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속 개구리

 

최근 한국의 어느 주말 연예프로에  출연중인 한  연애인이  위암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라는 뉴스를 읽어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중년남성들에게 조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여섯명의 남성 출연진들이  종합검진을 받는  과정을 녹화하던중  뜻하지 않게  여섯명 중 한명에게서 위암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다행스럽게도 암 발견직후  그 연애인은 곧 바로 암치료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기사를 읽는 내내,  ‘그 연애인은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선뜻 자진해서는   찾아가기 힘든 병원을  이 연애인은  담당 PD의 손에 이끌려  출연료를 받아가며  무료로  검진까지  받고 덕분에 치료가 가능한 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건전말이  그야말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모두가 가기 싫어하는 곳이 병원이지만  병원문턱을 높게 생각하지 않고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본인이 누구보다 잘알고  대처하기에   평생 잔병치레는 많을지언정 큰 병은 피해나간다.    흔히 말하는 “골골이”가   오히려  감기도 모르고  황소처럼 건강하다고 자만하던 사람보다  장수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수있다. 치과도 예외는 아니다.
 
일생 중 치아가 가장 건강한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잇몸질환도 없고 영구치가 나온지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는 치과를 갈 이유를 찾기 힘들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음주, 흡연에 스트레스로  점차 악화가 되다보면 3,40대서 부터는 서서히 치과질환의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은  임신기간 전후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치주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욱 높다. 그러나  치주질환을 포함한 각종 치과질환 초기에  환자가  느낄수있는 세밀한 자각증세를 지나쳐 버릴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50대에는 뒤늦게 치아를  살리느냐 잃어버리냐의 사투를 면하기 힘들다.
 
극심한 통증이  없다는 까닭에  자신의 치아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100% 자신하는 사람들이  치과질환의 위험이 가장 높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통증과 질환의  심각성이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는 예는 무수하지만  그 중 한 예로 안면비대층을 말할수있다.  통증이라고까지 말하기 에매하지만  무언가에 인한 불편함으로   수년동안 음식물을 한쪽 치아로만 씹는 만성습관으로 안면비대층이 된 사람의 경우,  치주질환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9배나  높다고 한다.  이는  마치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바로 뛰쳐나오지만 낮은 온도의 물에 개구리를 처음부터 넣어 서서히 끓이면 결국 죽고 만다는 우화처럼  자신이 처한 위험한 환경을  미처 알지 못하고  병을 키워가며 사는것과 같다.
 
음식을 먹다 치아가 깨지거나 오래된  크라운이 떨어져  예기치 못하게  치과를 방문 하였다가  우연하게  본인이  모르던   대형 치과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였다면 그나마 PD 덕택에  위암을 발견한 그 연애인처럼 운이 좋다고 보아야한다.  운의 장난에  자신의 건강을  던지고 싶지 않다면  치통이 있어야만 치과에 간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부터  바꿔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