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이션 드라이브 (2)

이분은 한참을 이곳에 계시면서 당신의 살아오신 얘기들을 해주시더니 차를타고 가시다가 다시 돌아오시더니 “참! 내가 이거 보여드리려고 그랬는데 잊어버렸네!” 라시며 차안에 있던 박스를 꺼내시더니 지난 몇년간 내가 교차로에 연재했었던 그리고 그전에 블루북이라는 곳에 내가 잠시 연재했던 상담내용들을 오려서 몇년동안 지금까지 보관해 오시면서 틈만 나면 읽고 고 또읽고하셨다니… 이분이 그동안 내가 연재했던 글들을 가위로 오려서 마치 책처럼만든것을 보여주시는데 내 마음속에 일렁이는 감동의 물결이…! 세상 참! 재미나다. 참 감사하다.

사실 글쓰는 것이 싫으면 내가 이렇게 오래동안 글을 쓸수가 없는데 난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을 쓰는것이 재미나다. 그리고 이 글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래서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써내려오는것 같다. 멀리서는 유타,몬태나, 오레곤, 워싱톤 등 이곳 저곳에서 내가 쓰는 글을 읽으면서 울기도 웃기도 하실 수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너무 큰 감사다. 재미있는 것은 켈리포니아 내 친구들도 내글을 인터넷에 들어가서 읽으며 참견을 해준다. 이분은 인생이 참으로 삶이 넉넉치 않았어요. 그런데 레지나 씨의 글을 읽으며 내 삶도괜찮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글이 얼마나 위로가 되어었는지 몰라요. 그리고긴팔로 나를 꼭 껴
안아주셨다. 눈물이… 참 잘우는 나는… 문제…

노스게이트에서 오신 00님은 연세가 많으신데 405의 트레픽이 얼마나 긴지참 못올뻔했다면서 차에서 이것 저것을 꺼내주시는데 예쁜 강아지를 데리고오셔서 지난해에 저 멀리 떠난 우리집 강아지 데이지 얘기를 하시면서 00님도 강아지를키우는데 글을 보시면서 함께 마음이 아팠노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이분은 남편되시는 분하고 함께 오셨는데 이분은 나하고 얘기 꽃을 피우고 좋으신 남편분 혼자서 그 무거운 집들을 다 내려주시고 밝게 웃으시며 집으로 가셨다. 얼마후 저만치 차를 세우시는 여자분이 계신데 머리카락이 거의다빠지셨다. 그런데 저분이 누구시지? 차를 세우시더니 차의 트렁크를 열으시면서 머리엔 모자를 쓰시고 좀더 물건을 챙기려고 했는데 “내가 좀 힘이 벅차서 우선 이것들만 가져왔어요.” 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플라스틱백을 내리시는데… 나는 “저..분이 누구시지?” 가까이에 가서 뵈니 아하! 나하고 함께 운동다니시던 분이셨다. 시간이 되는대로 피트니스에 운동하러 갔다가 만난한국분이신데 2년전 어느날 점심에 초대해주셨다.

항상 레지나 씨 글을 읽어요 라시면서 난 점심에 이곳까지 올수없었지만 이분의 초청에 아주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는 그 이후로 이분을 볼수가 없어서 함께 다니시던분들에게 물어보니 췌장암이 발견되어서 치료중이신데 몸이 너무나 안좋아서 전혀 나오실수가 없다고 하였다. 이분의 건강상황을 전해 듣고 나는 가슴이 메어져서 한참을 힘들어했다. 나도 두오빠와 아버지를암으로 일찍 보내드리고 큰언니까지 대장암으로 수술을 마치고 투병중인데다가 나 역시 커다란 수술을 했던차라 암이라는 질병이 아주 몸서리치게 싫었는데 이분이 암으로 고생중이시라니… 마음이 아파서 며칠을 힘들어 했었다. 가끔씩 이분들의 친구분들이 전해주는 소식을 들으며 내가 믿는 신에게기도를했다. “000 살려주시죠? 아직 할일도 많은데요…” 그런데 이분이 자주색 코트에 회색 빛 모자를 쓰시고 오늘 이곳으로 오셨다. 난 이분의 손을 맞잡고 눈에 눈물이 고였다. 눈물이 나오는것을 고개를 돌려 꾸욱 참아내고 애써 고개를 돌리며 이분을 보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아니! 어쩐 일이세요? 몸은 괜찮으신거예요?” 이분은 특유의 밝은 웃음으로 “암세포는 다죽었대요, 지금은 회복단계인데 다른곳으로 전이만 되지않으면 괜찮대요!” “식사는 잘하세요?” “아직 그다지 밥맛이 없어서 잘 못먹는데 그래도 열심히 먹으려고 하고있어요.” “혹시 먹고싶은 음식이 있으시면 제가 만들어 드리고 싶은데…?” 이분은 아직 입맛이 없으시다며 마침 막내딸이함께 해주어서 너무나 고맙단다. 나와 이분은 한참이나 손을 잡고 그냥 쳐다보았다. 이렇게 다닐수있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마지막 수술을 앞두시고는아무런 걱정도 되지않더라고 … 이분이 오신것만도 감사한데 이분은 연신 물건을 많이 못가져와서 미안하다고만 하셨다. 이분을 보내고나서 난 한참동안눈물을 닦아냈다.

점심때가 지났는데 약속이 많아 점심먹으러 갈시간이 없었다. 늘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시는 벨뷰의 00님께서 잡곡밥에 집에서 만든 몇가지 반찬들을 가지고 오셨다. 난 이분의 음식은 무조건 좋다. 거의 모든재료를 직접기르셔서 만든음식이기 때문에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였다. 역시 이분도 차에서물건들을 꺼내시는데 이많은 물건들 꺼내시느라고 고생많이 하신듯해서 더욱 감사하다. 이분을 만나면 무조건 긍정적이다. 사는게 왜 어렵지 않겠는가?그런데 이분은 항상 해피해피걸이다. 이분은 내가 마치는 시간까지 함께 계시며 도와주셨다.

시간이 흘러서 이제 다오셨나? 라고 생각을 하고있는데 저 멀리 노스쪽에 계시는 의사 분이 물건을 가지고 오셨다. 별로 도네이션할게 없어서 딸아이 이쁜옷들을 또다시 사준다고 하시고 가지고 오셨다나! 난 이분이 가지고 오신물건들을 살펴보다가 옷 서너가지를 한쪽으로 치워놓았다. 우리 프로그램에지금 10살된 여자애가 입으면 딱 좋은 아주 예쁜 옷이라 이 옷을 그냥 파운드로 채워서 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워서 한쪽 구석으로 챙겨놓았다. 이 분이가져오신 옷 때문에 즐거워할 타니아를 생각하면 내 마음도 기뻐진다. 그래서 나눔은 배가 되는 축복이구나!

전화가 울렸다. “지금 물건수집하는곳이 어디냐고?” 이곳 커크랜드까지 왔는데 발류 빌리지를 찾을 수가 없어서 차로 해메고 계신다는 물보라 합창단의 지휘자님이셨다. 나는 지리 설명에는 꽝이다. 그래서 함께 봉사하시는 분에게 전화기를 넘겨서 위치를 설명해드리니 1분도 안되어서 지휘자님께서남편되시는 분과 함께 오셨다. 차의 문을 열고 물건들을 꺼내시는데 이분 성격대로 물건이 차곡 차고 아주 예쁘게 쌓여있었다. 집에서 안입는 옷가지 손자손녀들의 옷가지까지 깨끗이 정리하여서 가져다주셨다. 멀미가 심하셔서차타는것을 불편하시다는데 이곳 커크랜드까지 물건을 갖다주셔서 너무나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다.

얼마후 이곳 시애틀에서 열심으로 일하시는 00께서 먼곳으로 볼일을 보러가야하는데 시간이 없어도 꼭 도네이션을 해야한다며 차문을 열고 내려놓으시는 물건 중엔 아직 박스에서 열어보지도 못한 새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이분은 급하게 물건들을 내려놓으시며 급하게 가셨다. 먼길을 와주신 그리고집에서 물건찾아내느라 정신없이 바쁜시간들을 보내셨을 모든 분들 일일이내가 설명을 다드릴수는 없지만 이분들과 함께 한 오늘은 나눔의 축복뿐만아니라 만남의 기쁨도 함께 할수있었다.
예전 어릴때 시골 장터에가면 우연히 만날 수 있던 옛친구 같은 정겨움이 그리고 따뜻함이 넘쳐나는 오늘 하루의 도네이션 드라이브였다. 집에서 안쓰는물건으로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수있으니 도네이션 드라이브야말로 서로가 WIN WIN할 수 있는 좋은 행복한 나눔이었다. 화창한 날씨여서 감사하고 먼길을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암투병 중에 물건찾으시느라 애쓴 손길에 감사하고 감기 몸살로 죽을 맛인데도 지친몸을 이끌고 와주신 분께도 감사하고 점심못먹을까봐 잡곡밥에 맛난 반찬까지 챙겨와주신분께 감사하고 내가 건강하여서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고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눔에동참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항상 세겨둔다. 나눔은 배가 되는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