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엑스레이 세트?

전체 엑스레이 세트?

연말연시에 돌리는 선물세트도 아니고 치과계열쪽 사람이 아니라면 생소한 말이다. Full Mouth Series(FMX)라고 불리우는 전체 엑스레이 세트는 총 16장에서 18장에 이르는 작은 엑스레이들의 집합을 일컫는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엑스레이를 찍어야하나?” 하며 눈살을 찌푸리는 환자들이 종종 있지만 의사가 세밀히 입안 구석구석을 관찰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엑스레이들이다. FMX에 걸리는 방사선 노출은 일반 메디컬 엑스레이에서 사용되는 방사선 노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고 안전 보호대를 착용하였다면 노출수치는 환자의 건강에 악영향이 없다고 설명하지만 18장을 찍으려면 솔직히 병원측과 환자측 모두에게 성가스러운건 사실이다. 올각질이 심한 환자 또는 입이 유난히 작은 환자들에게 교정치료나 구강외과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Panoramic 이라는 커다란 엑스레이 한장으로 얼굴전체를 찍을수는 있지만 Panoramic으로 세밀한 치아검진을 하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 최근에는 CT scan이 도입되어 점차 사용범위가 넓혀지는 추세이지만 여기에 따른 환자의 추가 경비나 방사선 노출은 FMX의 몇배에 달하는 실정이고 모든 환자에게 CT scan을 찍는다는것은 윤리적 논쟁의 대상이 될수있다.

어렵게 내원한 환자에게 환자의 불편을 감수하며까지 가능한한 FMX를 권하는 의사의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의 입안에 사랑니를 포함한 32대의 치아를 최대한 정확히 들여다 볼수있기 위해선 여러 각도에서 치아의 모습을 촬영할 필요가 있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의 엑스레이 갯수는 16에서 18장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입속 작은 공간에서 의사의 육안으로 볼수있는 범위는 그리 넓지않다. 치아의 상당 부분이 잇몸과 치골에 매립되어있고 중요한 치아질병은 잇몸밑에서 진행되는 치과질환 특성상 치료대상 치아의 전체모습을 뚜렷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어느 임상실력이 출중한 치과의사라 할지라도 맹인이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의 치료만을 야기시킬뿐이다 . 그렇다고 FMX를 치과에 내원할적마다 매번 새로 찍어야하는것은 물론 아니다. 3-4년에 한번은 업데이트를 해주는것이 이상적이고 대부분 치과보험들의 FMX에 관한 커버러지 또한 그러하다. 기존에 다니던 치과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 할때 되도록 예전 엑스레이를 새 의사에게 제시한다면 같은 엑스레이를 찍는 중복을 피할수도 있을뿐아니라 환자의 과거와 현재 상태를 한눈에 볼수있어 의사가 보다 정확한 검진을 하기에 큰 도움이 될수있다.

환자의 구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없어서는 안되는것이 엑스레이지만 무분별한 엑스레이 촬영을 관례이듯 행하는 병원도 주의할 대상임에는 굳이 재강조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반면, 집에 엽서로 날라오는 할인쿠폰이나 병원광고 문고등에 획기적인 염가치료비로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병원들중에는 실제로 FMX를 생략하고 부분적인 엑스레이만을 토대로 검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진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

환자가 말하는 본인의 증상, 안면 외형, 건강내력, 발음상태, 입냄새등 올바른 검진에는 치과의사의 오감이 총동원되어야하고 엑스레이는 어디까지나 그 많은 임상자료들 가운데 기본이고 기초일뿐이다. 기본과 기초를 무시한 검진은 오로지 의사의 육감에만 의존한 검진이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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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425-582-8923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www.edmondsimpl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