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감 vs 레진
주로 필링(Filling)이라고 불리우는 충전치료는 치과치료들 가운데 대중에게도 익숙하리만큼 흔한 치료이다. ‘봉’ 또는 ‘때운다’ 는 표현으로 더욱 친근한 치료이다. 충치나 사고로 인해 치아 표면의 손실이 50% 이상이여서 전체 크라운(Full coverage Crown)을 필요로하는 극한 경우가 아닌 나머지 대부분의 충치치료경우 , 치아의 일부를 수복하는 충전치료는 치과 치료들중 가장 기본적이며 흔하게 행해지는 치료이기도 하다. 기본적이며 흔하다는 말은 치료의 방법과 범위가 광범위하고 다양하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어떤 재료로 수복하는 것이 적절한지 일반인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수복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수있다. ‘흰색’ 또는 ‘치아색’ 수복재로 불리우는 레진(Resin or Composite)과 ‘검은색 ’ 또는 ‘금속’ 수복재로 불리우는 아말감(Amalgam)이 있다. 19세기 초부터 사용되오는 아말감은 그 효과가 수 많은 충치치료와 시간속에 입증된 수복재 역사상 최대 강자이다. 그러나 은합금이라는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를 탈색시키며 심미적이지 못하고 변형이 심하여 이차충치를 유발하기 쉽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차충치가 유발되었을 경우 초기에 찾아내기가 레진에 비해 어려워 지나치기 쉽기도 하다. 아말감에 함유된 발암물질 수은과 치과치료후 자폐증과 같은 신경질환 및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 케이스에 연관성을 제기한 연구들은 그동안 꾸준히 발표되었지만 아직 뚜렷한 과학적인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의심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단계라고 생각할수있다. ‘수 많은 치료사례가운데 아말감때문에 환자가 사망한 사례는 아직 없다’는 반론정도가 아말감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이들의 설득력 떨어지는 주장이다. 아말감은 치과대학원 과정동안 치과의사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어 친근한 수복재이고 술자의 실력이나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가장 손에 익은 재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말감의 강도를 위해서는 충치의 모습대로가 아니라 일정한 모양으로 필링의 모양을 형성 해줘야만 하기때문에 썩지 않은 치아 부분까지 깍아 버려야 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반면에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피크를 이루었던 미용치과붐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레진은 그 장단점이 아말감과 정반대라고 볼수있다. 치아색과 같기 때문에 심미적이고 수은과 같은 유해물질도 없기 때문에 걸리는 건강이슈도 없다. 과거 1세대 레진은 견고함, 유공성등이 불안정스러워 장기간 사용시에 미세누출에 문제가 있어 뒷니에는 사용을 금기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더 이상 오늘날의 레진에는 문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어금니에는 아말감이 좋다는 주장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무엇보다 레진의 최대 장점은 건강한 치아의 훼손을 줄이는 최대한 보수적인 치료라는 점이다. 아말감과 비교해 불필요한 치아의 삭제량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채워넣은 후 기계적인 힘에 의해 치아속에 잠겨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아말감과는 달리 레진은 치아에 화학적으로 본딩(Bonding)되어 접착되기 때문에 특정한 모양으로 치아를 깎을 필요 없이 충치가 생긴 부위만 삭제후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에워싸는 치아벽을 밀어내려는 아말감의 특성과 달리 레진은 중합과정중에 치아벽을 끌어 당기는 작용때문에 음식을 씹다가 치아가 파멸하는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어떤이들은 아말감은 의사가 사용하기 가장 쉽고 레즌은 술식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이유를 이들의 각기 장단점으로 얘기한다. 그러나 사용이 쉽고 어렵고는 의사의 편의 사정일 뿐이고 술식의 난이도 역시 술자의 기술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평가일 뿐이다. 또한 어떤이들은 ‘아말감은 저렴하고 레진은 고가다’라고 정의를 내린다. 치료 후 만족도에 따라 환자가 내릴수 있는 판단이지만 치료 전 재료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에는 어폐가 있다. 두 가지 모두 의사와 환자의 상태를 말할뿐 어떤 수복재를 사용할지 실질적인 해답은 제시하지 못한다. 충전치료는 재료의 장단점을 떠나 의사의 선호도, 환자의 경제적 상황등 명확하게 일괄적으로 말하기 힘들고 해답을 구하기 힘들다. 너무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재료로 수복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는 것은 치과의사의 진단권에 속하는 일이다. 진료할 치과의사와 의논하기 전에 알아두는 상식 정도로만 이해하고 자가 진단을 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