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와 충치

뽀뽀와 충치

요즘 날씨 더워도 정말 너무 덥다.
아침에 집을나서며 아내가 챙겨준 도시락가방이 운전중에 혹시 쓰러지지는 않을까 싶어 운전석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히고 안전벨트까지 채우며 몇번이고 혼잣말로 주문을 외운다, “…출근하자마자 냉장고에 넣어야지 저번처럼 깜빡하고 차에 두고 내리면 다 상해서 버린다… 그러면 나중에 집에가서 혼난다…냉장고에 넣어야지…냉장고에 넣어야지…”
인류의 역사는 끈임없는 인간과 세균과의 전쟁이라고 언젠가 한 TV 과학프로에서 말한것이 떠올랐다. 세균이 음식물을 부패시키느냐 아니면 세균이 먹기전에 인간이 그 음식을 먼저 먹어치우느냐의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전투의 연속이라는 말이였고 요즘처럼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그 싸움이 더욱 치열하다

따뜻하고, 습하며, 세균에게 에너지 요소인 음식물이 사방천지에 널려져있는 환경은 여름철 자동차 실내가 아니고 사람의 입안이 바로 그러하다. 환기가 되지 않고 직사광선까지 피할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세균에겐 번식을 위한 최적의 안성마춤 장소이고 실제로 사람의 입안은 가지각색의 다양한 세균이 무수히 많이 살고 있다. 중요한것은, 세균은 장소를 이동하며 번식하는 능력이 있기때문에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 박테리아만 보아도 치과질환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충치는 감염성 질환이라는 무서운 사실을 우리는 쉽게 간과하며 살고 있다는것이다. 어린자녀에게 뽀뽀를 하는 중에도, 때론 칫솔을 무심코 식구와 함께 사용하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는 세균에 노출되며 또한 내가 앓고 있는 질병을 타인에게 옮겨 주기도 한다. 독감이 번지고 있다는 뉴스 하나만으로도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 온갖 방법과 수단을 다 동원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두고 볼떄 정작 사시사철 평범한 우리의 일상생활속에서 조용히 번져만 가는 치과질환 전염병에는 모두가 무관심하다.

뮤탄스균은 치아가 없는 어린 아이적에는 발견되지 않는다고한다 그러나 부모가 충치와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아이가 성장하여 치아를 가질 나이가 되면 부모입안에 있는 뮤탄스균과 같은 종류의 뮤탄스균이 아이의 입안에서도 발견된다는 연구조사를 보면 결국 아이에게 충치를 전염시킨 주범은 바로 부모라는 결론이 내려진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애정표현을 전면 중지하고, 저녁식탁에 온가족이 둘러 앉아 각자 다른 냄비에서 홀짝홀짝 국물을 떠 먹기에는 특히 한국인의 정서상 실용적인 대안이 될수없지만, 그만큼 어린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의 치아건강관리 습관이 중요하다. 어린자녀가 부모를 보며 거울삼을수있는 옳바른 치아관리 습관을 몸소 실천하며 산 교육의 표본이 되어야 한다는 부모의 의무를 논하기전에, 보다 시급하게 부모들 모두가 자신들의 질병을 금쪽같은 내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염시키지는 않겠다는 또렷한 목적의식으로 무장을 하고 더욱 철저한 구강관리에 임할 필요가있다.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www.edmondsimpl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