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 – 어느 화파에도 속하지 않는 화가

이번호에는 스페인의 거장중 한명인 프란시스코 고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고야의 그림은 하나의 미술 사조에 포함할 수가 없다. 신고전주의 시대의 화가였지만 어떠한 범주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그는 그림을 자연으로부터 배웠다고 했다. 그는 반항아로 일생을 살았고 어떤 종류의 왕정에도 반대한 자유주의자였다. 그가 스페인 카를로스 4세의 궁정화가로 활동했을 그당시는 타락한 황실과 억압받는 민중의 시기로 악명이 높았다. 이러한 궁정의 부패상과 교회의 광신주의는 고야를 독설적인 풍자화가로 만들었다.

그 작품의 특징을 보면 19세기 낭만주의의 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최초의 근대화가로 추앙을 받았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추악한 본성을 그림에 폭로 하듯이 표현했다. 휘두르는 듯한 화필이나 악몽과도 같은 풍경등 독창적인 그만의 기법으로 그는 20세기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우기도 한다.

그의 대표적인 그림인 <카를로스 4세와 그의 가족들>은 이전 까지 궁정 초상화와는 사뭇 다른 표현을 보여준다. 그는 왕족들의 잘난체 하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폭로 하듯이 그림에 표현하였다. 화가인 고야 자신은 그림 왼쪽의 캔버스 뒤에서 오만한 왕족을 냉정하게 그렸다

고야는 또한 교회와 사회의 악한 모습을 폭로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이러한 인간혐오는 중병을 앓고 난 후 더욱 심해졌다. 병의 회복기간에는 내면의 환상세계를 그렸는데 이때는 이상하고 그로테스크한 괴물 그림에 심취 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그가 원숙미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출발점이 되었다.

스페인 궁정과 교회의 음모와 타락에 염증을 느낀 고야는 더욱 더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장면을 묘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혐오감은 검정색, 갈색, 회색 위주의 거대한 벽화에 잘나타나고 있다. <자기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라는 작품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악마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목이 잘린 자기 아들을 먹고 있는 광기어린 눈을 가진 거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고야의 회화의 기법은 그의 환상만큼이나 획기적이었다.

고야는 스스로가 고립이 되어 고독속에 일생을 살았으며 20여명의 자식을 두었지만 후계자는 없었다. 그가 너무도 독창적인 천재성과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감성을 지닌 화가였음을 부정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J ART ACADEMY

원장 이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