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바로크의 3대 거장 (2)


빛의 화가 베르메르

베르메르의 생애는 수수께끼로 남아있기 때문에 델프트의 스핑크스라고 불리운다. 베르메르는  근래에 와서 렘브란트 다음으로 유명한 네델란드의 화가가  되었다. 그는 델프스에서 태어나 43살에 파산의 충격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가 남긴 작품은 35에서 40점에 불과하며 이후 앵그르 이전까지 이렇게 꼼꼼하게 작품을 제작한 화가는 없었다. 그리고 얀 반 아이크를 제외하면 베르메르처럼 빛의 상용법에 능숙한 화가도 없다. 다른 화가들이 회색, 녹색, 갈색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 베르메르의 색채는 보다 순수하고 밝아서 그 이전까지 어떤 화가에게서도 볼 수없는 강렬함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색채와 빛의 사용법에도 불구하고 베르메르는 직사각형의 완벽하게 균형잡힌 구도를 통해 침착하고 안정된 부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그림들은 위쪽에 있는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있는 깨끗하고 검소한 방에서 인물들이 집안일에 몰두해 있는 광경을 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주제를 가치있게 만드는 요소는 시각적 사실성을 부여하는 그의 관찰력에 있다. 색채는 우리 눈이 항상 보아왔던 그대로 묘사되어 있으며 부드러운 빛은 은은한 광채로 방안을 감싸고 있다. 그의 작품은 어떤 일화나 동적인 사건을 담고 있지 않다. 다만 여러 사물의 표면 위를 맴도는 거의 만질 수있을 것 같이 부드럽고 은은한 빛이 그림의 진짜 주제이다.

베르메르는 자신의 소묘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작은 구멍에 뚤려있는 검은 상자를 이용하여 반대편에 있는 사물의 용상을 투사하여 종이 위에 흔적을 남기는 장치인 카메라 옵스큐라라는 도구를 사용했다. 오늘날 화면 영사기라고 보면 될것이다. 그러나 베르메르는 단순히 투사된 영상을 베끼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의 물감 사용법도 또한 매우 혁신적인 것이어서, 보통 세부묘사에 치중한 부드러운 화필을 사용했지만 때때로 그림의 표면 위에 도드라지도록 점을 찍어 거칠고 진동하는 듯한 3차원적인 질감의 느낌과 함께 빛의 반사율을 돕도록 하였다. 이런 기법은 후기 인상주의 화가의 점묘기법과 비슷한 것이다.

베르메르의 대표작인 <부엌에서 일하는 하녀>를 보면 그가 선이 아니라 구슬과 같은 빛의 알갱이로 사물의 윤곽선을 그려냈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우유단지 가장자리의 모자이크 같은 물감자국을 보면 확연하다. 베르메르는 또한 사물이 빛과 얼마나 가까운 가 를 통해 색상의 강약을 조절하는데 능숙했다. 이 그림에서는 투박한 모양의 빵덩어리가 가장 강렬한 빛을 받고 있으며 물감을 두껍게 칠한 기법인 임파스토 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베르메르의 세부묘사에 대한 관심은 무채색으로 회칠한 벽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얼룩이나, 구멍, 못까지도 묘사한 것을 보면 알 수있다. 구도는 균형이 매우 잘 잡히고 조화롭게 융화 되어 있어 그 중의 어느 한가지라도 옮기면  안정감이 무너질 듯 하다. 이 그림에 극적인 사건은 결여되어 있지만 자기 일에 몰두해 있는 하녀의 모습이 존엄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해준다. 한 비평가는 “일찍이 어떤 네덜란드 화가도 베르메르 만큼 여성을 극찬한 적이 없다.”고 말한바 있다.

이번주에는 베르메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다 다음 주에도 네델란드 3대 거장중의 한명인 할스에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한다.

J Art Academy

원장 : 이준규   

 

부엌에서 일하는 하녀, 국립미술관, 암스테르담


작업실의 화가, 미술사 박물관,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