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수선공

이빨 수선공

얼마전 한 한인 인터넷 포털싸이트의 자유게시판에서 한 눈에 쏙 들어오는 댓글을 읽었다. 댓글의 내용은 댓글 주인의 개인적인 치과병원과 치과치료에 관한 불만스러움을 직설적으로 털어놓고 있었고, 치과의사로써 내용을 하나하나 눈여겨 읽어보지 않을수가 없었다.

특히 그가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이빨 수선공”이라고 일컫는 대목은 나로 하여금 잠시 호흡을 가다듬게 만들었다.

치과의사들은 손으로 말한다고 나는 믿는다.
힘들게 치대에서 배운 머릿속 치의학 이론과 몇 백, 몇 천시간 보수교육훈련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환자를 치료해온 수년간의 임상경험이 있더라도 의사의 손끝에서 표현이 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치료결과를 원하는 환자에게 아무 의미가 없기때문이다.

“이빨수선공”이라는 호칭은 이런 “수작업”이 중요시 요구되는 외과적인 치과의 특성을 그것이 치과의 전체이듯 왜곡하는 아쉬운 표현이 아닐수없다.

살아온 날만큼 흰 머리가 무성한 어느 한 나이많은 치과의사 대선배는 치대생 햇병아리시절 내게 “치과의사는 50%의 과학과 50%의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고 치과의사의 정의를 말한적이 있다.

일생을 치과의사로 살아오며 그의 경험이 터득한 치과의사의 정의처럼 썩은 곳을 도려내고 메꾸고 닦아내고하는 반복적인 일상 치료분야가 분명 치과에 존재하지만 환자의 미적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이빨미용사”적인 면도 존재한다.

앞서나아가 환자가 가지고 있는 치아와 잇몸을 평생 보존시키기 위해 관리해주는 “이빨관리사”도 있고 상실된 구강건강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이빨미래설계사”의 역할도 겸한다. 때로는 수십년간 틀니도 쓸수없을 정도로 훼손된 입속 빈 공간에 치주골과 잇몸을 재생하기 위해 모자라는 뼈를 정강이나 골반에서 가져오며 집을 짓는 “이빨건축사”가 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치과의자에 마지못해 앉아있긴하지만 치료의 공포에 무서워 부들부들 떨고있는 환자에겐 긴장을 풀어주려 “코메디언” 역할도 하고 구강관리에 소홀히하는 환자들에게는 꾸짓고 협박하는 “선생님”에서 “해결사”역할도 한다.

내과와 외과같은 다른 의과병원들과는 달리 크고 작은 동네 쇼핑몰마다 너무나 쉽게 찾아볼수 있는 수 많은 치과병원들은 새로운 트랜드의 시작이고 병원에 대한 여러의미의 거리감을 좁혔다는 한편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수 있지만 네일아트숍과 달러스토어 사이에 개원하는 치과병원의 모습속에서 병원의 전문성을 인정하라 부르짖기가 어려운건 사실이다.
그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은 모든 치과병원이 앞으로 개선해나가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성형외과의사를 “얼굴 수선공”, 심장외과전문의를“심장 수선공”이라고 부르지는 않으니 댓글주인에게 다만 “이빨 수선공”이란 표현은 자제를 부탁하는바이다.

최소한 “치아수선공”이란 표현만 썼더라도 이렇게 흥분하진 않았을텐데…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원장>

Shaun s. Lee, DDS.
Edmonds Implant & General Dentistry
www.edmondsimpla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