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가면 우리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까? #2
나, 이제 머리카락 안기른다우!
아니, 왜요?
예전의 할머님의 머리카락은 굵은웨이브가 지셔서 구불구불 멋있게 할머님의
옷차림하고 너무나 잘어울렸었다.
음! 우리 아들 둘이 다 죽었다우…
아니, 네?
큰아들은 세상을 떠난지가 10년이 되어가구, 작은아들은 세상을 떠난지가 5년이
되는구려!
아하! 그러셨어요…
할머님은 계속 말씀을 하신다.
내가 두아들을 보내고 무슨기쁨이 있겠수!
자식을 앞세운 어미가 무슨 기쁨이 있겠수!
그래서 그냥 머리카락을 다밀어버렸는데 이제 머리카락이 조금 자랐구려!
며느리들이 머리카락을 길러보라구 하지만 난 이젠 머리카락을 기를수가 없다우!
그리고 아들들이 세상을 먼저 떠난뒤로 부터는 화장도 그만두었다우!
그냥 먼저간 아들한테 너무나 미안해서 화장도 그만두었다우!
내가 얼굴에 화장을 하면 뭐가 기쁘겠수!
그냥 먼저간 아들들 생각하면 내가 마음이 너무나 아픈데…..
할머니는 신식 할머니셨었다.
일본 식민지때 어느 큰 회사에 다니면서 회사일을 도맡아 하시면서 일본지역에
안가본데가 없게 다니셨고 결혼을 하시고도 사업을 하시느라 열심으로 살아오신
분이셨다.
예전에 할머니는 두아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시면서 할머님이 바쁘셔서
잘돌보지 못했어도 잘자라준 두아드님들에 대해서 감사를 했었고 며느님들이 너무
착해서 감사하다고 했었다.
할머님은 날 보시는게 마치 세상을 떠난 아드님들을 보는것 같은 심정이라면서 내가
그곳에서 일을보는 동안 내곁에 머무르시더니 잠시후 할머님은 아무래도 내가
레지나씨 일을 방해하는것 같다시며 당신이 사시는 아파트로 올라가시더니 10여분이
지나신 다음에 다시 내곁으로 오셔서는 내손을 꼭 잡으시면서 레지나씨 너무
반가워서 그러는데 내가 일방해하는것 아닌가?
아니예요, 할머니 여기 앉아계세요.
내가 일하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곳 에의자를 마련해서 할머님을 앉으시라고 하고
나는 내일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또새로운 베네핏을 찾아드리는일로 다른분들을
돕고있는 중에 어쩌다 간간히 할머님을 쳐다보면 할머님은 나를 바라보시면서
함박꽃같은 미소를 지으셨다.
내가 바쁘게 정신없이 일을하다가도 눈을 돌려 어쩌다 할머니하고 다시 눈이
마주치면 할머님과 나는 눈웃음을 교환했다.
마치 사랑하는 이들처럼!
일을 다마치고 이제는 내사무실로 돌아가야하는 시간이 되었을때,
할머님이 물으셨다.
레지나씨, 차어디다 파킹을했누?
나, 레지나씨 차파킹한데까지 함께 걸어갈꺼야!
할머님 다리도 편치않으신데 그냥여기에 계세요!
아니야, 이제 내가 레지나씨하고 헤여지면 또 다시 언제 보겠수?
조금이라도 더 보구싶어!
아하! 가슴이 왜 이렇게 아릴까?
아하! 내가 왜 눈물이 이렇게 나는걸까?
할머님은 다리가 불편하셔서 지팡이를 짚으시고 내차가 파킹해있는 곳까지 2블락을
따라오셨다.
할머님과 헤여져야 하는데 나는 그냥 떠날수가 없어서 차앞에서 할머니를
껴안아드리고 할머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했다.
나는 할머니가 걸어서 2블락을 걸으시는게 불편할까봐 모셔다 드린다고 하니
할머니는 아니야 차에서 헤여지면 더섭섭할듯 해! 하시면서 그자리에서 나를
보내셨다.
그리고 꼭 화장도 하시고 머리카락도 이쁘게 길러보세요! 했다.
할머니가 서있던 그곳을 뒤로 두고 차를 운전해오는 내내 내눈에서는 가슴
깊숙히부터 올라오는 먹먹함때문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할머니를 모시고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해드릴걸 그랬나???
아님, 한번이라도 할머님하고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차한잔이라도
대접해드릴걸 그랬나??
운전해오는 동안 가슴이 너무 아리고 아팠다.
내가 어른들에게 쉽게 식사대접을 망설이는 이유중의 한가지는 얼마전 이곳에서
오래사시는, 혼자되신 어르신 두분을 모시고 그분들이 원하는 식사를
대접해드리려는데 이분들이 중국집에가셔서 딤섬을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다운타운쪽에 유명한 중국집에 가셔서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딤썸을 원하시는대로
주문을 해서 두분과 함께 오래동안 식사를 할수있었는데 이 두분은 이곳시애틀에
일가친척이 아무도 없는분이셔서 평소에도 외롭게 지내시다가 나의 초청에 너무나
기뻐하시며 그야말로 멋있게 단장을하시고 약속장소로 나오셨었다.
이날 나는 두분의 할아버님과 함께 6.25전쟁이야기 , 1.4후퇴이야기, 전쟁중에
가족과 헤여진이야기, 아직도 북한에 살고있는 자식들이그리운데 몸이 말이 아니라
가볼수 없다는 이야기… 이분들이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심시간을
유쾌하게 지내었다.
이날, 두분 할아버님께서는 젊은 나보다도 배나되게 식사를 하시면서 하시는말씀이
레지나씨가 사주니까 이런것 먹지, 우리들은 몰라서 사먹을줄도 몰라! 하시면서
시킨 음식들을 한참동안 맛있게 드셨었다.
두분의 할아버지를 댁에까지 모셔드린지 다음날, 할아버지 한분이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할아버지가 말씀도 못할 정도로 기력이 없으신데 할아버지 전화기에
내전화번호가 입력이 되있었고 할아버지가 내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며 병원에서
전화가 왔었다.
전화를 받고서 한숨에 병원으로 달려가 할아버지를 뵈니 밤사이 안녕이라고
할아버지는 눈이 푹꺼지시고 얼굴이 핼쓱해지셔서 아주많이 아파보이셨다.
상황을 간호원에게 물어보니, 할아버지가 할아버지 아파트 방문앞에서 쓰러지셨는데
아마도 심한 복통때문에 정신을 잃으신것 같다고!
자세히 알아보니 평소에 담백한 콩나물국이나 된장국등을 드시던 할아버지가
중국집의 기름진 음식들을 한꺼번에 많이드시는 바람에 위에서 거부반응이 나시고
별안간 혈압이 올라가고 숨쉬기가 힘이드신 상황이 되셨던 것이었다.
물론, 할아버지는 며칠을 병원에서치료를 받으시고 퇴원을 하셨다.
또한분의 할아버지는 그날의 중국음식 만찬때문에복통이 와서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시느라고 죽을뻔 하셨다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고 또 이분들이 평소에도 사람들의 방문이 없으시다가 내가 식사대접한다는
초청에 오셔서 새로운 음식들을 적당량이 넘어가게 식사를 하신탓이라
생각해보면서 무척 염려를 했었다.
어른들에게 새로운음식들대접하는것은 조심해야할일이라고…….
나는 할머니를 뒤에 두고 운전을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가 한참동안이나
서서 손을 흔드시는 것을 보며 그냥 내가슴이 뭉클해지고 먹먹해지며 이별이
이렇게 힘든것인가를 다시 한번 느껴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삶은 잠깐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며 살자고 또 다시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