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좀 더 해볼께요…”

“생각좀 더 해볼께요…”

“생각좀 더 해볼께요…”
치과의사들이 첫 검진시에 환자가 필요한 치료에 관해 모든설명을 마친뒤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매우 바빠 일터에서 시간을 내기 힘이 들어 선뜻 치료를 시작하기 곤란하거나 치료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와 상의가 필요한 경우 “생각좀 더 해볼께요,” 라며 다음 치료약속시간을 잡는 경우가 있고 그 외의 대다수의 경우 “생각좀 더 해볼께요”라는 환자의 반응은 “치과는 싫어요. 못 참을때까지 버텨볼래요.”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치과치료라는것이 어느하나 맘에 썩 내킬리가 없기때문에 환자들로서는 할수만있다면 끝까지 피하고 싶은 쓴 잔이 아닐수없다. 다른사람들의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들도 환자의자에 앉아 막상 치료를 받는 환자의 입장이 되면 어떻게든 그 자리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긴 마찬가지다. 그 상황까지 치닫지 않게 일반인보다 예방과 관리에 조금 더 철저할뿐이고 꼭 필요한 치료를 미뤄서는 더 큰 문제만이 기다리고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너무 잘 인식하고 있기에 미루지 않고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는 차이만 있을뿐이다.

치과치료중 대중에게 가장 악명높은 신경치료는 미루고 싶어도 미루어서는 않되는 치료의 대표적인 예이다. 근관치료 혹은 Root Canal Treatment가 정확한 명칭인 신경치료는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의사가 던지는 최후의 카드이다. 우리가 치아신경이라고 흔히 말하는 치수 조직(Pulp Tissue)은 치아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고 그 치수 조직에 심한 충치나 치주염 등을 통한 경로로 침투된 세균을 살균,소독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은 신경치료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치과일을 하다보면 귀에 달콤한 광고문구에 현혹되어 치료없이 먹고 바르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각종 약품및 치약들에 의존하며 시간을 미루는 환자들에게 정작 신경치료를 할수있는 적시마저 놓쳐 치아를 살리고 싶어도 살릴수 없는 암담한 결과를 맞이하는 현장을 많이 목격할수있다. 어떠한 항생제도 치수조직의 염증을 소독할수없는 지경에 식품점 진열장에서 판매되는 “치과의약품”들이 원인치료에 효능이 있을리 만무하다. 버젓이 대나무가 불노초 마냥 둔갑되고, 한의사가 개발한 약이 잇몸 만병통치약으로 탈바꿈하는 얄팍한 상술의 광고문구들은 코밐하기까지하다. 환자가 가진 각종 치과질환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치료의 최전방에서 땀흘리는 치과의사들에겐 실로 어이가 없는 “약품”들이다.
어느 물건을 구매하기전 현명한 소비자라면 구매상품에 대한 철저한 정보를 수집하듯이

현명한 환자 또한 필요한 치료에 관해 충분한 상의와 꼼꼼한 사전검토는 필수이다. 그러나 옛 어른들 말씀대로 공부를 하려해도 할수있는 때가 있듯 치과 치료역시 그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지면 미루워왔던 치료보다도 더 피하고 싶은 치료가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말아야겠다.
“생각좀 더 해볼께요…”
생각이 너무 많아도 문제이다.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www.edmondsimpl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