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갈까요 (2)

난 잠을 잘때도 밥을 먹을때에도 중고물건가게 생각이 많았다.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그래서 한국에 볼일도 있고해서 한국가는편에 박원순 시장님이 시작한 “아름다운가게” 라는중고품가게에서 책임자로 일하는 후배친구가 있어서 그곳에 들러 책임자를 만나 사업구상을 듣기도 하고 중요한것은 메모도 해놓고 다시 시애틀로 돌아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분의 시간으로 어려운 가정들을 돕는일을 하다보니 중고품가게에 대한 추진은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내가 해야할일이란 힘든이들에게 밥먹여주고, 잠재워주고 옷입혀주고,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나누고 이들이 울땐 함께 울어주고 이들이 행복해 할 땐 함께 행복해주고… 이런 일들을 더욱더 즐거운 마음으로 할수 있게되었다.

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이들이 필요한곳에 ‘짠!’ 하고 나타나서 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받고 사는 사람인것을 다시 느끼며 그저 감사한 마음일뿐이다. 턱없이 부족하고 연약한 내 모습(육체적으로 자주 아프니까)과 삶으로도 이들에게 꿈을 주고 이들과 함께 걸어갈수있다니! 그렇게, 가게 자리를 찿아 헤메이고 다닌지 3달전 나하고 가끔씩 만나던 우리 사무실 봉사자인 게티가 잠시 점심을 먹잔다. 무슨일이냐고 물으니…그냥 날씨도 좋고하니 항상 바쁜 레지나하고 식사한번 맛있게 하고싶어서란다. “오케이!” 다운타운사무실에서 12시까지 일을 하고 부리나케 차를 몰아 게티가 기다리는 일식집으로 들어가니 게티와 그의 남편인 폴은 이미 와서 반가운 미소로 나를 반겨주며 뭐든지 제일 맛있는 것을 시키란다.

흠… 맛있는 음식을 주문해놓고 어느정도 다먹어갈즈음 나는 게티에게 “what’s up?” (무슨일인데?) 라고 물으니 게티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더니 “Guess what?” (생각해봐?) 무슨일인데? 음! 기쁜소식이야? 뭔데? 네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졌어? 아니! 내가 원하는일이 어디 한두가지여야지? “얘길해봐? 뭔데?” 게티와 폴은 나의조급함을 별로 신경쓰지않고는 “레지나, 드디어 할수 있네?” 뭘? 음! 중고품가게? 어떻게? 나, 렌트비 내는게 부담스러운데? 알아, 렌트비가 비싸지 않을수 있게 미리 다 얘기해놓았어!
“그래!? 어딘데?” “Fall city!”

게티는 무조건 자기를 따라오란다. 점심을 마치자 마자 난 게티와 폴을 따라서 중고품가게엘 들렀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계약에 싸인을 했다. 건물주인 000가 너무나 좋은데다가 내가 비영리단체로 운영하려는 의도와 목적을 알고서 아주 편한 렌트비를 내고 건물을 쓸수있게 해주었다. 다음날부터 난 봉사자들과 함께 중고 물품가게를 꾸미기 시작을 했다. 집의 거라지에서 기다리고 있던 300켤레의 신발들을 계절별로 정리해서 진열해놓고 친구들이 살면서 새로운 물건들로 바꾸느라고 도네이션 해주던 그릇, 살림도구, 옷, 아기들의 장난감등을 진열해놓기가 무섭게 팔렸다. 난 처음엔 위치가‘Fall City’여서 걱정을 했는데 스노콜미를 가려면 지나야하는 길목이라 차량행렬이 아주 많았다. 작은도시라 사람들이 없을것이라는 생각은 기울였다. 난 매일 나가지는 못하지만 미국인, 한국인 봉사자들이 가게를 돌보아주니 인건비가 절약이되고 감사하게도 4월달엔 3사람의 가족들에게 렌탈관련 도움을 줄수가 있었다.

더욱신나는일은 가게 앞에 다리가 있는데 그다리 밑에 홈리스들이 모여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이들에게 친구가게에서 잘못 만들어진 못생긴 빵들을 주면서 모이게 하여 매주 한번씩 라이프스킬 교육(별거 아닌거부터 시작 깨끗이 씻어라. 거짓말 하지 말아라. 약은 해로우니 끊어보자.)을 하니 떼거지 같은모습들의 홈리스 친구들이 이젠 미소를 띄며 조금씩 마음 문을 열어가며 깨끗해지기 시작한다.

이들중엔 이라크전쟁에 나가서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이들도 있고 육체적인 상처로 쉘터에 머무르면서 이들하고 어울리려 매일 오는 친구들도 있고 이제 20대인 에이제이는 알코홀릭 부모한테 도망나와서 자기도 알코홀릭에 되어서는 이곳 브릿지 밑에서 자릴 잡고있다가 내가 주는 빵때문에 나를 찾아오다가 내가 연결해준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들어가서 치료중이다. 난 2주전 이곳에 있는 건물주인 아내와 함께 홈리스 합창단을 시작을 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 한시간씩 이들과 합창연습을 하고 밥도 먹고… 흠! 나의 삶이 어찌 이리 풍요로운지요! 왜? 내가 이곳에 와야했는지!

마침 건물주인 아내는 시애틀 심포니합창단에서 소프라노 주자이며 피아노 연주가이기도하다. 리디와 나는 손발이 첮첮 맞아 우린 얼굴에 행복한 함박 웃음과 신나는 인생길을 함께 걸어간다.

아하! 인생은 정말 즐거운일들 인것을!!!!!!

여러분 물건중 쓸만한 것들 있으면 연락 주세요!

가게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