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전 주의 – 고전에 대한 열망
신고전 주의 – 고전에 대한 열망
지난주에도 언급했듯이 신고전주의는 18세기 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전한 미술 사조이며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의 고전적 예술로부터 영감을 받은 장식, 시각예술, 문학, 연극, 음악, 건축을 이른다. 이는 18세기 계몽주의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 19세기 초까지 이어졌으며, 후에 낭만주의와 대립한다. 대표적인 화가로는 자크 루이 다비드, 앵그르가 있다.
다비드– 복고풍의 회화
미술계에서 신고전주의 사조를 완전히 정착시킨 사람은 자크 루이 다비드이다. 그는 화가이며 민주주의 자로서 그리스, 로마 미술을 새로운 프랑스 공화국에 맞게 적용시킨 인물이다. 다비드는 로마여행중 처음으로 고전미술을 접했는데 그때야 비로소 자신의 눈이 뜨이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은 마치 눈 수술을 받아 광명을 찾은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다니는 유적지를 모두 스케치하고 다녔고 순수한 그리스 양식으로 작업하고 싶어했다. 그의 작품인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는 적을 무찌르지 못하면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맹세하는 삼형제의 모습으로 방탕함 대신 자기희생을 강조하는 새로운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보였다. 프랑스 혁명으로 방탕한 귀족들이 전멸했듯이 이 회화는 새로운 금욕주의적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다. 다비드는 신세대와 구세대 간의 차이점을 딱딱하고 직선적인 남성의 윤곽선과 부드럽고 곡선적인 여성의 윤곽선의 대조를 통해 표현하며 구성의 견고함까지 강조했다. 그는 그림에 나오는 각 인물들을 조각상같이 배열하여 로마식 아치가 있는 평면적인 배경 위에 돌출되어 보이도록 했다. 다비드는 인체의 표현을 정확하게 하기 위하여 인형에 로마 의상을 입히고 스케치 하였다 한다.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와 프랑스 대혁명기의 정치인, 철학자, 법률가, 혁명가 이며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혁명 정치가 로베스 피에르와 친구였던 다비드의 미술은 공화국의 선전을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그것은 그가 그린 그림 <마라의 죽음>에서 잘 나타난다. 그림의 주제가 된 마라는 혁명의 지도자이며 다비드의 친구였다.
마라는 급진주의측의 대표였는데 욕탕에서 집무를 보던중 반대편에게 살해를 당했다. 마라는 피부병에 시달렸기에 항상 목욕물에 약을 타서 몸을 담그며 집무를 보곤 하였다고 한다. 다비드는 친구였던 마라가 살해를 당하자 현장으로 달려가 그 장면을 남기기로 했다. 그는 그림속에서 나무상자와 피 묻은 칼 그리고 수건을 강조해 표현했으며 또한 마라를 성자와 같이 묘사하였는데 이는 마치 피에타상에서 보이는 예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로베스 피에르가 공포정치를 행하다가 실각하게 되자 다비드는 감옥에 가게 되나 후에 정치 상황에 적응하며 나폴레옹의 수석화가 되어 유명한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같은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의 그림의 특징은 매끈한 화면에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그림에 붓자국이 남아서는 안된다고 강조 하였다. 이렇듯 세밀하고 부드러우며 광택이 살아있던 19세기 다비드의 그림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을 아루르는 그림의 공식모델이었던 것이다.
J Art Academy
원장 이준규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르브르 박물관, 파리
<마라의 죽음> 벨기에 왕립 미술관, 브뤼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