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이션 드라이브 (1)

날씨가 화창하게, 하늘엔 밝은태양이! 와우! What a wonderful day today! 시애틀에서 이렇게 밝은 날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튼 무조건 감사! 오늘은 내가 일하고 있는 워싱톤가정상담소와 value village와 함께 특정한시간을 정해놓고 도네이션 드라이브를 하는 날이다. 1시부터 5시까지 이곳으로 물건 (집에서사용하지 않는건들이나 옷, 가구등을 이곳으로 가지고 오면 그 물건들에 대한 베네핏이 워싱톤가정상담소에서 돕고있는 분들에게 혜택이 가게되어졌다. 이번에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그모든 베네핏을 보내기로 했다.

사실 우리들은 미국에 살면서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곳 아니 세계에서 벌어지는일들에 얼마나 동참을 하게 될까? 생각을 해보았다. 지난주에는 필요한 옷가지 24박스를 시리아 구제본부로 보냈다. 그 박스안에는 간단한 생활 용품들과함께 깨끗한 옷가지, 신발들이 들어있었다. 멋쟁이 신발들이 아닌 운동화들과 간단한 스낵과 캔디 등을 넣으며 40파운드 정도인 사과 박스 24개를 3사람의 봉사하는 분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허리가 아프게 일을 했다. 우선 많은 옷가지 가운데에서도 쓸만하고 입을만한것들을 골라야하고 코스코에서 도네이션해준 캔디바를 일일이 나누어서 개인 봉투에 넣는것만 470개 였다. 간단한 옷가지에 신발들도 일일이 챙겨서 집어넣으며 마음속의 바램도 함께 담아보았다.

이물건들을 받는 모든 이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인생은 잠깐이다. 나역시 미국에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흘러서 내 머리도 염색을 하지않으면 하얀 백발이 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물론 우리 아버지때문에 삼심십대에 머리가 세기 시작을 했지만…감사한것은 잠깐 살아가는 인생에서 나만을 위한 삶이아니라 함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삶을 프랙티스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도네이션 드라이브도 그렇다. 나혼자가 아닌 많은 분들에게 주십시요! 라고 부탁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분들에게도 함께 나눌수있는 축복의 길을 드릴수있는것이얼마나 신이나고 감사한일인지! 아직 1시가 되지않아서 오실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발류 빌리지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랙에 벌써 두 봉투가 와있다. 여기서 일하는 제임스에게 저거는 무슨 백이니? 물어보니 벌써 어떤 여자분이 물건을 놓고갔단다. 누굴까? 라고 고개를 돌리고 사람을 찾아보니 항상 신나게 사시는 스포츠댄스를 가르치시는 000이 지독하게 몸살이 나서 꼼짝을 못하는데 레지나씨 하는일에 꼭 동참을 하고싶어서 무조건 물건을 정리해서 왔는데 몸이 안좋아서 좀고생이시란다. 날씨도 좋고 마음도 기쁜 오늘 42명이 이곳 도네이션 드라이브에다녀갔다.
물건은 1925 파운드. 나의 고등학교 선배님이 본인이 행사한던 곳에서 기금마련을 위해 팔던 물건을 차에 싣고서 도네이션을 해주셨다. 이분도 역시 사회에 열심으로 봉사를 하시는데 많은 지도자들을 뵙지만 이분은 참으로 마음에 여유가있으시다. 그리고 말없이 뒤에서 돕는일을 하신다.나역시 함께 일하고 있는 워싱턴가정상담소를 위하여 이분의 사랑의 손길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레이시에서 차에다 잔뜩 싣고서 오신분이 계셨다. 교차로에 연재되는 글을 항상읽고 계시는분이신데 이번기회에 본인도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서 운전도 서투신데 운전을 살살 해가시면서 3시간이 걸리셔서 오셨단다. 마침 405가 공사중이어서 이곳으로 오기까지 너무 오래걸렸지만 본인이 지친것 외에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받으신것에 감사하시다며 멀리오신것을 미안해하는 나에게 오히려 커피 한잔까지 사주시고 가셨다.

8월달에 출장으로 몬태나와 콜로라도 에 연수를 갈때 어느분이 전화를주셨었다. 항상 글을 읽고 있는데 그냥 한번 보면 좋을것같다며… 그분도 차에 물건을잔뜩 싣고 오셨다. 차안에는 아이들이 다커서 나간후에 집안에 자리만 차지 하고있었다는 가구들과 옷가지 들이 잔뜩 있었다. 오늘은 물건들이 무게로 환산되는데 가구만은 물건이 파운드가 아닌 퀄리티로 계산을하게 된다. 이분은 물건들을차에서 꺼내면서 나에게 이런부탁을 하셨다. “내가 미국생활이 40여년이 넘어요. 한국신문들은 잘안보았지요. 그런데 언젠가 조카며느리가 가져다준 교차로로 난 레지나 소장의 글을 읽으며 그냥 시원해서, 마음이 시원해서 지금까지 몇년째 보고 있답니다. 계속 써주시면 고맙겠수!”

나야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내가 글을 잘쓰는 작가도 아니고 제대로 글 공부를한것도 아니고 문인들이 볼때는 “아니! 쟤 글은 왜 저래?” 라고 물어볼수있는 졸필일수도 있는데 많은분들이 읽어주시고 오히려 글을 써주어서 고맙다고 하시니그야말로 이런감사가 어디있겠는가! 퓨알랍에서 그무거운 쇠붙이들을 잔뜩 싣고오신분은 연세가 80이 다되어가시는데 차에다 라면도 20박스정도 가지고 오셨다. “레지나씨 컵라면 컨써트 왜안해요? 내가 계속 컵라면 댈테니까 하세요” 라며 말씀하셨다. 속상한것은 이분이 가지고오신 물건은 녹이 많이 슬어서 이곳은고물상이 아니고 물건을 되파는곳이라 받을수가 없어서 너무나 죄송했는데 마침발류 빌리지에서 일하는 케론이 그쇠붙이들을 팔수있는곳을 소개 해주어서 나중에 이곳으로 넘기기로 하였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