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살거나 ! #1

아이구!
지금 내 나이가 몇인데 그걸 아직도 신경을 써야 합니까?
너무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원 세상에 이런법도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참, 내가 뭐라구 불러야 하지요?
내, 제이름은 레지나채 입니다.레지나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아니, 그래도 나를 도와줄 분인데 어떻게 이름을 부르겠누!
아니예요, 미국은 다 이름을 부르는 데요.
그건 아니지!채소장이라고 부를께요 .
네, 그러셔도 되고요.

할머니는 자리에 앉자 마자 깊은 한숨을 토하시더니 참! 내가 남 부끄러워서
어디다 말을 할수는 없고 이제는 내나이도 많으니 걱정도 되어서 누군가에게라도
상의를 드려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채소장의 글을 읽다보니 웬지 채소장 하고
얘기를 나누면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것 같아서 내가 그먼길을 찾아왔다우!

며칠전 다른주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로 인생상담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되느냐구…사실 요즈음은 내인생을 상담하고프다.눈이 아프고 답답하니까
어디에다 신나게 떠들어대고 싶기도 하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한쪽 눈이
거의 물체만 보이니까 사람을 잘 못알아보고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셔야
만 아,네 하고 인사를 하게된다.

난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다지 낙심해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엔 조금 달랐다. 수술후 좋아질꺼라고 기대했던 눈의 시력이
점점 더 희미해지자 한동안은 예민해져서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었다.
너무나 답답하고 갑갑해서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가슴저 밑바닥에서부터
화가 올라오기도 한다.
뭐야!
왜 나지!

요즈음은 많이 진정이되어서 그럼 누구여야돼? 라고 반문을 해보며그리고는
남은것에 대한 감사를 세어보기 시작을했다.물론 쉽지가 않다.
그러나 없어진것들을 백날 카운트
해보아야 없어진것은 없어져 버린것이다.
미련은 갖지 말자! 그리고는 되도록이면 있는것에 대한 감사를 입으로 내어서
말을 해보며 점점 이런 잘 안보이는고통을 그런대로 잘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전화 저편에서의 여자분은 목소리가 쩌렁쩌렁 하셨다.
내가 지금 고민이 있어서 그러는데 전화로 상담을 좀 합시다.
나는 저는 전화 상담엔 소질이 없어서요… 직접 뵙고 듣는
말씀 아니면 제가 도와드리는것이 어렵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니 상대방의
여자분은 내가 지금 사는곳이 000인데 그곳으로 가려면 운전을 해야 하는데
나는 지금3시간을 운전을 할수가 없으니 전화로 얘기를 하시자고 하신다. 아니,
그러시면 그곳에 가까운 카운셀러를 소개해드릴께요! 라고
대답을 해 드리니 아니, 내가 몇년전부터 댁에가 쓰는글을
읽고서 댁에를 만나보고 싶어서 그런거라우!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전 전화로 상담은 못해요…

상대방 전화에서는 잠시 아무말씀을 않하시더니 그럼 내가
그리로 갈테니 약속좀 잡아주시구려?
아니 000인데 오신다구요?
며칠후인 오늘, 드디어 이분이 000에서 기차를타고 시애틀다운타운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시고 내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었다.

이분은 아침 8시에 떠나셨는데 내사무실에 도착하시니 3시가 되셨단다.
나는 이분께 따뜻한 차한잔과 비스켓 몇개를내어드리니 배가 너무나
고프셨다면서 드시려고 하시다가는 입맛이 없네! 라시면서 못드시고
아침식사도 못드셔서 차안에서 먹으려고 고구마 몇개를 쪄오셨다며 찐고구마
를 백에서 꺼내시더니 나에게 하나주시고는 준비한 따뜻한
차와 함께 조금 드시고서는 깊은 한숨을 쉬셨다.
참!
이런 얘기해도 되는건지 몰라!

나는 어머님을 가만히 바라보며 편하신대로 하시라고 하니
또다시 깊은 한숨을 쉬시면서 말씀하셨다. 내팔자가 참으로기구하우!
남편복 없는년은 자식복도 없다더니 꼭 그짝이구려!나는 지금 아들만
셋이 있는데 큰아들, 둘째아들은 장가들도 다 잘가구 좋은 직장들을
다 잘다니고 잘살고 있는데 막내아들때문에 내가 제명에 못살구
죽을지도 모르겠수!

참! 어머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내가 이제 팔순이유,
아, 네, 그런데 참,고우세요!
곱긴 뭐가 고운가!
너무 마음 고생을해서 지금은 얼굴도 엉망일텐데…..
곱긴 뭐가 곱다구!
아무튼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지모르겠네….
라고 혼자서 말을 하시면서 잠시 생각을 하시는 듯 하더니 결심이 서신듯
다시 이야기를 하신다. 저 있잖우?

사실은 우리 막내아들이 지금 48살인데 아직도 아무것도 못하고 산다우…

아, 네 그러시군요… 그런데 늦되는 사람도 있으니 조금더
기다려보면 어떨까요? 라고 반문을 하니 할머님은 또 다시
깊은 한숨을 쉬시더니,아, 글쎄 나중에라도 제구실을 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수!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런 얘기 진짜해도 모르겠네…..
사실은 며칠전 내가 너무 놀래서 죽을 뻔 했다우!
아, 네

새벽 머리맡에 뭔가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떠보니 아들이손에 부엌에서
사용하는 반달모양인 채써는 칼을 들고 자기를 노려보고 있단다.
아들의 눈을 바라보니 눈알이 빨간것이 아마도 또 약을 한것 같았고,
입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입가주변은 하얀게 묻어있는데 그모습이
너무나 섬뜩하고 무서워서 지금도 그모습이 생각이난다며 눈을 감으시면서
진저리를 치셨다.

아들은 누워있던 어머니와 눈이 마주치자 씩 웃으시더니 칼을 내리고는
방을 나가더란다. 어머니는 너무나 놀래서 방안에서 나가지를 못하고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첫째아들에게 새벽에 있었던 일을
얘기를 하니 큰아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를 않고는 자기가
지금 바쁘니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전화를 끊고는 그이후로는
아무런 연락이 없단다.
어머님은 한숨을 크게 쉬시더니 그런데 말이유 이게 무언
지 알우?

하면서 작은 노란종이 접어진 것을 펴보니 거기엔 하얀 밀가루 같은것이
아주 적은양이 있었다. 나는 어머님이 주시는 가루를 아주 조금 입에
찍어 대어보니 코케인가루 였다.

참고로 나는 홈리스훼밀리를 위한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니 다양한 마약종류와 약물중독현상 등을 대충
알아낼수가 있는 전문가가 되어졌다.

어머님에게 그가루는 어디서 난거라고 물어보니 아들이 잠
깐 밖에 나간 틈을 타서 자기가 아들의 방을 뒤져서 찾아낸
것 이라신다, 그럼 아드님은 어머님이 가지고 나오신것을
아세요? 라고 물어보니
모를테지! 지가 어디다 두었는지 생
각을 못하는 줄 알테지! 라면서 그동안의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시기
시작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