하늘로 받았다는 계시를 잠시 잊고 나와 내동료를 뒤에
따라오게 하고 이층에 있는 휴식공간, 그리고 빨래방등을 구경시켜주는 것을 잠깐
세워놓고 오늘 이곳에 와서 이00에게 물어볼 질문들을 하기시작하였다.

거의 30분정도를 서서 나의 질문에 대답하던 00가 다리가 아파서 서있을수가 없단다.
00는 지난 겨울 오랬동안 길거리에서 헤메이면서 살다가 걸린 동상때문에 양쪽
발가락3개씩을 잘라버리는 수술을 해서 오래 서있거나 걷는게 불편하다.

나는 그럼 나도 아래층에 내려가서 서류를 복사해야 하니 그럼 너도 집에가서 잠시
쉬었다가 아래층 사무실로 내려와 싸인만 하면된다고 하고 내가방에서 00가
좋아하는 돼지껍질 스낵튀긴 봉투하나를 보여주면서 내려오면 이거 너줄꺼야! 하니
내가 아래층으로 내려간지 몇분도 되지않아, 아직 서류 카피도 안했는데 사무실
창문으로 내려와 돼지 껍질 스낵을 달란다.

아이구 계시받았다고 안내려온다고 버티던 00도 돼지 껍질과자엔 약하구나!
홈리스고객들을 만날때에는 우리 사무실 상담실에서 만나는것이 제일 안전하다.
역시 00를 살살 달래기위해 사가지고 온 00의 별식 돼지껍질과자가 효과를 보고
있었다.

상담실은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는데다가 우선 환풍이 잘되어있어서 그 역한
냄새들도 어느정도 잡아주었고… 그래도 냄새는 나지만 … 또 고객들이 잠깐 정신줄을
놓고 우리를 공격하거나 자기들 자신이 해를 끼치려고 할때에 밖의 응원군들이 즉시로
도울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카운셀러들은 고객들을 만나기전, 위험한 상황이 닥칠수있기때문에 6개월에
한번씩 안전훈련을 받는다.
혹시라도 고객에게 머리채를 붙잡혔을때에는 어떤방법으로 잡힌 머리채를 빼내어야
하는지!
또 고객이 주먹으로 펀치를 날릴수도 있기에 고객을 만날때는 정면이 아닌 비스듬히
앉아서 거리를 두고 상담을 한다든지! 등등…
우리가 만나는 고객들은 80%가 정신질환들을 앓고있어서 우리의 끊임없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우리사무실이나 아니면 킹카운티가 제공하는 지정의사들에게 정기적으로
처방을 받아 약을 먹으며 도움을 받고있다.
때로는 이들이 받은약들을 제대로 먹었는지 확인을 할 도리가 없고 이들이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았을경우 일어날 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Skilled nursing program( 매일 약을
먹는것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에 속한 중환자홈리스였던 고객들도 아주 많다. )
우리사무실로비에는 매일 사무실을 찾는 이들이 무표정하게 앉아있기도 하다.
우리 카운셀러들은 사무실을 방문하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만나서
이들의 베네핏을 찾아주고, 힘든삶에 대해서도움을 주고, 방법을 나누며, 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내가 하는일이고, 우리 담당카운셀러들의 일이다.
내가 이들에게 답을 주는 것 보다도 이들을 운전자로 앉아있게 하고 우리는
네비게이터가 되어서 이들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게 하는일이 내일이고 우리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