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짠! 하고 나타난 00할머니를 바라보는 순간 내눈에는 눈물이 핑돌았다.
00할머니는 화려한 검은드레스에다 마귀들이 쓰는 뾰족한 모자를 쓰고, 한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얼굴에는 화사한 화장을 하고, 우리가 준비한 할로윈파티장에 도착을
한것이다.
00할머니는 겨우 걸음을 걸으면서도 누구의 부축도 없이 파티장으로 들어서면서
마귀할머님들이 매직을 부린다는 지팡이를 빙빙 하늘에다가 돌리면서 오늘 하루
모두모두 행복해져라! 라고 주문을 외치고 있었다.
오늘은 우리사무실에서 준비한 할로윈파티의 날이었다.
00할머니는 87살이시고, 얼마전 병원에서 말기암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지금 일주일에
3번씩 암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니는 중이었다.
어쩌다 아침 일찌기 00할머니를 뵙게되면 사랑하는 개를 데리고 겨우 걷는 발걸음으로
아파트문 앞을 나서시며 개를 산책시키고는 하셨다.
암이라고 진단을 받으시고는 두달만에 몸무게 가 아주 많이 줄어드셔서 보기에 마음이
아픈데 정작00할머니는 더욱 명랑해지려고 애를 쓰시며 매시간을 즐기려고 하는일이
더욱 많아지셨다.
오늘처럼 날씨가 추운날에는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시며 여태까지 건강하게 겨울을
잘지냈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겨울엔 폐렴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둥,
이번이 암이 세번째이니 아직은 서너번 더 암이 걸려야하니 더 오래살거라는 둥,
파티장에서의 할머니는 누구보다도 더욱즐겁게 지내셨다.
사실, 나는 파티를 준비하면서 마음이 아팠었다.
할머니를 웃겨드릴수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면서 암진단을 받고 실망에 빠져있던 할머니를 위하여 내가 세상에서
제일 웃기는 얼굴을 만들어주겠다고 하고서는 내가 재미있는 표정의 얼굴을 하자
할머니는 정말로 환하게 웃으셨다.
내 마음 한가운데가 찡하면서 아픈통증이 왔다.
나는 웃는데 눈물이 나왔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00할머니를 보는순간, 그리고 그할머니가 환하게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며칠전 할머니가 내게 상담을 오셨다.
자존심이 세셔서 웬만한 일에는 자기 혼자 해결을 하시고 가끔이라도 도와드리려고
하면 자기가 할수있는 일이니 혼자하겠다며 거절을 하시던 분이라 마음을 모으고
할머니의 말에 귀를 기울이니 레지나 I am really worried.
( 나는지금너무나 걱정이 많은데 )
If I am died, who’s going to take care of my dog?
(내가 죽으면 내가 기르던 개는어떻게 하지?)
할머니가 기르시는 개는 지금 현재 14살인데 눈도 잘 안보이고 몸도 건강치 않아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게되면 누군가가 돌봐주어야 할텐데 아무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래도 할머니가 돌아가시기전에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얘기셨다.
이개는 9년전 할머니 친구가 돌아가시기전 자기가 기르던개가 혼자 남게될까봐
그걱정때문에 더욱더 힘들어하시는것을00 할머니가 약속을 하고서는 친구할머니
돌아가시고는 자기가 9년동안 함께 있게된 것이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한동안 아무말씀도 없으시더니 자기가 죽기전 개를 먼저보내야지 자기가
마음이 편할거라고 하셨다.
나는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않아서 잠시 가만히있다가 조심스럽게 건의를 했다.
내생각에는 9년동안 함께 살아오던 개가 없게되면 심리적으로 마음이 많이
불편할테니 내가 나중에 개를 좋은집으로 입양을 시켜줄테니 그냥 함께 있자고!
할머니는 내얘기에 내두손을 부여잡고는 다시 나에게 묻는다.
레지나 ARE YOU SURE?( 정말로?)
YOU CAN TAKE CARE OF MY DOG?
( 네가 우리개를 돌봐주겠다고? 그럴수있겠어!)
나는 일단 사람생명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
할머니와 함께하던 개가 없어지면 할머니는 급속도로 건강이 나빠질것이 불을 보듯
뻔하므로 일단은 할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려야하는일이 내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할머니는 나의 대답에 눈물을 흘리셨다.
정말 그래주면 너무 고맙지!
라고 말을 하시고는 한참을 눈물을 흘리시며 앉아있는 개에게 말을 하는 것이다.
00야, 너 걱정말아라! 내가 없어도 레지나가 너를 맡아준단다.
아휴! 일단 사람을 살리고 보자!
00할머니에게는 두딸들이 있는데 먼곳에 살아서 자주 오는것이 쉽지가 않았고
할머니 자신이 아주 강하신 분이라 그렇게 아픈상항인데도 자식들에게는 늘
괜찮으니까 올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것을 보고 왜 아프면 아프다고 하시지… 라고
물어보니 레지나 내가 아프다고 하면 그아이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겠느냐고
하시면서 그아이들이 걱정을 한들 안한들 내가 핸들을 해야하니까 자식들에게
큰부담을 주기가 싫으시단다.
나는 이자존심이 강한 할머니를 어떻게 도울수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이할머니가
암치료받느라고 입맛이 없다는것을 알고 우리프로그램에서 토요일 아침에 슾키친을
하기로 했다.
마침 할머니하고 가까이 지내는 분들에게 할머니의 입맛을 물어보니 비프발리슾를
아주 좋아한다고 하셔서 토요일, 내가 쉬는날 아침에 일찍 우리사무실 키친으로
달려가 물을 끓이면서 고기를 푹익히고 준비한 보리를 넣고는 한번 더 끓인후에
당근 ,양파, 버섯, 양파, 케일, 콘을 넣어 스프를 끓여서 할머니를 비롯하여 20여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침식사를 아주 맛있게 할수 있었다.
나는 스프를 맛있게 드시는 분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할수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도우리라… 다시 한번 다짐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