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조증

구강건조증

노인들은 식욕부진을 몸의 노화 때문이라 생각하고 본인이나 가족 모두 무심코 넘겨버리기 쉽다. 그러나 입맛이 없으면서 입이 바짝바짝 타는 듯한 느낌이 동반된다면 치과를 찾아 구강건조증이 아닌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은 그 자체로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각종 구강질환을 유발해 노년기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노인층 30% 구강건조증
건강한 사람의 하루 침 분비량은 1.5ℓ 정도이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인 경우로 입안이 타는 듯 마르는 증상을 뜻한다.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50세 이상의 10%, 65세 이상의 30%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와 상관 없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 등이 원인이 돼 젊은 사람들에게 발병하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침샘이 마르게 함으로써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구강건조증은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기며 그 정도도 심해진다. 신체 기능 저하로 침 분비가 원활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따른 약물 복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감기약과 같은 항히스타민제나 고혈압 치료제, 항불안제, 수면제, 이뇨제 등을 장기 복용하거나 과다 복용하면 그 부작용으로 구강건조증이 발병할 수 있다.
전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잦은 용변에 따른 수분부족으로,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암환자의 경우 방사선 치료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파킨슨병, 비타민A 결핍, 악성 빈혈, 철 결핍성 빈혈 등도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면역저하로 인한 각종 구강 질환 유발
구강건조증은 당장 질환을 일으키거나 큰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침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구강조직을 보호하고, 유해한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므로 구강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침이 부족하면 구강 내 점막이 파괴돼 충치가 유발되기 쉽고, 풍치나 치주염, 구강점막 궤양, 입 냄새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식욕감퇴로 인한 영양불균형 때문에 다른 전신성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