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朝三暮四)

치아는 신경과 혈관이 모여있는 치수조직(Pulp Tissue)을 감싸는 상아질(Dentin)과 그 상아질을 덮고있는 법랑질 (Enamel)이란 두 겹의 보호막으로 형성되어있다. 치아의 가장 바깥겹을 이루는 법랑질은 단단하고 깨지기 쉬운 재질특성이 유리 또는 도자기와 흡사하다.

충치라는 형태로 세균이 치아에 침투되는것을 방지하기위해 단단한 유리벽으로 상아질과 치수조직을 보호하는데 법랑질의 일차임무외에 세월이 지나며 치아가 닳고, 차가운 음식을 먹어도 아파 펄쩍 뛰지 않는데에는 치아의 신경까지 온도의 변화를 쉽사리 느끼지 못하도록 열차단을 하는 고마운 기능까지 있다.

사람몸에서 가장 단단한 재질이 치아라고는 하지만 방심하여 무리하게 딱딱한 음식을 많이 씹으면 법랑질은 유리처럼 tensile strength가 약하기에 깨지거나 금이가기 쉽다.

실제로 치아의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 많은 미세한 균열들을 쉽게 찾아 볼수있다. 법랑질 표면의 작은 균열만큼은 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고 또한 그 것을 100% 예방할수도 없지만 균열의 깊이가 상아질까지 도달하였을 만큼 깊은 경우엔 얘기가 다르다.

치과에서는 이렇게 치아에 깊은 균열이나 금이 생긴 상황을 Cracked Tooth Syndrome(CTS)이라 부른다.

치아가 번개맞은 고목처럼 뿌리까지 쩍~하고 두동강이가 난 상황이나 부분적으로 치아머리부분의 일부가 깨져나간 상황 그리고 그러한 상황까지 진전되기 직전 치아의 내부에 균열이 생긴 모든 경우를 통털어 CTS라 부른다.

균열이 치아의 어느부분에 얼마나 크게 생겼는지에 따라 엑스레이검진만으로는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환자의 증상과 임상검진의 자료를 바탕으로 CTS진단을 내린다.

음식을 씹을때 아프고, 차고 단 음식에 시린 증상은 CTS의 교과서적인 증상이다. 특히 이러 한 증상이 있는 치아에 커다란 filling 이 이미 존재하고 있거나 신경치료후 크라운을 씌워놓지 않은경우에는 CTS의 확률이 극도로 높다.

음식을 씹으며 가장 큰 힘을 받는 어금니에 커다란 filling을 치과에서 절대 권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것이다. 치과의사가 큰 filling을 기피하는데에는 반듯이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크라운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인 한계보다는 filling치료 자체의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filling 으로 말미암아 치아가 구조적으로 눈에띄게 약해지며 평상시에 먹는 일반 음식물로도 치아를 쉽게 부러뜨리는 경우가 치과에서는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무리수를 두어가며 큰 filling을 감행하기보다 치아전체를 감싸주며 보호할수있는 크라운을 씌워주는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

모든 지출에 잔뜩이나 민감해져있는 요즘같은 시기에 크라운값에 비해 월등히 낮은 가격의 filling치료 옵션에 환자로서는 귀가 솔깃할수밖에 없지만 크라운이 필요한 치아에 filling을 한다면 항상 CTS의 위험을 지니고 생활을 하여야 하며 이는 마치 장마철 산사태의 위험이 가득한 절벽 밑에 움막을 짓고 사는것과 같이 위태하기 그지없다.

CTS를 올바른 치료방법으로 초기에 손을 쓰지못하면 대다수의 경우 치아를 잃어버리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치아에 생긴 균열은 마치 돌에 맞아 작게 금이가기 시작하는 자동차 앞유리와 같다.

시간이 지나며 균열이 점점 커지는것은 기정사실이다. 자동차 부품이야 다시 사서 갈아끼우면 되겠지만 우리의 치아는 그럴수가 없기에 CTS의 위험이 있는 치아들은 일찌 감치 합당한 치료로 미리 예방하여 대형사고를 피하는것이 바람직하다.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www.edmondsimpl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