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phin Tail

Dolphin Tail

월요일부터 조금씩 오기 시작한 눈이 화요일 저녁 수요일 아침부터 하루 종일 소복소복 쌓여서 드라이브 웨이는 물론이고 내가 사는 곳은 언덕이라 차가 꼼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에 눈이 쌓여있는 데다가 동네 아이들 모두가 나와서 눈썰매 타느라고 언덕에서 아래로 썰매 길을 빤질빤질하게 만들어놓아서 아이들은 신이 나있다.

나도 오랜만에 내리는 눈이 너무 좋은데다가 아무 생각도 없이 집에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잠도 늦게 푹 잘 수 있어 더욱 좋아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 본 영화를 보기 위해 집에서 차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Blockbuster까지 45분을 눈 속을 걷고 또 돌아오는 길 45분을 걸어서 (운동도 되고 오랜만에 눈을 맞고 걸으니 낭만적이고) 집에 돌아와 우리 모든 가족들이 둘러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true base 영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어느 미국 해안지방 모래사장에 돌고래 한마리가 어망에 걸려서 꼼짝을 할 수 없는 것을 쏘이여라는 10살된 소년이 발견하여 해양 동물병원에 구조요청을 한 후 기다리는 동안 자기가 갖고 있는 스위스 칼로 돌고래에 얽혀져있는 어망을 잘라내어 치워준 후 구조대가 오기까지 돌고래에게 물을 뿌려주며 돌고래와 함께 만져주며 사랑을 표시한다. 이때 돌고래는 소년을 바라보며 (돌고래의 눈빛이 너무나 간절해 보인다) 자그마한 소리로 반응을 나타낸다. 돌고래와 소년과의 유대감이 생기는 것이다. 쏘이여는 아무 의욕도 없이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고 늘 혼자서만 맴도는 아이였다. 쏘이여는 5년전 쏘이여의 아버지가 떠난 후부터 아버지의 소식을 못 듣고 살아왔다. 해양병원 관계자들이 돌고래를 싣고서 해양병원으로 떠난 후 며칠 후부터 쏘이여가 매일 돌고래 winter를 방문하는 동안의 있었던 이야기이다.

돌고래 winter는 어망에 걸렸을 때에 꼬리를 다쳐서 해양병원 의사들이 정성을 다해 치료해보지만 결국은 꼬리를 잘라내야만 한다. 꼬리가 없는 돌고래가 바다에서 생존할 가능성은 없단다. 나도 큰 딸아이에게 오늘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된 이야기인데 물고기들은 수영을 할 때에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서 헤엄을 치면서 앞으로도 나가고 뒤로도 나갈 수 있지만 물에 사는 포유동물인 고래 또는 상어 등은 꼬리를 아래위로 흔들어야만 헤엄을 칠 수 있단다.

꼬리가 잘린 winter는 수족관 의사들의 정성어린 치료를 받지만 음식을 거부하고 잠도 자지 않아 치료하는 의사들과 관계자들은 걱정을 하게 된다. 이 때에 쏘이여가 돌고래를 보러 몰래 수족관에 들어왔다가 담당의사인 딸 아이 헤이즐과 친해지면서 수족관에 아무 때나 들어오게 된다. 수족관의 사람들은 돌고래가 음식을 거부하자 쏘이여에게 돌고래에게 음식을 먹게 하면서 돌고래와 매일 같이 지내며 해양의사 관계자들과 돌고래의 재활훈련을 돕는 과정을 추천했다. Winter는 꼬리가 없으니까 위 아래로 헤엄을 치지 못하고 좌우로 헤엄을 치면서 winter의 척추에 무리가 생겨 이대로 방치하면 winter는 생명에 이상이 온다.

12살 쏘여는 의족의사에게 부탁하여 인조꼬리를 만들어주지만 winter는 거부를 하여 모든 사람들의 애를 태운다. 결국에는 돌고래에게 가장 잘 맞는 인조꼬리를 만들어 끼운 후 쏘이여의 정성으로 winter는 인조꼬리를 달고 자유롭게 헤엄을 치게 된다.

그런데 이 작은 마을에 해양병원이 재정난으로 폐쇄가 될 상황에 놓이자 쏘이여는 disable 인 돌고래 winter가 많은 disable families들에게 inspiring을 줄 수 있는 것을 알고 모금운동을 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 결국은 이 해양 병원을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가족’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motivation(동기부여) “이다.
쏘여는 아버지의 부재로 삶에 흥미가 없고 자신이 없이 살다가 어느 날 다친 돌고래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되고 또한 winter의 재활훈련 과정에서 삶에 동기 부여를 하게 되어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쏘이여에게 winter는 함께 살아가야하고 돌보아 주어야하는 ‘가족’인 것이다.
winter를 돌보면서 흥미 없던 삶에 의욕이 생기고 할 일이 생긴 것이다. 영화에서 쏘이여의 사촌형이 군대에 갔다가 다리를 다쳐서 의족을 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다리를 다친 후 실망해 있는 카일에게 쏘이여는 “왜 본인만 생각하느냐” 고 나무란다. 그리고 ‘발이 없으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카일은 쏘이여가 힘이 없어 지쳐있을 때 위로해주고 돌보아주던 형이었다. 카일이 winter 돌보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카일도 쏘이여의 모습을 보며 실망했던 삶의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함께 하기 시작한다..

카일은 해양병원을 위해서 Fund raising 할 때에 군대 가기 전 수영선수로 유명했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건강한 친구들과 함께 수영시합을 통하여 해양병원 기금마련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인생길에서 우리가 언제 항상 행복한 일만 있을까? 인생길에는 삶의 굴곡도 있고 협곡도 있고 넓은 평야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장이 바뀔 때 힘들고 어려워 쓰러지고 주저앉을 때가 있다. 누구이든 간에 아픔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주저앉아있지 말자.

울고 싶을 땐 많이 울고 힘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나보자! 나만을 바라보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다보면 무엇인가 내가 할 일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렵고 힘들어서 마음이 괴롭고 아플 수가 있지만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자. 눈을 옆으로 둘러보자. 우리들 삶의 주위에는 꼬리가 잘려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어디엔가 있다. 우리들 주위 어디엔가는 아무도 없는 외로움에 숨죽이며 흐느끼는 소리가 있을 것이다. 분명히, 아니 지금 아니라도 내가 할 일이, 내가 필요한 곳이 있는 것이다. 내가 winter의 인조꼬리가 되어보자. 내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너무 힘들면 잠시 쉬어가자. 심호흡을 하고 기지개를 활짝 펴보자. 그리고 소리를 질러 외쳐보자. 산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살아있기에 힘이 드는 것도 알고, 살아있기에 가슴도 아프고 살아있기에 눈물도 나는 것이라고.

함박눈 때문에 좋은 영화도 볼 수 있고 깊게 생각도 하게 해준 오늘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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