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치과

2주동안 전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언제부터 동계스포츠의 팬이었는지 종목조차도 낯설은 동계올림픽을 밤늦게 까지 시청하며 대한민국선수들을 응원하던 그렇게 2주가 지나갔다.

엎어지면 코닿을 바로 옆동네 올림픽인데 3시간이나 지난 녹화방송을 보면서도 파란유니폼에 태극기가 그려진 선수들을 찾으며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이곳 교포들이나 모국의 시청자들이나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것이다. 불과 반세기전만해도 얼어붙은 논두렁에서 썰매나 타던 우리나라의 동계 스포츠가 이정도로 발전하였을까 놀라울 뿐이였다. 빙속이나 피겨, 하물며 올림픽때나 반짝 관심을 끄는 쇼트트랙까지도 축구나 야구에 비하면 비인기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보란듯이 전세계에서 최고의 수준임을 과시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랑스러움은 물론이요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유하지 못한 가정환경과 열악한 훈련 환경속에서도 이런 놀랄만한 값진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건 한국인만이 가진 끈질긴 승부욕과 노력의 산실이 없이는 불가능 하였을것이다. 4년에 한번 이들을 관심가지고 흥미삼아 보는 우리들에게는 메달 단상 위의 영광이 있기까지 그들의 어떤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흔히 쓰는 “뼈를 깍는 노력”이란 표현이 떠오른다.

치과에서 역시 환자들의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가 이미 귀에 못이 박힐만큼 듣는 초기검진, 정기검진의 중요성과 가정에서의 구강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의사들의 상투적인 멘트이지만 듣는 이들이 싫어한다는 것을 잘알면서도 사실이 그렇기에 거듭 강조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올림픽 선수들의 고된 훈련에 비교하기에 말도 안돼어 보이지만 마치 평생 달려가는 마라톤같이 매일, 매 끼니마다 싫고 귀찮아도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는 구강관리 생활습관자세는 그 어떤 금메달이 보상할 수 없는 값진 노력이다. 그 누구도 인륜의 법칙을 역행할 수 없다. 창조론을 믿던 진화론을 믿던 자신이 어떤 힘으로 태어났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살아가면서 하루도 더 젊어질 없다는 판연한 진리에 언쟁을 제시할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음식이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에 의해 부패가 되듯 사람의 치아와 잇몸 치골 역시 세월이 흐를수록 박테리아와의 전쟁에서 불리해지고 그 잔해가 남게 된다. 올림픽선수들이 다투는 0.01초만큼 작은 수치가 매년 치골에도 비록 눈에 확연히 띄는 수치가 아닐지라도 골흡수가 진행되기 마련이다. 0.01mm의 현미경없이 측정가능 할 수 없는 아주 작은 수치로 매년 뼈가 녹는다고 가정을 할때 20년, 30년 후 누적된 골흡수 수치는 전체 치아들을 잃을 수도 있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흔히 유년시절 충치치료로 악몽같은 치과경험을 가진 성인들이 수 십년이 지난 그 이후로도 아프기 전엔 치과에 가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결국 통증이 생겨 치과에 내원을 하는 환자들은 치료의 시기를 놓친 경우가 대다수이다. 통증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치주질환은 자가진단이 가능할 정도라면 이미 말기에 접어든 경우이기 때문이다. 칫솔과 치약이 비누와 샴푸처럼 생필품이 되어버린건 이미 오래전 일이고 불소섭취로 직간접적으로 많은 현대인들에게 충치의 발생률은 과거 어느때보다 낮다.

통계로도 이미 여러번 발표가 되었지만 현대인이 치아를 잃어버리는 경우는 충치,사고보다 치주질환의 이유가 월등히 많다. 무충치의 치아라 할지라도 수년동안 방치속에 진행된 치주염으로 치주가 붕괘되었다면 발치를 피할 수 없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풍치”란 표현은 건강한 사람이 갑작스레 맞는 중풍을 연상케 하지만 치주염은 벼락치듯 갑작스레 발병하는것도 아니요 비싼 치약과 출처불명의 묘약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은 더더욱 아니다. 발병의 속도나 경로가 환자마다 다르고 대처치료도 다르기에 정기검진과 올바른 구강위생 습관만이 성공적인 치료를 향한 열쇠이다. 초기에 기반을 다진다면 환자가 치과에서 소용하는 시간과 비용을 현저히 절약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말할나위없다.

오복 중 에 하나라는 건강한 치아를 갖는다는 것은 타고 난 행운도 얄팍한 요행도 아니다. 일생에 뼈를 깍는 노력을 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노력의 열매요, 특혜이다. 금메달에 비교할 수 없는 자기승리라는 뜻이다.

<기분좋은 치과 이성훈 치과>