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길#2

동료 00는 911에 신고하고는 정신을 잃었는데 그이후로도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지금은 8개월이 지났는데에도 그때의 그상황이 그대로 머릿속에 박혀져서 아직도
힘이들고 눈물이 나고 무섭기도 하고 “내가 그때, 그자리에 있었어야 하는데…”
라는 자책감에 견딜수없는 고통이 되어 힘이 든단다.

죽은 여자의 뒷수습이 끝난후 동료 카운셀러 00는 3달동안 회사가 마련해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그동안의 고통을 치료받았는데 나를 보는 순간 나하고 그 얘기를 다시
하고 싶단다.
물론 동료의식때문에00가 나에게 얘기를하고 싶었던거라 생각을 한다.

나 역시도 얼마전 내 케이스였던 홈리스 한분이 사는 개인쉘터로 방문을 갔다가
이사람이 약에 취한채로 권총자살을시도한 상황을 맞닥친 적이 있어서 나역시 오랜시간
내머릿 속에 박혀져있는 그상황이 너무 힘들어 많은 시간을 상담을 받고 정신과의
도움을 받았던 경험이 있었던터라,
동료00는 나를 보면서 자기의 고통스런 얘기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동료00는 말을 이어갔다.
죽은 백인여인은 평생을 홈리스로 살다가 이 아파트에 들어온지는 7년전인데 교육
수준이 높았던 여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특별히 영어로 말을 하면서도 문맹자인
미국인들을 위해 영어로 쓰는법을가르쳐주며 간단한 책들을 읽고 발표하는,
이분들을 위한 독서클럽도 만들고 이곳 저소득층아파트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주며 없어서는 안되는 그런사람이었다고…

여인은 대학원까지 나온지식층이었는데 두번째 남편하고 의 결혼생활중 시작한
레크레이션마리화나의 상습복용이 점점 더 독한 약물중독으로 빠지게되면서 나중에는
코케인을 흡입을 하지 않으면 몸이 말을 안들정도로 폐인이되어 가정은 깨어지고,
여인의 형제들과 가족들은 다 죽었고 자식은 없었는데 길거리에서 헤메이는여인을
비영리단체에서 도움을 주게되면서 이곳 아파트로 들어오게 된것이었다고…

재활치료가 잘되어진 여인은 자존심이 무척이나 세서 남에게 도와달라는 이야기는
거의 없고 먼저 베풀고 남을 돕는성격으로 7년간의 생활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가던 중 얼마전 진단받은 췌장암진단에 한두달을 말없이 보내더니 마지막
가는 길을 자기가 혼자 끊어버렸다고…

동료 카운셀러 00는 눈을 지긋이 감고서 그때 그상황을 얘기한다.

화단 시멘트바닥에 펼쳐진 여인의 몸은 산산히 부서져 서 형체를 알아볼수가 없었다고 ….

나하고 마주한 동료 00의 눈은 지긋이 감겨져있고 눈가에는 눈물이 흐른다.

어렵다…
한 인생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우여곡절도 많지만 우리 홈리스 재활 카운셀러들은
우리가 택해서 하는 일인데 참으로 어렵다.
때로는 너무 벅차기도 하다.
우린 매일같이 어려운 분들하고의 만남이 연속이니까…

한참을 동료 00하고 나는 말없이 앉아있다가 눈을 떴다.
그리고는 서로를 껴안고 많이 울었다.
이렇게 많은 눈물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우리 몸속안에 이렇게 많은 눈물샘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
눈물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그 샘물이 강물이 되어 흘러내려가기 시작을 한다.

그래! 우리의 슬픈눈물은 지금 강물이 되어 저 멀고 먼바다로 떠나가는 거야.
그눈물이 흘러가는 길에 우리의 가슴에 안고 있는 슬픔도 함께 떠나가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눈물을 많이 흘려본지가 ….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오래전 나에게도 두오빠가 같은달에 돌아가셨다.
물론, 오빠 두분은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아래 세상을 떠났지만, 그래도 아직도
젊은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오빠들의 죽음때문에 이별을 준비하려하지 않고
버티던 우리가족들과 나는 오빠 두분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이들었고,
아니 그때 당시에는죽음을 인정하고 싶지않았었다.
두분을 보내고 한동안 나는 울지를 못했었다.
한꺼번에 두분을 잃은 충격이 내눈물을 꼭 붙잡고 놓지를 않았다.

그리고 몇달후에,
시간이 흐르며 바람소리가 들려올때마다 난 눈물을 흘렸었다.
태평양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운전을 하고서 건너면서도 울고, 바닷물이 출렁이는
것을 보고도 울고,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빗소리에도 통곡을 하고, 맑은 하늘을 쳐다
보면서 그하늘 전체에 오빠들의 얼굴이 보여서 울었었다.
삶이 녹녹치가 않다.
그렇지만 우리가 피할수 없는일이 끝이다. 분명히 우리에게는 끝이있다.
우리가 피할수 없는길인 그길을 부인하고 싶어도 부인할수가 없다.
그래서인데 오늘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고프다.

어려운 삶들을 돌보며,
아픔을 준 사람들을 용서하며,
남을 무시하는 행동을하지말며,
힘없는 사람들의 지팡이가 되며,
누구하고도 친구가되며,
인생을 사랑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