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과 치매

치주질환과 치매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으며 본인의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누구나 해보았을것이다. 자주 깜빡깜빡 까먹는 건망증에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냉장고에 전화기를 넣어두고 한참을 찾았다는 등의 나보다 심각한 건망증을 가진 주위사람들의 일화를 듣으며 위안을 삼기도 한다.

얼마전 자신의 이름을 순간적으로 까먹었었다는 한 환자의 일화에 크게 웃었지만 아마도 내가 본 사람들중 최고 건망증의 종결자는 롱코트만 입고 하의를 상실한채 회사에 출근한적이 있었다는 익명의 어느 한 여자분일것이다. 이에 비하면 소지품을 흘리고 다니거나 갑자기 누가 물어 내 집 전화번호를 떠올리자면 한참 머뭇거리다 기억나는 건망증 정도는 귀여운 애교 수준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인간의 제2 두뇌가 되어버린 현대사회가 건망증의 원인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던 차에 얼마전 치과서적을 읽어 내려가다 눈에 띄는 한 연구결과에 넘기던 책장을 잠시 내려놓았다.

뉴욕치과대학원(NYU) 연구팀이 발표한 치주질환이 노인성 치매와 관련된 인식장애의 위험을 높일수있다는 연구발표가 바로 그 것이었다. 20여년에 걸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치주질환과 인식장애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장기 연구결과라는 점이 더욱 학계의 이목을 끌고있는 연구이기도 했다. 치주질환이 심장질환과 당뇨병 발병에 기여를 한다는 연구결과들은 오래전부터 발표되고 확증되어 이미 주목을 받아왔던 터이지만 최초로 치과질환과 신경계 질환의 연결선을 굵게 그은 이번 연구결과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NYU의 연구결과를 요약해 보자면 잇몸 염증은 뇌조직 염증, 신경조직의 퇴화 그리고 노인성 치매(Alzheimer’s Disease) 발발에 기여를 한다고 말하고있다. NYU연구팀장 케이머 박사는 치주염(Periodontal inflammation)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치주염이 없거나 초기 치주염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보다 인식장애의 위험이 9배가량 높다고 밝히며 노인성 치매환자들의 혈액에서 치주질환과 관련된 항체와 염증형 분자들이 현저히 높은 수치로 발견되었음이 이를 뒷받침 하고있다고 말한다.

NYU의 연구결과를 보며 재차 느끼는바이지만 치과질환은 곧 “충치”라는 대중적, 보편적인 인식에서 우리모두 벗어날수있다면 치과질환에 악영향을 받는 우리몸의 수 많은 전신질환들이 보일것이고 그렇다면 형식적이고 안이한 구강건강 관리습관을 하루 바삐 뿌리 뽑을수 있을것이다. 냉장고에 전화기를 넣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칫솔을 넣는 불상사는 없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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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425-582-8923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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